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르는 것은 도(道)의 작용이요,
변화시키는 것이 도(道)의 활용이다.
천하만물은 유(有)에서 생겨나며
유(有)는 무(無)에서 생겨난다.

反者 道之動, 弱者 道之用.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_ 노자도뎍경 제40장


이 문언(도덕경 제40장)은 마치 선문답과 같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해석을 내어 놓았지만, 어느 해석도 선뜻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부족하지만 내 나름대로 해석해본다.

**
反者 道之動( 반자 도지동)

'반(反)한다'는 것은 기존 질서에 저항하거나 통념을 거스르는 것을 의미한다. 도(道)는 바위와 같은 정적 불변의 가치가 아니라, 부단히 움직이고 변하는 동적인 가치이다. 도의 작용은 현재나 과거를 되돌아보고 그것이 올바른지를 끝없이 되물어보고, 모두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 시각으로 항상 재해석하는 것이 도의 올바른 작용이라는 가르침이다.

한마디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아인슈타인도 비슷한 말을 했다.

"교육의 목적은 사실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훈련하는 것이다." 


弱者 道之用(약자 도지용)

'약(弱)'은 활(弓)을 휘어 구부린 상태를 상형한 글자이다. 구부러지니 약함을 상징하고 약함은 어림이나 젊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약(弱)'은 통상적으로 약함이나 어림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약(弱)'이 갖는 당초의 의미인 '휘어 구부림'에 주목하여 달리 해석되어야 한다. 무엇을 휘고 구부린다는 것은 그 사물의 기존 상태로부터 벗어나 다른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즉 '약(弱)한다'는 것은 '변화를 가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문장의 전반부 해석이 매끄러워진다. 


'反者 道之動, 弱者 道之用'

'(기존 상태에) 거스르는 것은 도(道)의 작용이요,
(기존 상태를) 변화시키는 것이 도(道)의 활용이다.'


**
이제 후반부를 보자.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천하만물은 유(有)에서 생겨나며 
유(有)는 무(無)에서 생겨난다'

이 문장의 번역은 전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 말의 가르침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불교의 색즉시공 공즉시색과 등치시키기도 하고, 여기서의 무(無)를 도(道)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달리 해석해본다.
앞 문장에서와 같이 반(反)하고 약(弱)하면, 통념에 거슬러 변화한 새로운 것이 생겨난다. 천하만물은 그렇게 생겨나는 것이다. 모든 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법이 없으니 기존에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만들어진다. 하지만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키는 데에는 그 존재에 대한 욕구 혹은 필요나 그 존재가 제공할 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러한 새로움에 대한 욕구나 그로부터 생성되는 가치는 기존에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무'에서 '유'가 창조되는 것이다.

나무그릇을 예로 들어보자. 나무를 깍아 그릇을 만들면, 나무라는 존재에서 그릇이 만들어졌다. 그릇은 명백히 유(有)에서 창조된 것이다. 하지만, '그릇'이라는 기능과 그것을 갖고자 하는 욕구는 기존에 없었던 것이다, 나무 소재는 사람의 내부에서 생성된 필요와 욕구에 의해 그릇이라는 기능적 존재로 가공되었다. 그러니 기능적인 '그릇'은 무에서 나온 것이다. 




**
이 장은 '발명'의 탄생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다.

발명이 무엇인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을 발명이라 한다. 
그러면 발명의 요체는 문제의 발견과 그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데 있다.

문제의 발견은 발명의 첫걸음이다. 문제는 기존 상태에 대해 우호적이고도 안락한 시각을 가지고는 결코 찾을 수 없다. 현재 상태와 통념에 반(反)하여 거스르는 시각과 비판적인 인식을 가져야만 문제를 찾을 수 있다(反者 道之動).

문제를 찾으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해결책은 항상 기존 상태에 뭔가 변화를 가하는 조치이다. 변화를 가하는 것이 '약(弱)하는 것'이다. 변화시켜 얻어진 결과가 문제의 해결책이며 그것이 '발명'이다(弱者 道之用).

이러한 발명은 상호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여러가지의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구성요소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들이어야 한다. 현재 존재하지 않는 요소들을 이용해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발명은 반드시 기존에 존재하는 것(有)으로부터 생겨난다(天下萬物生於有).

그런데 발명의 구성요소들은 개별적으로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지만, 그들의 조합된 상태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無)이다. 존재하는 것(구성요소)들을 모아서 '존재하지 않는 조합'을 창출한 것이 발명이다. 그 '조합'의 가치는 어디에서도 존재하지 않았어야만 진정한 발명이 된다. 그래서 발명의 요체인 '구성요소의 조합'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며, 변화를 통해 비로소 나타난 것이니, 무에서 유가 창조된 것이다(有生於無).

