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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76

[허성원 변리사 칼럼] #84 사람은 시간의 함수다 사람은 시간의 함수다 '골프 내기에서 돈을 잃는 건 매우 안 좋은 일이지만, 내기 없는 골프는 더 안 좋은 일이다.' 전 윔블던 챔피언 바비 릭스의 말이다. 적절한 내기는 골프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양념과 같다. 우리 친구들의 모임에서도 착한 내기를 한다. 매 홀마다 성적에 따라 1~4천원을 내는 방식이다. 적은 돈이지만 모아서 캐디피 정도는 충당할 수 있고, 각자의 부담도 비교적 고르다. 그런데 이 착한 게임을 막상 해보면 라운딩 내내 마음이 은근히 편치 않다. 다른 더 큰 내기를 할 때보다 체감 스트레스는 더 크다. 왜 그런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 그러다 댄 애리얼리의 '부의 감각'이라는 책을 보고서야 분명해졌다. 바로 '지불의 고통' 때문이다. 사람들은 소비를 위해 돈을 지불할 때 고통을 느끼게 된다.. 2022. 10. 3.
[허성원 변리사 칼럼]#85 상황 주도권 전환의 자유 상황 주도권 전환의 자유 군대 이야기다. 좀 고약한 선임하사가 있었다. 어느 휴일에 무슨 심사 꼬인 일이 있었는지 중대원들을 모두 연병장에 집합시켜 얼차려를 주었다. 축구장의 중앙선에서 한쪽 골대를 향해 달리게 하고 선두가 골대에 도달할 즈음 호각을 불어 반대방향으로 달리게 한다. 그 짓을 계속 반복하게 하면서, 빨리 달리라거나 선착순이라든가 어디까지 가라거나 등의 요구도 없이 오직 뛰어 오가게만 하였다. 이유도 모르고 목적도 없다. 애써 빨리 달릴 필요도 남보다 멀리 가야 할 동기도 없다. 그렇다고 멈춰 있을 수도 없다. 그저 호각소리에 따라 반사적으로 뛰어야 한다. 얼마 지나고 나자 모두들 중앙선 부근에 몰려 엉거주춤 뛰는 척하고 있었다. 호각 소리는 계속 들려오고, 그 소리가 좀 커졌다 싶으면 동작.. 2022. 10. 2.
[허성원 변리사 칼럼]#83 생업인가 직업인가 소명인가 생업인가 직업인가 소명인가 지난 번 칼럼 '조용한 사직'을 본 지인들로부터 반론이 있었다. 그 칼럼에서 '조용한 사직'이 추구하는 소극적인 업무태도는 자신의 ‘일의 의미’를 스스로 버리거나 박탈하며 자해적으로 자존을 파괴하는 노릇이라 했었다. 반론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그저 먹고살기 위해 꾸역꾸역 직장을 다니고 있고, 우리도 다들 그렇게 살았던 적이 있지 않은가. 먹고사니즘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디 있으며, 그것을 넘어 고상한 '일의 의미'를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맞는 말이다. 그런데 되묻고 싶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도 계속 그렇게 살 것인가. 17세기 런던 대화제가 있은 후 당시 최고의 건축가 크리스토퍼 렌에게 성 바오로 대성당을 재건축하는.. 2022. 9. 23.
[허성원 변리사 칼럼]#82 '조용한 사직'이라니? '조용한 사직'이라니?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 바람이 심상치 않다. MZ세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중국과 미국을 거쳐 세계로 퍼지고 있다고 한다. 사직이라 하지만 실제로 퇴사하는 건 아니고, 규정을 지키면서 정해진 시간 동안 주어진 일만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직장 문화이다.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여 정신 건강과 삶의 질을 더 추구하며, 직장의 업무 방해를 목적으로 하는 태업이나 준법투쟁과는 다르다. 아무래도 소득이 줄게 될 것이니, 그에 맞추어 쓰고자 하는 소비문화도 함께 하게 된다. 중국어로는 반듯이 드러눕는다는 뜻의 탕핑(躺平)이라 한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노동력의 약 절반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 직장인은 개인의 행복을 유보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혹은.. 2022.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