문밖에 나가지 않고도 세상 일을 알다
_ 도덕경 제47장



문밖에 나가지 않아도
세상 일을 알고,
창으로 내다보지 않아도
하늘의 도를 알게 되니,
멀리 나갈수록 아는 것은 적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다니지 않고도 알고,
보지 않고도 깨달으며,
행하지 않고도 이룬다.


不出戶 知天下(불출호 지천하)
不窺爽 見天道(불규유 견천도)

其出彌遠 其知彌少(기출미원 기지미소)

是以聖人 不行而知(시이성인 불행이지)
不見而名 不爲而成(불견이명 불위이성)

_ 도덕경 제47장



*

문밖에 나가지 않아도 세상 일을 알고 창으로 내다보지 않아도 하늘의 도를 안다는 말은, '좌시천리 입시만리(坐視千里 立視萬里)'와 상통한다.

이 좌시천리(앉아서 천 리를 본다)의 고사는 사기(史記) 신릉군(信陵君)열전에 나온다.


*

방안에 앉아 세상을 보고 알 수 있고 멀리 나다닐수록 알 수 있는 게 적어진다는 말은 인터넷을 통한 현대인의 정보 습득 및 통신 생활을 그대로 설명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세상 일이나 돌아가는 원리를 훤히 보고 알 수 있다. 굳이 돌아다닌다 하더라도 방안에서 알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알 수 없다.
돌아다니지 않고도 알고, 보지 않고도 깨우칠 수 있다. 그리고 굳이 몸으로 힘을 써서 어찌 하지 않아도 많은 일을 이룰 수 있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도고일척(道高一尺) 마고일장(魔高一丈)

_ 도(道)가 한 자 높아지면 마(魔)는 한 길(열 자) 높아지고,
한 자의 창조가 있으면 한 길의 모방이 나타난다.


*

도(道)가 한 자 높아지면 마(魔)는 한 길(열 자) 높아진다.

학문, 수양, 순리 등과 같은 정(正)의 도(道)가 깊어지면 그에 부정적으로 대응하는 게으름, 유혹, 역리와 같은 마(魔)의 작용이 더욱 강해진다는 의미이다.

인간을 이롭게 하는 기술이 발전하면, 그 기술의 발전을 뛰어넘는 범죄 기술도 함께 발전한다. 컴퓨터 바이러스, 보이스피싱 등이 좋은 사례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귀를 접하게 되면, 그들의 부나 지위가 한 자 높아질수록 그들의 교만이나 부패는 한 길 더해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이 문구는 고승의 선시, 소설 등 다양한 곳에서 등장한다.

석옥청공선사어록(石屋淸珙禪師語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고 한다. 

道高一尺(도고일척) 魔高一丈(마고일장)

汝之伎倆有盡(여지기량유진) 我之不採無窮(아지불채무궁)


도(道)가 한 자 높아지면
마(魔)는 한 길 높아진다네 
그대의 재능에는 다함이 있지만
나의 가리지 않음은 무궁하다네


*

위 선시의 깊은 뜻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특허철학의 관점에서 풀어보기 좋은 문구이다.

도(道)는 만물의 근원(萬物之宗 _ 도덕경 제4장)으로서 창조의 원천이므로, 이를 발명이라 하면 된다.
마(魔)는 창조에 대치되는 개념이므로 모방이라 하면 적절하다.
그러면 위 선시는 다음과 같이 다시 쓸 수 있다.

발명이 한 자 높아지면
모방은 한 길 높아진다네 
그대의 창의력에는 다함이 있지만
나의 가리지 않는 모방은 무궁하다네


*

그래서 피카소도 이렇게 말했다,

뛰어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_ 피카소


* 모방철학..

도(道)가 한 자 높아지면
마(魔)는 한 길(열 자) 높아지고,
한 자의 창조가 있으면
한 길의 모방이 나타난다.

_ 마루지기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乾坤 其易之門邪"
(건곤기역지문야)

(乾)과 곤(坤)은 역(易)의 문(門)이다.

