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실행이 부족한 자는
말이 많고,
믿음이 부족한 자는
말에 정성을 쏟는다.

不足於行者 說過(부족어행자 설과)
不足於信者 誠言(
부족어신자 성언)

순자(荀子)의 대략편(大略篇)



** 뜻풀이


일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은
말이 많고
믿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은
말을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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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仁(교언영색 선의인)
_ 논어(論語) 학이편()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을 하는 사람은 어진 사람이 적다.

교언()과 영색()은 공야장편(), 양화편() 등에 여러 번 나왔을 만큼 공자는 듣기 좋은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을 현혹시키고 속이는 것을 경계하였다. 

仁(강의목눌 근인)
_ 자로편()

“강직하고 의연하고 소박하고 어눌한 자는 인에 가깝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다투지 않고 사는 법
_ 여곤(呂坤)의 신음어(呻吟語)


쉰 살에 이르러 남과 다투지 않는 묘미 다섯 가지를 터득하였다.
사람들이 그것을 물어보기에 말한다.

재물을 쌓아둔 부자와는 를 가지고 다투지 않는다.

공명심이 큰 사람과는 지위를 가지고 다투지 않는다. 

뽐내며 나서기를 좋아하는 사람과는 명성 가지고 다투지 않는다. 

오만한 사람과는 를 가지고 다투지 않는다. 

감정적인 사람과는 옳고그름을 다투지 않는다. 

<余行年五十, 悟得五不爭之味. 人問之. 曰 : 不與居積人爭富, 不與進取人爭貴, 不與矜飾人爭名, 不與簡傲人爭禮, 不與盛氣人爭是非.>
_明나라 정치가 呂坤(여곤)의 呻吟語(신음어) '應務(응무)' 편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돌처럼 단단한 표주박은 쓸모가 없다.
_ 한비자 외저설 좌상


제나라에 전중(田仲)이라는 거사(居士)가 있었다. 송나라 사람 굴곡(屈穀)이 그를 만나 말하였다.
"선생께서는 남들과 서로 의지하며 먹고 살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표주박 기르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제가 기른 표주박은 단단하기가 돌과 같고 두꺼워서 구멍이 뚫리지 않습니다. 이것을 드리겠습니다."

전중이 대답했다. 
"무릇 표주박이라는 것은 뭔가를 담을 수 있어야 쓸모가 있는 것인데, 두껍고 구멍이 뚫리지 않는다면, 갈라서 물건을 담을 수 없으니 내게는 필요가 없습니다."

굴곡이 말했다.
"그렇지요. 저도 그걸 버리려 합니다."

지금 전중이 남들과 서로 의지하여 먹고살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나라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니, 단단한 표주박과 다를 바가 없다 할 것이다.


齊有居士田仲者, 宋人屈穀見之, 曰 穀聞先生之義, 不恃人而食。今穀有樹瓠之道, 堅如石, 厚而無竅, 獻之。 仲曰 夫瓠所貴者, 謂其可以盛也。今厚而無竅, 則不可以剖以盛物 而任重如堅石, 則不可以剖而以斟。吾無以瓠爲也。 曰 然, 穀將弃之。 今田仲不恃人而食, 亦無益人之國, 亦堅瓠之類也。_ 韓非子 外儲說左上


남들과의 교류를 차단하고 혼자만의 세상 속에서 사는 사람은, 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통로가 없으니 구멍이 뚫리지 않는 표주박과 같다. 이런 사람은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없어 쓸모가 없다. 그리고 공기의 소통이 없으니 결국은 내부로부터 썩어서 소멸되고 말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남의 기술, 경쟁 기업의 특허 등을 배우려하지 않는 기업은 구멍이 뚫리지 않고 두께가 두꺼운 표주박과 같다. 세계적으로 연간 2백만건 이상의 특허가 새로이 공개된다. 이들 특허 중에는 필연적으로 기업의 업무영역에 속한 것들이 적잖이 존재할 것이다. 

그런데도 기업의 대다수 연구원들은 그런 무상의 귀한 공개 기술 자료를 거의 찾아보지 않는다. 그런 연구원들은 오로지 자신이 배운 역량만으로 자신의 머리를 쥐어짜며 제품을 개발한다. 세상의 기술과 소통하지 않은 기술로 만든 제품이 과연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그림자는 그늘에 쉬게 하라!


그늘에 들어가면 그림자는 쉬고
가만히 있으면 발자국은 생기지 않는다

處陰以休影(처음이휴영)
處靜以息跡(처정이식적
)
_ 장자 어부(
漁父)


림자를 두려워하고 발자국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그것들을 떨치기 위해 달아났다.
발을 자주 들어 올리니 발자국은 더욱 많아지고
아무리 빨리 달려도 그림자는 몸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자신은 아직도 느리다고 생각하여, 더욱 빠르게 달리며 쉬지 않았으
결국 힘이 다하여 죽고 말았다.
그늘에 들어가 있으면 그림자도 쉬고
가만히 있으면 발자국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이를 몰랐으니 너무도 어리석었던 것이다.

 人有畏影惡跡 而去之走(인유외영오적 이거지주자)
舉足愈數而跡愈多(거족유수이적유다走愈疾而影不離身(주유질이영불리신)
自以為尚遲(자이위상지疾走不休(질주불휴絕力而死(절력이사)
不知處陰以休影(부지처음이휴영處靜以息跡(처정이식적愚亦甚矣(우역심의)
_ 장자 어부(漁父)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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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사는 다음과 같이 표현되기도 한다.