혹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각 요소들은 개별적으로는 어딘가에 존재하기는 하였을 수 있지만, 새로운 발명으로서 조합된 구성요소로서는 존재한 적이 없었다. 실체는 존재는 하였으되, 새로운 발명의 구성요소로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무그릇의 예에서, 나무라는 소재로서는 존재하였지만 그릇이라는 기능적 존재로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과 같다.


****
反者道之動(반자도지동) 弱者道之用(약자도지용)
"되돌아가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요, 약한 것이 도의 쓰임이다"

위와 같이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해석에서 뭔가 가르침을 꿰어볼 수는 있지만, 심히 불편하고 억지스럽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지적재산권보호2019.01.29 11:43

2019년 특허법과 영업비밀보호법의 개정 동향


<특허, 영업비밀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권리 보호를 강화하고, 침해 행위를 한층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규(특허법,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부경법'))가 개정되어 올해 중으로 곧 시행될 예정이다(2019.7월 시행). 이번 개정과 관련하여 기업의 입장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 어떠한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1. 권리자에 대한 보호 강화


■ 침해 입증의 완화

특허, 영업비밀 등에 대한 침해가 발생되어 심판, 소송 등의 분쟁으로 이어지면, 권리자는 침해가 있음을 적극적으로 입증하여야 한다. 이 때, 법규가 정하고 있는 각 침해의 요건은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이를 입증하는 과정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권리자의 어려움을 다소나마 완화하기 위하여, 이번 개정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개선하였다.

(1) 특허의 경우

종래에는, 권리자가 전적으로 침해자가 특허를 침해하였음을 입증해야만 하였고, 침해자는 이에 대한 특별한 입증 의무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개정에서는, 권리자가 상대방이 특허를 침해하였음을 주장하면, 이에 대하여 침해자가 자신이 침해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구체적인 행위 형태를 적극적으로 입증하도록 하였다. (특허법 제126조의2 신설)

즉, 권리자의 입증 책임을 침해자에게 전가함으로써, 권리자의 입지를 상당히 향상시켜, 권리자로 하여금 분쟁에서 보다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 영업비밀의 경우

종래, 영업비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방법 내지 정보가 '합리적인 노력에 의하여 비밀로 유지'되어야만 하는, 현실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요건이 있었다. 이에, 이번 개정에서는, 이러한 요건을 배제하여, 그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방법 등이 단순히 '비밀로 관리되는' 것임을 입증하면 되도록 하였다. (부경법 제2조제2호 개정)

이에 따라, 영업비밀로 인정되기 위한 요건이 완화됨으로써, 권리자가 한층 유리한 입장에서 분쟁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 금전적 보호 개선

(1)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종래, 분쟁을 통한 권리 향유가 권리자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분쟁에서 이기더라도 손해배상액이 권리자가 기대한 수준이 이르지 못한 점이었다. 이번 개정에서는, 특별한 경우에, 손해배상액이 이전보다 대폭 향상되도록 하였다.

구체적으로, 특허, 영업비밀 등의 침해 행위가 고의적인 경우, 손해액의 '3배'에 달하는 범위에서 배상액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허법 제126조의2, 부경법 제14조의2 제6항 및 제7항 신설)

즉, 손해배상액이 상당 증대되어, 권리자의 피해 구제가 한층 강화되었다.

(2) 기타 개선

그 밖에, 특허의 경우, 특허 등의 침해자(혹은 실시권자)에게 청구할 수 있는 실시료 상당 금액을, 기존의 '통상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에서 '합리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으로 변경하였다. (특허법 제65조제2항 등 개정)

이는, 개별 사안에 따라서 권리자가 현실적으로 배상액을 기존보다 좀 더 높게 인정받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2. 침해자에 대한 제제 강화

이번 개정에는, 권리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한편, 침해자에 대한 제제를 강화하는 면에서의 변화도 있다. 즉, 영업비밀의 침해자에 대하여 그 침해 행위에 대한 벌칙을 한층 강화하였다.


■ 처벌 대상 확대

종래, 단순히 영업비밀을 취득, 사용 내지 누설하는 행위에 대해서만 벌칙을 적용하였으나, 이번 개정에서는, 이와 같은 행위 뿐만 아니라, 영업비밀을 무단으로 유출하거나, 영업비밀 부정하게 보유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도 침해행위로서 처벌하도록 하였다. (부경법 제18조제1항 및 제2항 개정)


■ 처벌 강화

외국에 대한 영업비밀 침해행위에 대한 벌칙에 있어서, 종전에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하던 것을,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대폭 상향하였다.

