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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113

[경남시론] 강한 기업, 꽃뱀을 닮다 강한 기업, 꽃뱀을 닮다 꽃뱀이라 불리는 유혈목이는 실은 독사다. 알록달록한 무늬를 가진 모습이 위협적이지 않고 겁이 많아 독 없는 뱀으로 알려져, 짓궂은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많이 당하였다. 앞니에 독주머니가 있는 보통의 독사와 달리 꽃뱀은 어금니 쪽에 작은 독주머니가 있다. 저장한 독의 양이 적은데다 어금니가 짧아 독은 주로 먹이를 먹을 때만 쓰인다. 그래서 꽃뱀에게 물려 위험하게 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일부 꽃뱀은 목덜미에 공격용 독주머니를 가지고, 위협을 느끼면 코브라처럼 목을 납작하게 하여 독을 분출한다. 꽃뱀은 원래 목덜미에 독을 생성하는 세포가 없다. 그 독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잡아먹은 두꺼비의 독을 모은 것이다. 게다가 독을 더 강하게 처리하여, 독성은 살모사보다 .. 2021. 2. 4.
[허성원 변리사 칼럼] #9 천리마가 거름을 나르게 하라 천리마가 거름을 나르게 하라 발명가들은 어떤 꿈을 꿀까. 아마도 멋진 발명으로 특허를 취득하여 큰 기업들로부터 두둑한 로열티를 받는 모습이 많을 것이다. 굳이 위험을 무릅쓰며 사업을 벌이지 않고도 존중받으며 편히 돈을 벌 수 있으니 가히 꿈꾸어 볼 만하다. 실제로 이런 꿈을 업으로 하는 기업들이 있다. 소위 ‘특허괴물(Patent Troll)’이라 불리는 회사들이다. 특허괴물은 특허를 보유하지만 그것을 이용하여 제품을 만들지는 않는다. 다른 기업에 특허 소송을 걸고 손해배상, 로열티 혹은 합의금을 받아 이익을 누린다. ‘특허괴물’이라는 다소 불편한 표현보다는 특허전문회사 혹은 ‘특허를 실시하지 않는 회사’라는 뜻으로 ‘NPE’(Non-Practicing Entity)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세계에서 1천개.. 2021. 1. 30.
[허성원 변리사 칼럼] #8 그림을 보고 천리마를 찾는가 그림을 보고 천리마를 찾는가 천리마 감정가인 백락에게 아들이 하나 있었다. 아버지의 상마경(相馬經)을 보고 말 감정법을 공부하던 그 아들이 어느 날 큰 두꺼비를 잡아와서 아버지께 보이며 말했다. "좋은 말을 한 마리 찾았습니다. 이마가 도드라지고 눈이 툭 튀어나왔으며 등이 미끈하게 잘 빠졌습니다. 다만 발굽이 누룩을 쌓아 올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백락은 기가 차고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진정하고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은 잘 뛰기는 하겠지만 수레를 잘 끌지는 못하겠구나." ‘안도색기(按圖索驥, 그림을 보고 천리마를 찾다)‘라는 고사로서, 명(明)나라 때 양신(楊愼) 등이 쓴 예림벌산(藝林伐山)에 실린 이야기이다. 현장 경험이 없이 그림에만 의지한 어리석음을 은유한 우화이다. 이로부터 ‘백락의 아들(백락.. 2021. 1. 24.
[허성원 변리사 칼럼] #7 천리마 감정법과 노마 감정법 천리마 감정법과 노마 감정법 주평만(朱泙漫)이란 자가 있었다. 그는 지리익(支離益)에게서 용(龍)을 도축하는 기술을 배웠다. 천금의 가산을 탕진하며 3년만에야 그 재주를 이어받았다. 그러나 용이 없으니 그 재주를 쓸 곳이 없었다. 장자(莊子) 열어구(列禦寇)에 나오는 ‘도룡지기’(屠龍之技)의 고사이다. 용을 도축하는 능력은 귀한 기술이다. 하지만 용을 가져다주는 사람도 그것을 원하는 사람도 없으니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귀한 것이라도 쓰일 곳이 없으면 헛된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그 개발자나 경영자는 자신의 기술이나 제품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야심을 가지고 열정을 쏟아 붓는다. 하지만 몇 소수만이 시장에 안착하고, 나머지 대다수는.. 2021.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