휴영식적(休影息迹) : 그림자를 쉬게 하고 발자국을 멈추게하라.
처정식적(處靜息迹) : 고요히 머무르면 발자국이 생기지 않는다.
식적정처(
息迹處) : 발자국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가만히 있으면 된다.

息迹静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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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대인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고사이다.

현대인은 누구나 자신만의 그림자(혹은 발자국)를 달고 다니며, 그것을 떨쳐버리지 못해 힘들어한다.
그 그림자는 막연한 불안, 두려움, 걱정 등과 같은 것이거나, 혹은 뭔가 추구하는 바에 대한 집착, 그칠 수 없는 욕망, 벗어나지 못하는 번민일 수도 있다.

모든 현대인은 각자의 그림자를 떨쳐버리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리며 쉬지않는다(질주불휴疾走不休). 아무리 달려도 그림자는 조금도 멀어지지 않고 바싹 붙어있다. 그래서 더욱 빠르게 달리다, 종내에는 지쳐 쓰러지고 만다(Burn-Out). 

장자는 현대인에게 조언한다.
그림자를 애써 떨치려들지 마라. 떨치려 할수록 더 바싹 따라 붙는다.
그저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그늘로 들어가 그곳에
가만히 머무르기만 해도, 그림자는 쉬게 되고, 더이상 보이지도 따라오지도 않게 된다.

장자가 말한 '그늘'은 어떤 곳일까?
그림자가 보이거나 생겨날 수 없는 곳이다. 떨쳐버리고 싶은 상념이 떠오르지 않게 되는 상황이 '그늘'이다. 그래서 '그늘'이란 관심의 대상이 그림자가 아닌 다른 것으로 전환된 상태를 가리킨다. 그림자를 잊고 그림자 생각을 하지 않게 된 상태이다.
그런 '그늘'의 상태에 들어가 있으면, 그림자보다 더 의미있거나 더 재미있거나 더 절박한 대상에 몰입하게 되어, 그림자 따위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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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가르침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 떨쳐내고 싶은 '그림자'가 있다면,
    일단 움직임을 멈추어 그림자를 쉬게하라. 

       그림자에 집착하면 그림자는 더욱 살아 움직이게 된다.

- 그리고,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그늘'을 만들고, 그 그늘에 들어가라.
       '그늘'은 그림자 따위는 떠오를 겨를이 없는 상태이다. 
       즉, 그림자가 아인 다른 가치에 스스로를 몰입시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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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는 2004년 조지 레이코프(George Lakoff)가 발표한 책의 제목으로서, 사고의 '프레임'과 관련하여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불가피하게 코끼리를 머리 속에 떠올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주어진 언어에 의해 사고의 프레임이 '코끼리'에 고착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닉슨 대통령이  'I'm not a crook!'(나는 사기꾼이 아니다)라고 항변하였다. 그 발언은 그의 이미지에 최악의 키워드를 부여한 실수가 되었다. 모든 미국 국민은 닉슨을 떠올릴 때 '사기꾼'을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지난 2017년 당시 안철수 후보도 그런 오류를 빠졌다. 
전국에 방영된 TV 후보토론회에서 '내가 MB아바타입니까?'라고 상대 후보에게 질문했다. 선거 운동 중에 상대 후보 지지자들이 끈질기게 그 이슈를 물고 늘어졌기에, 그 프레임을 떨쳐보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의도는 완전히 역효과였다. 전 국민을 '안철수 = 'MB아바타'라는 프레임으로 엮어버린 참사로 귀결되었던 것이다.

최근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자신을 '나베'라 부른 네티즌들을 무더기로 고소한다는 발표했다가 '나경원-'나베'프레임에 빠지게 되는 오류를 범하였다.

안철수와 나경원은 'MB아바타'와 '나베'라는 그림자가 너무도 싫었겠지만, 그것을 떨쳐버리고자 마구 달린 결과가 그 프레임 속에 허우적거리게 된 것이다. 

그들이 '그림자를 쉬게 하라'는 장자의 가르침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그런 아쉬운 우는 범하게 되지는 않았을까 싶다.

떨쳐버리고 싶은 그림자가 있다면,
그늘에 들어서, 그림자를 쉬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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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는 그늘로 덮어라!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
영화 '더 킹'에서 나온 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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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이슈를 덮어버리고자 할 때 다른 더 큰 이슈를 만들어 낸다.
민감한 정치적인 이슈가 발생하였을 때 엉뚱하게 연예인 가십 등이 뉴스를 메워서 사람들의 촛점을 흐리게 만드는 일들을 가끔 보게 된다. 그 때마다 음모설이 돌기는 하지만 그 역시 금세 흐릿해져서 사라지고 만다.

정치권이나 웬간한 기업에서는 소위 '스핀닥터'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 팀은 뉴스를 관리하는 조직으로서, 그들에게 불리한 상황(그림자)이 발생하였을 때 상황을 우호적으로 국면 변경하거나, 그 상황을 아예 덮어버려 다른 곳으로 관심이 옮아가도록 다른 이슈(그늘)를 퍼뜨리는 노력을 한다.

임진왜란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국내의 갈등이 증폭되자 그 갈등을 외부로 돌려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일으킨 전쟁이었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