(외국이 아닌 그 밖의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 (부경법 제18조제1항 및 제2항 개정)

기타, 영업비밀 침해를 예비하였거나 음모한 자에 대한 벌금액도 상향 조정되었다. (부경법 제18조의3 개정)


3. 정리

살펴본 바와 같이, 금번 개정에서는, 침해 입증 완화, 손해배상액 증대 등 권리자의 보호 측면 뿐만 아니라, 벌칙 강화를 통해 침해자에 대한 제제를 강화하는 것과 같이, 다양하고 폭넓은 차원에서 특허나 영업비밀에 대한 법규가 상당히 개선되었다고 보인다.

이에 따라,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와 같이 변경된 사항을 잘 숙지하여 권리를 확보, 행사하거나, 혹은 방어를 함에 있어서 자신에게 어떠한 부분이 유리한지를 신중히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다만, 법규가 마련되긴 하였으나, 실제 분쟁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는 확보된 정보가 아직 없으므로, 향후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작성 : 신원국제특허법률사무소 이동욱 파트너 변리사>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지적재산권보호2018.12.21 12:59

특허를 이용하여 가지급금 문제를 해결한다?


이런 솔깃한 안내를 기업 경영자 여러분들은 최근에 여러 군데에서 받아보셨을테고, 이미 이용하셨거나 혹은 믿음이 가지 않아 망설이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저도 질의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만, 일종의 경영 편법에 해당하기에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것은 자제해왔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하고 계시기에, 제가 받은 질문 내용 중, 경영자들이 꼭 알아두셔야 할 중요한 사항 몇 가지를 짚어드리겠습니다

첫째, 과연 유용한가?

네. 제대로 처리하기만 한다면 매우 효과적인 방법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특허는 재산권입니다.
부동산이나 유체동산과 동일하게 경제적인 교환수단이 됩니다.
그래서 가지급금 해결 뿐만 아니라, 잉여이익금의 인출, 현물출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상속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허는 거래금액의 60%(2019년부터)가 필요경비로 인정되고 나머지는 기타소득으로 취급됩니다. 그래서 거래(매매, 출자, 상속) 시 발생되는 세금이 매우 낮기 때문에 어떤 방법보다도 유리합니다.
게다가, 특허는 아이디어만 잘 만들어내면 얼마든지 새로운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요. 이처럼 무에서 유를 창출할 수 있는 재산권은 특허 등 지식재산권뿐입니다.


둘째, 어떻게 진행하는가?

- 대표이사의 특허 취득
대표이사가 개인적으로 특허를 취득한 다음, 그 특허를 회사에 넘기거나 라이센싱을 하는 것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지요.
이를 위해서는 대표이사가 반드시 특허를 취득하여야 하는데, 그 방법은 대표이사가 발명을 하고 그 발명에 대해 특허출원 및 등록 절차를 밟는 것이지요. 혹은 타인의 특허를 매입하여도 좋습니다.

- 대표이사의 직무발명
대표이사가 발명을 하고 그 발명에 대해 회사가 특허를 받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대표이사는 회사로부터 직무발명 보상을 받을 권리가 생깁니다.
그 보상금으로 가지급금을 상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작년부터 좀 안좋아졌습니다. 면세 범위가 300만원으로 제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금액을 초과하면 근로소득세와 같이 세율이 높아집니다.

- 대표이사의 특허를 회사에 이전 혹은 라이센싱.
특허를 이전하거나 라이센싱을 하면 특허 대금이나 로열티를 받게 됩니다. 그 금액으로 가지급금을 상계하거나 잉여이익금을 받아갈 수 있습니다.

- 현물출자
대표이사가 가진 특허를 가치평가하여 현물출자를 할 수 있습니다.
현금이나 부동산을 출자하여 유상증자하는 경우와 동일합니다.
유상증자를 하면 자본금이 늘어나게 되어, 전체적인 재무구조가 좋아지게 할 수 있습니다.

- 상속
피상속자에게 특허를 양도(양도세가 매우 적습니다)하고, 그 특허를 현물출자하면 회사의 지분을 쉽게 양도할 수 있지요. 말많은 '가업 승계' 문제도 특허를 이용하면 합법적 및 경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셋째,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가?

