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時習_아테나이칼럼113

[허성원 변리사 칼럼] #6 소금수레를 끄는 천리마를 보았는가 소금수레를 끄는 천리마를 보았는가 천리마가 소금 수레를 끌고 태행산을 오른다. 말굽은 늘어지고 무릎은 꺾이고 꼬리는 처졌다. 살갗이 터져 진물이 흘러 땅을 적시고. 진땀으로 뒤범벅되어 비탈 중턱에서 끙끙대며 기를 쓰는 데 멍에를 떠받치는 것조차 버겁다. 백락(伯樂)이 우연히 지나다 그 모습을 보고는 마차에서 내려, 안타까이 탄식을 하고는 모시옷을 벗어 씌워 주었다. 그러자 천리마는 고개를 숙이며 콧김을 내뿜고 나서 고개를 들어 소리가 하늘에 닿을 듯 울부짖는다. 마치 쇠와 돌에서 나는 소리 같았다. 왜 그랬을까? 이제서야 자신을 알아주는 백락을 만났기 때문이다.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편에 나오는 ‘기복염거(驥服鹽車, 천리마가 소금수레를 끌다)’라는 고사로서, 우수한 인재가 그 재능에 걸맞지 않게 변.. 2021. 1. 9.
[허성원 변리사 칼럼] #5 백락이 있은 후에 천리마가 있다 백락이 있은 후에 천리마가 있다 “좋은 말은 겉모습과 근골의 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천하의 명마는 마치 모자란 듯, 넘치는 듯, 지나친 듯, 그르친 듯하다”(良馬可形容筋骨相也. 天下之馬者若滅若沒 若亡若失 _ 列子 ’說符‘). 인간의 천재도 그렇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과 1천 건이 넘는 특허를 취득한 발명왕 에디슨은 모두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신경쇠약이나 정서불안을 이유로 중퇴하였다. 많은 천재적인 정치가, 과학자, 음악가들도 어린 시절에는 저능아나 부적응자였다. 보통의 좋은 인재는 쉽게 눈에 띄지만, 대부분의 천재는 모자란 듯 그르친 듯 정상을 벗어나 보인다. 그러기에 ‘백락’과 같이 혜안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그들의 내재된 가치와 잠재력을 보지 못한다.. 2021. 1. 6.
[허성원 변리사 칼럼] #4 백락을 만났는가 백락을 만났는가 좋은 말을 팔려는 사람이 있었다. 사흘 동안이나 시장에 서있었지만, 아무도 그 말을 알아봐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백락(伯樂)을 찾아가서 말했다. “제게 준마가 있어 이를 팔려고 사흘 동안 장터에 서있었지만, 아무도 말조차 걸지 않습니다. 바라옵건데 선생께서 제 말(馬)을 한 번 둘러봐주신 다음 가시다가 슬쩍 뒤돌아봐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하루치 벌이를 바치겠습니다.” 그래서 백락은 그 말(馬)을 한 번 둘러보고 가다가 슬쩍 뒤돌아보고 떠났다. 그랬더니 대번에 말 값이 열 배로 뛰어올랐다.저명한 상마가인 백락이 한 번 돌아봐준 것만으로 말의 가치가 열 배나 뛴 것이다. 유향(劉向)의 전국책에 실려 있는 이 이야기로부터 ‘백락이 한 번 돌아보았다’ 즉 ‘백락일고(伯樂一顧)’라는 고사성어가.. 2020. 12. 25.
[경남시론] 소맷자락이 길면 춤이 아름답다 소맷자락이 길면 춤이 아름답다 야린 물미역이 아침 밥상에 올라왔다. 액젓장으로 쌈을 싸서 입에 우겨 넣는다. 입 안에 가득 찬 부드러운 감촉과 바다 향기로 행복감은 극치에 이른다. 이 건 거부할 수 없는 밥도둑이다.‘쌈은 사람이 자기 입을 속여먹는 방법’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씀이다(‘유배지에서 쓴 편지’). "단 한 가지 속여도 되는 일이 있다면, 그건 자기 입과 입술이다. 아무리 맛없는 음식도 맛있게 생각하여 입과 입술을 속여서 잠깐 동안만 지내고 보면, 배고픔은 가셔서 주림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니, 이러해야만 가난을 이기는 방법이 된다."라고 그 의미를 부연하셨다. 쌈은 거친 속재료 음식을 매끄러운 겉재료로 싸서 맛나게 먹도록 해주어, 힘든 시절 굶주림을 견디게 하는 삶의 지혜라 여기셨다.‘쌈.. 2020.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