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의 물 새는 곳을 막았다고 해서
파도를 가벼이 여기면 배는 뒤집어진다


공숙(公叔)에게 이르기를,

"배를 탔는데,
배에 물이 새는 곳을 막지 않으면,
배는 가라앉고 맙니다.

배의 물새는 곳을 막았다고 해서,
수신(
水神)이 보내는 파도를 가벼이 여기면,
배는 뒤집어집니다.

지금 공께서는 설공(薛公)에게 말을 해두었다고 해서
진나라를 가벼이 보고 계십니다.
이는 배의 물새는 곳을 막았다고 하여
수신(水神)이 보내는 파도를 가벼이 여기는 것과 같습니다.
바라옵건데 이를 살피시기 바랍니다.


謂公叔日(위설공왈)
"乘舟, 
漏而不塞 則舟沈矣(승주 주루이불색 즉주침의)
塞漏舟 而輕陽侯之波 則舟覆矣(색루주 이경양후지파 즉주복의) 
今公自以 辩於薛公 而秦(금공자이 변어설공 이경진)
塞漏舟侯之波也(시색루주 이양후지파야)
公之察也(원공지찰야)

戰國策(전국책)



*

陽侯之波(양후지파) : 양후의 파도

陽侯(양후)는 (진)의 (양릉국후)였는데, 물에 빠져 죽어 물의 신(水神)이 되었다고 한다. 종종 큰 파도를 일으켜 지나는 배를 뒤집었다고 하여, 큰 파도가 일면 양후지파(陽侯之波) 혹은 양후파(陽侯波)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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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앓은 병에 3년 묵은 쑥을 구하다



7년 앓은 병에
3년 묵은 쑥을 구하다.

_ 맹자

七年之病 救三年之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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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쑥을 말려서 잘 보관해두면,
병을 알게 되었을 때 즉시 처방이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맹자님은,
항상 미리 준비를 잘 해두면 위급한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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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말을 다른 관점에서 보면,
병을 알게 되었을 때, 그제서야 3년 묵은 쑥을 구하러 다니면, 어찌 쉬이 구할 수 있겠는가.
3년 묵은 쑥을 찾아 이리저리 다니는 헛되이 애를 쓸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쑥을 구해서 말리면 3년 후에는 좀 늦었더라도 적절히 약으로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불확실한 해결책에 매달려 그것을 찾아다니지 말고,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라는 가르침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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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편으로는..
7년 정도의 뿌리 깊은 병을 고치려면, 보통의 약으로는 잘 듣지 않을 것이다.
뿌리 깊은 병에는 반드시 충분히 시간과 공을 들인 약이 필요한 법이다.
개인이나 기업에 오래 묵은 잘못이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는 데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 것이니 너무 조급하게 서둘러서는 안될 것이라는 가르침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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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금부도(眞金不鍍)
_ 진짜 금은 도금하지 않는다


가짜 금
진짜 금을 입혀 쓰지만,

진짜 금이라면
금을 입히지 않는다

假金方用眞金鍍 若是眞金不鍍金
당(唐) 시인 이신(李紳)의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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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李紳)의 시 전문은 다음과 같다.

假金方用真金鍍,若是真金不鍍金。十載長安得一第,何須空腹用高心。

뒷 부분은..

십년 장안 생활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고고한 마음을 쓸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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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인다고 해서 모두 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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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而不燿(광이불요) 빛나되 번쩍이지 말라.
_ 도덕경 제5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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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상장(敎學相長) 효학반(斅學半)

_ 禮記 學記篇



비록 좋은 요리가 있다 하더라도


먹어보지 않고는 그 맛을 알 수 없고,


비록 지극한 도(道)가 있다 한들

배우지 않으면 그 좋은 점을 알 수 없다.

그러니 배우고 나서야 부족함을 알게 되고,

가르쳐보고 나서야 어려움을 알게 된다.

부족함을 알고 나면 스스로를 되돌아볼 줄 알게 되고

어려움을 알고 나면 스스로 강해질 수 있다.

그래서 가르침과 배움은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며,

부열(傅說)이 말하기를 가르침은 배움의 절반이라 했으니,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리라.

_ 예기 학기편


雖有佳肴 不食不知其旨也

雖有至道 不學不知其善也

是故學然後知不足 敎然後知困

知不足然後能自反也

知困然後能自强也

故曰敎學相長說命曰 斅學半

其此之謂乎

_ 禮記 學記篇



**

學然後 知不足(학연후 지부족)      배워야만 자신의 모자람을 알며,
敎然後 知困(교연후 지곤)
     가르쳐 보아야만 어려움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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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학반(斅學半)

가르침(斅)은 배움(學)의 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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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열(傅說)

[부열()은 중국 은()나라 고종() 때의 명재상이다. 그는 토목공사의 일꾼이었는데 재상으로 등용되어 중흥의 대업을 이룬 사람이다. 다음은 그가 군주에게 ‘학()’에 대해서 훈고()하는 내용의 말이다. 은나라의 재상 부열이 말했다. 