제가 아는 몇 회사들이 아래 사항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진행하여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 배임
회사의 업무와 관련되는 발명을 대표자 개인의 이름으로 특허 취득하면 배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자도 회사의 종업원에 해당하며, 회사 업무와 관련하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3자로부터 매입한 특허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법인 전환하기 전에 보유하였던 특허인 경우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 이해관계인
회사에 다른 주주,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이 문제를 삼을 수 있다면 신중하게 진행하여야 합니다. 이해관계인 때문에 진행이 왜곡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 과도한 가치평가
특허의 가치를 과도히 높게 책정할 경우, 세무 당국의 주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컨설팅 업체를 통해 특허 1건을 20억 이상으로 평가받아 처리하였던 저희 고객 중 한 회사도 한동안 문제가 되어 애를 먹었습니다.
큰 금액은 상당한 시간 간격을 두고 특허의 수를 늘려서 단계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과도한 비용
특허의 취득과 가치평가 등에는 당연히 비용이 소요됩니다. 그런데 그 비용이 너무 과도하다면 도리어 다른 부담으로 전환되는 꼴이 되겠지요. 제가 지켜본 많은 컨설팅 기관들이 과도한 댓가(보험 가입 등)로 기업을 곤란하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저희 신원특허에 연락주시면 안전하고 경제적인 길을 안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타산지석(他山之石)


'타산지석(他山之石) 가이공옥(可以攻玉)'

'다른 산의 보잘것없는 돌이라 하더라도
나의 귀한 옥을 갈고 다듬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_ 시경(詩經) 소아(小雅)


** 
이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가르침은 '타인의 부족함을 내 수련의 거울로 삼으라'는 데 있다. 
타인의 보잘것없는 언행을 
반면교사(師)로 삼아 나의 언행을 가다듬으라는 뜻이다.

**
그런데 타산지석은 그저 반면교사로만 여길 수 없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이 없이는 옥(玉)을 가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옥(玉)은 그 투명하고 영롱한 색상에다 비교적 무른 성질 때문에 가공이 용이하여 고대로부터 널리 애용되던 보석의 일종이다.
귀한 옥을 가공하는 데에 그와 동등한 경도를 가진 역시 귀한 옥을 사용할 수는 없다. 옥은 반드시 그보다 경도가 높고 비교적 흔한 돌을 사용하여 자르고 깍아 곱게 연마하여야 한다.
그러니 옥은 타산지석이 존재하고 그것의 도움을 받아야만 비로소 귀한 보석으로서의 모습을 갖게 된다.

**
그래서 타산지석은 영웅의 탄생이나 모든 성공의 이룸에 관여한다.
시련이 없는 영웅이 존재할 수 없고, 수많은 실패 경험이 없이는 큰 성공을 이룰 수 없다.

그래서 영웅에게는 혹독한 시련이라는 타산지석이 반드시 필요하고, 모든 성공은 가혹한 실패의 경험이라는 타산지석에서 배우고 깨우치며 결국 그에 이르게 된 결과이다.

**
좋은 발명, 우수한 기술이 탄생하는 데에도 타산지석은 필수적이다.
어떤 외부의 영향도 받지 않은 유아독존(唯我獨尊)적인 발명은 없다. 모든 지식과 기술은 언젠가의 누군가가 이루어놓은 것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그래서 발명의 우수성은 타산지석 즉 남의 기술로부터 얼마나 독립적인가에 있지 않다. 오히려 다른 기술을 폭넓게 참고하고 충분히 고려한 발명, 즉 타산지석에 의존적인 발명이 진정으로 우수한 것이다.
그래서 타산지석을 충분히 보지않고 자신의 머리만을 쥐어짜서 나온 발명은 지금도 무수히 특허심사에서 등록 거절되고 있다.
뛰어난 발명자는 발명을 하는 과정에서 끝없이 타산지석을 찾아 참고한다. 타산지석을 조사하는 과정은 발명행위의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찾아낸 타산지석 기술들을 분석하여 그 속의 장점은 학습하여 배워 필요할 땐 내 것으로 채택하고, 단점이 있으면 그것을 해소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반영하거나 다른 타산지석 기술에서 빌려와 보환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을 창출한다.

이것이 진정한 창의력이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창의력이란 건..
그저 사물들을 연결하는 것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에게 그걸 어떻게 해냈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곤혹스러워한다.
사실 그들이 한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저 뭔가를 찾아냈을 뿐이다."


**
타산지석은 앞선 다른 사람들이 이루어놓은 성과이기도 하다.
모든 학문 영역이나 기술 분야에서 그러하듯, 누군가의 우수한 성과에 자신의 작은 지적 기여를 보태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학문이고 연구개발인 것이다. 

