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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65

[허성원 변리사 칼럼] #68 지식의 값 지식의 값 대형 선박의 엔진이 고장 났는데 수리할 사람이 없어, 40년 넘은 경력의 엔지니어를 고용했다. 그는 배를 조사한 후 가방에서 작은 망치를 꺼내어 몇 군데를 부드럽게 두들겼다. 그랬더니 엔진이 고쳐져 멀쩡히 다시 작동하는 것이다. 며칠 후에 청구서가 날아왔다. 수리비가 2만 달러다. 선주가 놀라서 물었다. "당신은 별로 한 게 없지 않소? 세부 내역을 보내주시오." 간단한 회신이 왔다. "망치 값 2달러, 망치를 어디에 얼마만큼 두드려야 할지를 아는 값 19,998달러. 합계 2만 달러." 전문지식과 경험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꾸며낸 유머인 듯하다. 실제로 유사한 에피소드가 있다.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 회장이 골프를 무척 즐겼는데, 한 번은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를 초청하여 함께 라운딩을 .. 2022. 4. 30.
[경남시론] 왕관은 차고에 벗어두고 오렴 왕관은 차고에 벗어두고 오렴 오랜만에 만난 그는 밝은 모습이었다. 몇 년 전 큰 어려움에 처한 그를 도와준 적이 있는데 이제 형편이 좋아진 듯하다. 다소 겸손이 과하다 여겨졌던 이전의 모습에 비해 이제는 자신감을 넘어 교만함이 엿보인다. 그런데 식사자리에서 크게 실망할 일이 벌어졌다. 종업원의 작은 실수에 대해 그가 너무 무례하고 과도하게 닦달하는 것이다. 지켜보는 나 자신이 그 종업원의 입장으로 추락한 것 같은 모멸감이 느껴졌다. 이런 사람은 장경오훼(長頸烏喙)형 인간이라 부를 수 있다. 장경오훼는 목이 길고 입이 까마귀 부리 같이 뾰족하다는 뜻이다. 범려(範蠡)는 월왕 구천이 오나라를 멸하는 데 큰 공을 세운 후, 곧 월나라를 떠나 제나라로 가서 절친한 문종(文種)에게 편지를 썼다. “날아다니는 새가.. 2022. 4. 23.
[허성원 변리사 칼럼] # 67 지구는 평평하다? 지구는 평평하다? 마이크 휴스라는 한 리무진 운전사가 얼마 전 사제 로켓을 타고 날아올랐다가 추락하여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그는 그전에도 수차례 자신이 만든 로켓으로 하늘을 날았고, 적잖은 비용을 쓰고 척추손상 등 큰 외상을 입기도 했지만, 최대속도 시속 560km로 572m의 고도에까지 날아올랐다가 무사히 착륙했던 성과도 있었다. 그런데 로켓 기술과는 관련이 없는 그가 왜 기어코 로켓을 타고 하늘에 오르려 집착하였을까? 그것은 '지구는 평평하다'라는 자신의 믿음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지구와 우주의 경계인 고도 100km 부근의 칼만선에까지 올라가 지구를 내려다보려 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꿈은 모하비 사막의 아지랑이와 함께 사라졌다. 마이크 휴스와 같이 '지구는 평평하다'라는 '.. 2022. 4. 10.
[허성원 변리사 칼럼] #66 테세우스의 배 테세우스의 배 그들이 다시 뭉쳤다. 수년전 멘토링을 했던 스타트업 멤버들이다. 당시 일의 진척이 더디자 팀을 해체하였다가 이번에 미련을 되살려 다시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비즈니스모델과 멤버가 동일하니 회사 이름도 그대로 쓰기로 하였다. 그런데 논쟁거리가 불거졌다. 이 새 회사가 처음 회사와 동일한지 여부를 두고 미묘한 의견차가 생긴 것이다. 동일하다면 과거의 지분, 기여도 등을 고려하여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백지상태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논쟁이 약 2천 년 전 고대 그리스에서도 있었다. 플루타르크 영웅전에는 다음과 같은 화두가 있다. "테세우스와 아테네의 젊은이들이 타고 돌아온 배는 서른 개의 노가 설치되어 있었고, 아테네인들은 그 배를 데메트리오스 팔레레우스의 시대까지 보존하였다. 그들.. 2022.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