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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아버지19

존재와 행위 존재와 행위 이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도 아니고, 참과 거짓 혹은 평등과 차별의 문제도 아니다. '존재'와 '행위'의 문제이다. 그리고 공감능력이나 상상력이 있는가 혹은 없는가의 문제이다. #장면1 어제 저녁 아들과 동네 팥빙수 가게에서 팥빙수를 먹었다. 열심히 일하는 가게 주인을 얼핏 보니 매우 예쁘장하게 생겼다. 하지만 분명히 남자다. 성별을 쉽게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제법 눈에 띄게 치렁거리는 귀걸이에다 상당히 공들여서 화장도 한 듯하다. 가게 주인의 꼴(?)에 속이 좀 불편하다. 그래서 내가 아들에게 뭐라 한 마디를 했는데, 나의 불편한 속내가 그 말에 뭍어나왔나 보다. 아들이 상당히 강력하게 지적을 한다. 자유로운 자기 표현이니까, 누구도 그 자유를 가지고 뭐라 할 수 없다는 취지의 따끔한 훈.. 2019. 7. 15.
범을 청치 말고 갓을 짓어라 범을 청치 말고 갓을 짓어라 *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서 자주 듣던 말이다. 그 때는 무슨 뜻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아버지에게 물어보면, '니 덕과 실력을 쌓으라는 뜻이다'라고만 대충 말씀해주셨다.나름 혼자 생각으로, '범을 청하지 말고, 숲을 짙게 하라'라는 뜻이리라고 짐작만 했었다. '갓'은 '가지'에서 왔을 것 같고, '가지'는 '숲'을 이루는 것이니까 궁극적으로 숲을 가리킨다고 여겼다.매사 따지기를 좋아하는 결벽증 증세가 있었던 내 성격 탓에, 주위 친구들과 잘 다투었고, 남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거나 포용하는 능력이 많이 모자랐던 것 같다. 지금도 그런 덕이 부족하다고 항상 느끼고 있다. 아버지는 아들의 부족한 덕을 보충하도록 하기 위해 그런 가르침을 주셨을 것이다. * 그런데 얼마 전에 " ‘.. 2019. 4. 18.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 2014년 오늘 페북에 올렸던 글 * 달리 공포의 중2가 아니다. 이 녀석들이 무서워서 북이 도발을 하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더니.. 중2 아들놈이 어제 저녁 제 엄마와 머리를 깍고 들어왔다. 좀 시원하게 깍고 왔는데.. 내 아들이지만 훤하게 잘 생겼다. 소지섭이는 저리 가라다. 그 동안 온통 덥수룩하니 덮은데다 이마까지 가리고 다니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었는데, 얼굴을 좀 드러내 놓으니 속이 시원하다. 그런데 이 녀석은 영 불만인 모양이다. 볼멘 얼굴이 불퉁하다. 지 나름대로 화장실에서 어떻게 손을 보고(?) 왔는 데도 영 아닌가 보다. 지 엄마에게 푸념을 해댄다. 오늘 가지 말자고 했더니.. 엄마가 깔끔하게 해달라고 주문을 해서 그런다는 둥.. 엄마는 엄마대로 억울해서 소리 높여 대꾸를 하고.. 바.. 2019. 3. 24.
제사의 이관과 증조할아버지의 필갑 제사의 이관과 증조할아버지의 필갑 ** 2016년(병신년)에 모든 제사를 서울로 이관했다. 이관을 고하는 절차는 설날 차례를 지내면서 간략히 그 취지를 언급한 축문을 독축하는 것으로 이행되었다. 그렇게 해서 장남으로써의 유기된 직무를 드디어 넘겨가져가게 된 것이다. 그동안 근 20년 가까이를 동생 부부가 부모님을 모시면서 제사를 맡아왔다. 제수씨의 수고를 더는 만큼 우리 부부의 심적 부담도 많이 가벼워졌다. 지차 입장에서 어른들 수발하며 4대 봉제사에 정성을 다하며 사는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제수씨의 후덕한 마음 씀씀이와 그동안의 노고는 내 평생의 고마운 마음의 빚이 될 것이다. 제사를 이관하고 나니 매 기일마다 아버지는 서울 나들이를 하셔야 했다. 동생 가족은 아무래도 업이 있으니 부득이 윗대 .. 2019.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