뉴턴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남들보다 더 멀리 볼 수 있었다면,
그것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타산지석은 항상 뛰어난 발명을 위한 거인의 어깨가 될 수 있다.
타산지석의 진정한 가치는 여기에 있다.
타산지석의 어깨에 오르면, 세상을 더 높이 더 멀리 더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타산지석은 또한 내 옥(玉)의 진정한 가치를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내가 가진 옥(玉)만을 홀로 귀하게 여기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내 기술의 우수함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타인의 기술에 대한 상대적인 가치를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와 같은 엔지니어들이 많다.
내가 가진 옥이 진정으로 귀하게 취급받을 수 있는 이유는 남들이 가진 것에 비해 더 아름답고 희귀하기 때문이며, 타산지석들에 비해 뛰어난 점이 없는 옥이라면 결코 자랑스러울 수 없다.
그래서 내 옥(玉)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타산지석을 참조하여야 한다.

타산지석을 적절히 알지못한데 기인한 어리석음을 지적하는 '요동지시(豕)'라는 고사가 있다.

타산지석을 알지 못하면 진정한 나의 진면목도 알지 못하는 법이다.

**
기술이나 발명의 타산지석은 특허청에서 운영하는 특허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서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모든 특허출원은 출원일로부터 1년6개월이 경과하면 그 출원 내용이 키프리스에 공개되어, 누구라도 열람할 수 있는 상태에 있게 된다.

**
특허 등록된 타산지석은 잠재적으로는 나를 공격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경영자라면 어떤 타산지석이 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지 항상 경계의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될 것이다.
특허 공격에 대한 경계는 위에서 말한 특허검색을 통해 부단히 경쟁업체들의 특허출원 혹은 특허등록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적절히 수행된다.
경영자가 이러한 경계행위를 게을리한다면 직무유기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래서 맥아더 장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181103)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마크 트웨인의 발명


마크트웨인은 브래지어, 스크랩북, 메모리빌더를 발명한 발명가였다.


"브래지어 걸쇠"


브래지어의 끈을 등 뒤에서 걸쇠로 걸어 잠그는 방법!

이 발명 누가 했는지 아세요?

마크 트웨인입니다.

마크트웨인은 허클베리핀의 모험, 톰소여의 모험 등

고전급 명작을 남긴 대단히 뛰어난 작가이면서,

기가 막힌 촌철살인의 위트 넘친 경구들을 양산한 사람이지요. 


초기의 브래지어는 모두 끈으로 등 뒤를 거쳐 매는 방식이었습니다.

많이 불편했겠죠?

마크 트웨인은 아내가 외출할 때마다

브래지어 끈을 묶느라 불편을 겪는 것을 보고

걸쇠를 이용해서 등뒤로 간단히 걸 수 있도록 발명을 하여

그것을 1871년에 특허를 받았습니다.

역시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은

모든 분야에서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그 창의력이 튀어나오는 모양입니다.

그 간단한 아이디어가 현대에 이토록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을 줄은

본인도 잘 몰랐을 겁니다.




"스크랩북"


스크랩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옛날에는 신문기사나 메모 등을 모아 스크랩하는 일이 매우 중요했지요.

지식과 정보를 모으는 가징 기본적인 작업이었습니다.

스크랩한 자료는 일일이 풀칠을 하여 스크랩북에 붙여야 했지요.

여기서 또 마크 트웨인의 창의력이 발휘됩니다.

마크 트웨인은 책자에 미리 우표의 뒷면처럼 마른 풀칠을 해두고,

스크랩을 붙일 때 물만 바르면 접착이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이 스크랩북은 상당히 많이 팔렸던 것 같습니다.

광고 스티커까지 배포되었었네요.  







"메모리 빌더(Memory Builder)"


메모리 빌더라는 이름의 게임장치도 특허를 받은 바 있다.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그림을 클릭하면 특허의 열람이 가능합니다.





** 마크 트웨인의 본명은 사무엘 랭그혼 클레멘스(Samuel Langhorne Clemens) (1835-1910).

Mark Twain이라는 필명은 1863년부터 썼다. 그가 젊은 시절 증기선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증기선이 항구로 도착할 때 물 속 깊이를 재던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물 깊이는 패덤(fathom; 1패덤 = 2야드 = 182.88 cm) 단위로 측정하는데, 패덤에 따라 "By the mark~~"로 말한다. 만약 2패덤이면 "By the mark two"라고 하지 않고 "By the mark twain."이라고 말한다. 2패덤(약 3.66m)은 배가 강을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최소 깊이다.



** 무릎을 치게 만드는 마크 트웨인의 경구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제정신과 행복은 공존할 수 없다."



"항상 진실을 말하라. 그러면 아무 것도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살아있는 개구리를.. 아침에 첫 식사로 삼아 먹어보게.

그러면 그 하루 동안에는 적어도 그보다 더 나쁜 일을 결코 생기지 않을거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