_ <계사전(繫辭傳) 하편(下篇) 제육장(第六章)>


*
주역 계사전(繫辭傳에서 '낳고 또 낳은 것을 역(易)이란 한다'(生生之謂易)고 하였다. 

역(易)은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의 상황을 바꾸는 것은 변화이다.
변화는 항상 새로운 것을 생성하니, 결국 역(易)은 새로운 가치의 창출을 의미한다.

그에 이어, 상(象)을 이루는 것을 건(乾)이라 하고, 그것을 본받아 드러내는 것(效法)을 곤(坤)이라 한다고 하였다(成象之謂 乾 效法之謂 坤).
건(乾)은 추상적인 개념을 창조하고, 곤(坤)은 그 개념을 실재하는 존재로 생성시킨다는 말이다.

*
문(門)은 다른 공간,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이며 출발점이다.

그래서 '역(易)의 문(門)'은 변화의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이자 새로운 가치 창출의 출발점이다.

*
건(乾)은 하늘(天)과 
양(陽)을 가리키니, 아버지(父), 강함, 능동성, 이상성을 상징한다.
곤(坤)은 땅(地)과 음(陰)을 가리키니, 어머니(母), 부드러움(順), 수동성, 현실성을 상징한다.

이같이 건(乾)은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생명력이고 창조력이며 역동적인 에너지읻, 그런 한편 곤(坤)은 현실에 적응하고 가진 바를 지키며 변화를 수용하는 포용과 실천의 에너지이다.

그래서 건곤(乾坤)의 가치는 상호 보완적이다. 어느 한 쪽만으로는 창조나 변화를 이룰 수 없고, 균형과 조화가 이루어져야만 적절한 변화(易)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건곤(乾坤)은 역(易)의 핵심(縕)이니,
건곤(乾坤)이 균형을 이루면(成列) 역(易)이 그 가운데에 바로 설 것이요,
건곤(乾坤)이 무너지면 역(易)을 볼 수 없게 된다.

乾坤其易之縕邪(건곤기역지온사).
乾坤成列(건곤성렬) 而易立乎其中矣(이역입호기중의)
乾坤毁(건곤훼) 則无以見易(즉무이견역)


*
건(乾)은 변화를 추구하는 창조력이다. 그래서 새로운 해결책을 창조하는 창의력인 발명과 상통한다.
곤(坤)은 건(乾)의 창조를 포용하고 수용하여 키우고 지켜낸다. 그래서 발명에 기초한 보호 권리인 특허와 상통한다.

발명은 건(乾)이고 양(陽)이니, 끝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창의적인 속성을 가진다. 
특허는 곤(坤) 즉 땅(地)이니, 발명의 창의력을 받아들여 그 사상을 가장 잘 보호할 수 있도록 깊이 고려하여 확보된 넓은 땅 혹은 성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발명은 부단히 새로음을 찾는 속성이기에 잠시도 변화의 노력을 멈추지 않지만, 특허는 땅이나 성과 같아서 일단 정해지고 나면 쉬이 바꿀 수 없다. 그래서 발명은 변화의 에너지이고, 특허는 지킴의 에너지이다. 

발명과 특허는 기술 개발에 기초하여 기업의 성장과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노력의 출발점(易之門)인 동시에. 기업의 역(易)을 일으키는 변화의 에너지이다. 발명과 특허가 가진 변화와 지킴의 에너지가 조화를 이루었을 때 기업은 그 사에서 굳건한 의 변신을 달성할 수 있지만, 발명과 특허의 조화가 무너지면 바람직한 변화를 볼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이렇게 표현을 해볼 수 있겠다.

발명과 특허는 기업 변신의 문이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 요소이니,
발명과 특허가 균형을 이루면 지속가능한 성장이 이룰 것이요,
그 균형이 무너지면 기업이 지속적 성장을 볼 수 없게 된다.


*

변리사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가장 강하게 집중하는 작업이 특허출원을 위한 명세서를 작성할 때이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권리를 창출하는 첫걸음이기 때무이다. 특히 명세서 내용 중 권리범위의 작성은 담당 변리사의 전략적 역량을 가감없이 드러나게 한다.