“모든 일을 배움에 있어서 스스로 지혜가 뛰어나다든가 스스로 분별이 바르다고 하는 생각을 버리고, 현자의 가르침을 들어 그 실행을 민첩하게 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덕이 뛰어나게 되는데, 뛰어난 것을 언제나 생각하여 왕으로서 실행할 도()를 몸에 쌓도록 해야 한다. 또 사람을 가르치는 일도 필요하다. ‘가르치는 것은 배움의 절반이다[]’. 사람을 가르치는 데 스스로가 실행하지 못할 것을 가르쳐도 사람이 듣는 것이 아니니, 가르치기 위해서는 스스로 수양을 쌓아야 하며, ‘가르친다고 하는 것은 곧 자기가 배우는 것이다[]’. 자기 몸을 수양할 때 처음에 선한 일을 했어도 후에 태만해지면 아무것도 안되므로, 항상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하여 선행에 힘쓰고, 끊임없이 배우는 일에 힘써 정진하면 덕이 닦여 자기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계속 진보해간다. 또 언제 자기가 진보했는지 확실히 알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덕도 높아지고 지혜도 밝아져 많은 사람을 교도할 수 있게 된다.”] _ [네이버 지식백과] 효학반 [斅學半]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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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도모하는 자는 이해의 모든 사정을..
 _ 의사자(議事者)와 임사자(任事者) _ 채근담

일을 도모하는 자는
몸을 일 밖에 두어
이해(
利害)모든 사정을
마땅히 알아야 하고
일을 맡은 자는 
몸을 일 속에 두어
이해(
利害)에 대한 생각을
마땅히 잊어야 한다.
議事者 身在事外 宜悉利害之情
任事者 身居事中 當忘利害之慮
_ 菜根譚 제17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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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이해(利害)'를 여하히 조절할 것인가?
당면의 '일'의 결과가 자신 혹은 다른 누군가의 '이해'에 관련이 있을 때, '일'에 관계한 사람은 어떤 입장을 취하여야 할 것인가?
채근담은 일을 도모하거나 일을 실행함에 있어 객관성과 공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를 위와 같이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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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는 그 결과가 가져올 이해득실을 미리 가늠하여야 한다.
만약 누구에게 이익이 된다면 상대적으로 손해를 입는 사람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일을 도모하는 사람은 그 일로부터 벗어난 관찰자의 입장에서 이익과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모든 사정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일을 맡아서 진행하는 자는 오로지 그 일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이 일이 자신 혹은 누군가에게 어떤 이익과 손해가 주어질 것인지를 생각하여서는 아니된다.
그런 생각은 일을 자신의 주관에 따라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을 맡은 사람은 자신을 일 속에 몰입시켜, 외부에서 바라보는 이해관계로부터 격리시켜야만 공정하게 처리된 일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몸을 일 속에 두라'는 말은, 외부의 소리에 영향을 받아서는 아니됨을 가르친다. 
'일'을 방패나 보호벽으로 삼아, 외부에서 들려오는 온갖 이해관계의 소리를 철저히 차단하여, 당초의 뜻에 따른 일의 추진에 흔들림이 없도록 하라는 말이다.


**
"쿠이보노(Cui bono)?"

'이익을 보는 자 누구인가?'("to whom is it a benefit?")
혹은 '누구에게 이득이 돌아가는가?'
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범죄의 용의자를 찾아낼 때 많이 쓰이는 말로서, 범죄 등의 어떤 이슈가 발생했을 때, 그로 인해 이익을 보게 되는 자 즉 '쿠이보노(Cui Bono)'를 상정해보면, 그 이슈의 문제가 쉽게 풀릴 수도 있다.
범죄 등에 있어 숨은 동기를 가진 자, 이익을 입거나 손해를 면하게 되는 자..

이 말은 로마의 유명한 정치가인 키케로(Cicero)가 어느 변론 연설에서 인용하여 널리 퍼지게 되었다.
로마의 부호 로스키우스가 살해당한 사건에서, 그는 가장 강력한 용의자였던 피살자의 아들 로스키우스2세를 변호하였다. 대충 이런 말이다.

.. 만약 로스키우스2세가 친부살해죄로 처형된다면, 누가 가장 이익을 볼까(Cui Bono)? 로스키우스가 죽은 후 그의 농장을 헐값에 차지한 크리소고누스일까? 아니면 증인으로 나와서 로스키우스2세가 그의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증언한 사촌들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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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보노(Cui Bono)'는 복잡한 이슈들을 좀더 간편하게 해석하고자할 때 판단의 잣대로서 널리 이용돤다.
예를 들어, 지자체 간의 이해관계 조절, 주한미군 주둔비 협상 등과 같은 상황에서는 반드시 검토되어야 하는 사항이이다.
단체나 조직의 특성을 파악할 때에도 '쿠이보노(Cui Bono)'를 적용할 수 있다.
특정의 조직에 있어 그 활동의 결과가 누구의 이익이 돌아가는가?
쿠이보노에 따라 조직의 특성을 분류해보면,
일반 국민의 이익을 추구하는 공익조직,
수혜자에게 베푸는 봉사조직,
친목단체 처럼 조직 구성원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호혜조직,
소유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조직으로 나뉘어진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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