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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37

[허성원 변리사 칼럼] #37 구유는 나누고 수레는 합쳐라 구유는 나누고 수레는 합쳐라 친구 회사에서 미래 먹거리를 위한 개발팀을 구성하고 팀을 이끌 우수한 인재 둘을 영입하였다. 그들이 이끄는 희망의 쌍두마차는 순조롭게 출범하는 듯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팀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조직의 운영 방식과 리더십 등의 마찰에서 시작하여 증폭된 두 핵심인력 간의 알력이 그 팀을 위태롭게 만든 것이다. ‘말은 구유를 나누고, 돼지는 구유를 합쳐라(분조위마分槽喂馬 합조위저合槽喂猪)'고 하였다. 말은 천성적으로 성정이 급하고 자존심과 호승심이 강하다. 그래서 하나의 구유에 함께 기르면 서로 견제하여 제대로 먹지를 못해 성장이 더디게 되고 구유 싸움으로 발길질하여 다치기도 한다. 이와 달리 돼지는 혼자 따로 먹이를 먹는 것보다 함께 어울려 먹이는 것이 좋다. 서로 밀고 다투.. 2021. 8. 15.
[경남시론] 계약, 그 장미와 가시 계약, 그 장미와 가시 미국 볼티모어 야구단의 크리스 데이비스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한때 아메리칸 리그의 홈런왕으로서 2016년에 볼티모어와 7년에 약 1900억 원의 잭팟 계약을 했었다. 그런 그가 겨우 두 시즌 반짝 뛰고 나서 부상과 수술로 지지부진하다 결국 중도 은퇴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는 계약이 끝난 후에도 15년간 매년 40억 원 내지 16억 원의 거액 연봉을 꼬박꼬박 받게 된다. 계약이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먹튀 논란은 있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편히 넉넉한 수입을 보장받으니 기가 막힌 보험을 든 셈이다. 그러나 구단 입장은 모르긴 해도 보통 속 쓰린 일이 아닐 것이다. 아마 그 내부에서는 자신들이 어떤 멍청한 짓을 했는지 따지며 통렬히 반성하고 있을지 모른다. 유사한 .. 2021. 8. 14.
[허성원 변리사 칼럼] #36 당나라 군대 당나라 군대 올림픽에 출전했던 한 단체 팀의 경기가 영 마음에 차지 않았다. 감독의 용병 전략도 그렇고 선수들의 투지나 태도도 비난 받을 여지가 있었다. 그들을 보고 누군가가 '당나라 군대'라 한다. 우리는 기강이 약하거나 사기가 떨어진 조직, 혹은 매번 싸울 때마다 지는 군대나 스포츠 팀을 비유적으로 말할 때 그렇게 부르곤 한다. 그런데 이 말은 언제부터 쓰였을까? 그 역사가 짧지 않은 것 같다. 조선왕조실록 정조 1년 2월 1일의 기록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정조가 경연(經筵) 중에 경연관들에게, 당나라에 뛰어난 장수들이 있었음에도 싸울 때마다 번번이 패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 질문에 대해, 시독관 이재학은 왕의 질투와 의심을, 검토관 이유경은 소인이 중간에서 부린 농간을 각각 그 이유로 꼽았다.. 2021. 8. 13.
[허성원 변리사 칼럼] #35 리더의 책사 리더의 책사 '준마는 언제나 어리석은 사내를 태워 달리고, 현명한 아내는 모두 졸장부와 짝이 되어 산다네(駿馬每馱痴漢走, 巧妻常伴拙夫眠).' 명(明)나라 때의 시인이자 화가인 당백호(唐伯虎)의 시다. 선비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세상의 부조리와 불공평함을 읊고 있다. 그런데 이 시의 주어를 살짝 바꾸어 달리 표현해보자. '어리석은 사내는 준마를 타고 달리고, 졸장부는 지혜로운 아내와 짝이 되어 산다'가 된다. 그러면 어리석은 사내라 하더라도 준마에 올라타면 천하를 호령할 수 있고, 졸장부도 현명한 아내가 바르게 이끌어주면 큰일을 이룰 재목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지 않은가. 역사상 위대한 군주들에게는 거의 예외 없이 천리마처럼 출중한 책사가 있었다. 주나라를 건국한 주무왕에게는 .. 2021.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