이러한 특허명세서의 작성에 있어서도, 발명과 특허의 음양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으면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역경증석(易經證釋)에 이런 말이 있다.

곤(坤)은 음(陰)이니,
정(靜)을 주(主)로 하고 동(動)을 쓰임으로 하며,
순(順)을 앞서게 하고 역(逆)을 뒷따르게 한다.
坤者陰也 以靜為主 以動為用 以順為先 以逆為繼 _ <易經證釋>

'정(靜)'은 고요함, 부동, 불변을 의미하고, 동(動)은 가변성, 움직임, 변화 등을 의미한다. 순(順)은 기존 질서, 관행, 싱식을 가리키고, 역(逆)은 기존 질서나 관행에 반한다는 뜻이다.

이 가르침에 따라 곤(坤)인 특허를 위한 명세서를 작성해보자.
'정(靜)'은 변화할 수 없는 것 혹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본다면, 발명의 구성에 에 없어서는 아니되는 사항 즉 '필수구성요소'에 해당한다. '동(動)'은 변화 가능한 것이니 그 발명의 다른 '쓰임'으로서 변형예(Modification)나 수정예(Variation)으로 취급하면 될 것이다. 그래서 청구범위의 가장 중요한 청구항은 오로지 
'정(靜)'에 해당하는  '필수구성요소'만을 기재하고. 종속항이나 상세한 설명 등에서는 그 '쓰임'(실시예)들을 언급하면, 위 가르침에 충실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순(順)'은 '기존 질서'이니 '공지 기술'이나 그 발명이 속하는 '상위 개념'으로 해석하면 되겠다. 그러면 '역(逆)'은 그런 기존의 기술 혹은 '상위 개념'에 대해 새로이 도전하는 신규하고 진보적인 기술적 개념에 해당한다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 명세서를 쓸 때에는 반드시 기존 기술을 설명하고 나서 그 문제를 지적하면서 그 해결책인 본 발명을 언급한다. 
순(順)을 앞세운 다음 역(逆)이 뒷따르는 모습이다.
혹은 청구범위를 작성할 때에도, 상위 개념이나 기존의 구성들을 먼저 언급한 다음, 특징적인 구성을 그들에 이어 기재하는 구성요소 열거방식이 깔끔한 청구범위를 보장한다. 이 역시 
순(順)이 앞서고 역(逆)이 뒤를 잇는 모습이다.

그래서 위 역경증석(易經證釋)의 가르침을 이렇게 고쳐 써볼 수 있다.


특허는 권리이니
피할 수 없는 것을 주(主)로 하고, 피할 수 있는 것을 선택적으로 하며,
기존 기술에 따르는 것을 앞세우고, 거스르는 것을 뒷따르게 하여야 한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谷神不死(곡신불사)
_ 도덕경 제6장



골짜기의 신은 죽지 않는다.
이를 현묘한 암컷이라 한다.
이 암컷의 문이 천지의 뿌리이며,
끊임없이 이어지니
써도 써도 다함이 없다.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道德經 제6장


* 해설

골짜기(계곡)는
    스스로를 겸허히 낮은 곳에 두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 포용하여 품고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고 길러내는 곳.

이러한 겸손, 포용 및 창조의 정신이 바로 여성성이다.
포용과 창조의 여성성이 천지 만물이 생성되어 존재하게 하는 근원이 되는 것이다.

자연의 도는 자연의 여성성이 제공하는 끊임없는 창조에 있으며, 그 도는 결코중단됨이 없이 면면히 그 존재가 이어지고, 아무리 써도 다함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

노자가 말하는 현묘한 '여성성'은
    세상의 모든 불편을 포용하고 새로움의 창조는 '발명의 정신'과 상통한다.

이를 발명으로 등치하여 새로이 써본다.


발명은 세상의 모든 불편을 받아들여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내니,
이는 현묘한 창의력이다.
창의력은 온갖 유용한 물건의 뿌리이며,
끊임 없이 샘솟는 것이니,
아무리 써도 결코 다함이 없다.

_ 특허 도덕경 제6장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도(道, 창의력)
채워질 수 없기에 그 쓰임이 있고
언제나 가득 차지 않는 깊은 샘이니,
만물이 생겨난 근원과 같다.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고
얽힌 것을 풀어내고
빛을 부드럽게 하고
세속의 온갖 문제(塵)와 함께 한다.

널리 퍼지면
늘 그대로 있어왔던 것 같이 된다.
어디로부터 나온 것인지는 몰라도
조물주보다 앞선 존재일 것이다.

道沖而用之(도충이용지) 或不盈 淵兮(혹불영 연혜) 似萬物之宗 (사만물지종)
挫其銳 解其紛(좌기예 해기분) 和其光 同其塵(화기광 동기진)
湛兮 似或存(
담혜 사혹존)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오부지수지자 상제지선)
_ 道德經 제4장



- 沖(충) : 겸허하다, 담백하다, 공허하다, 비다, 꺼리다.
- 或(혹) : 혹시, 어떤 경우에는, 항상(常).
- 盈(영) : 가득차다, 교만하다, 남다.
- 湛 : 좋아할(즐길) 담. 탐닉할(깊이 빠질) 침, 적실 점
- 帝(제) : 상제, 하느님, 조물주

- 和塵(화광동진) _ [네이버 지식백과]
    빛을 부드럽게 하여 속세의 티끌에 같이한다는 뜻으로, 자기의 지덕()과 재기()를 감추고 세속을 따름을 이르는 말. 또는 부처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그 본색을 숨기고 인간계()에 나타남을 이르는 말.

- 同塵(동진) _ [네이버 한자사전]
    
속세()의 홍진()과 함께 섞인다는 뜻으로,세인과 같은 짓을 함. 세파()에 휩쓸림.




* 창의력의 도

창조는 자연의 본능이다. 창조는 창의력이기도 하다. 창조 혹은 창의력은 언제까지나 다함이나 채움 혹은 넘침이 있을 수 없다. 만물의 생성을 가능하게 하는 결코 마르지 않는 근원(淵)이기 때문이다. 

창의력(발명)은 세상의 모든 불편 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다. 날카로운 것은 무디게 하고, 얽힌 것을 풀어내며, 빛과 같은 자극은 부드럽게 하는 등 세상의 모든 불편(티끌, )과 함께 한다.

새로운 창조물(발명)이 세상에 나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널리 퍼지게 되면, 언제나 함께 있어왔던 것처럼, 그것 없으면 살 수 없을 것처럼, 우리의 삶에 깊이 동화되게 된다.
그래서 '창의력'이란 것을 누가 만들어냈는지는 몰라도, 아마 조물주가 나타나기 이전부터 있었던 것이 아닐까? 조물주도 창의력의 도를 따랐으니까.


*
화광동진(
和光同塵)의 새로운 해석 :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세상의 문제들과 함께하다.


* 제56장에도 위 제4장의 문언과 유사한 내용이 있다.

知者不言 言者不知(지자불언 언자부지)
塞其兌 閉其門(색기태 폐기문)
挫其銳 解其紛(좌기예 해기분)
和其光 同其塵(화기광 동기진)
是謂玄同(시위현동)

故不可得而親 不可得而疎 不可得而利 不可得而害
(고불가득이친 불가득이소 불가득이리 불가득이해)
不可得而貴 不可得而賤 故爲天下貴.
(불가득이귀 불가득이천 고위천하귀)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그 이목구비를 막고 그 문을 닫아서, 날카로운 기운을 꺾고, 혼란함을 풀고, '지혜의 빛을 늦추고[]', '속세의 티끌과 함께하니[]', 이것을 현동()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친해질 수
 없고, 소원해지지도 않는다. 이롭게 하지도 않으며, 해롭게도 하지 못한다. 귀하게도 할 수 없으며, 천하게 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천하에 귀한 것이 된다." _ 네이버 지식백과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