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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아버지19

'어린 왕자'의 사업가와 아버지 **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여행을 하던 중에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그 중 네 번째 별에서 만난 사람은 사업가다. 그는 너무도 바쁘게 계산에 몰두하고 있다. 어린 왕자가 무엇을 계산하는 지 묻자, 그가 대답하면서 다음과 같이 대화가 이어진다. "게으른 사람들을 공상에 빠지게 하는 그 황금색의 작은 것을 말이야. 하지만 나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거든! 공상이나 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 - 아! 별을 말씀하시는군요? "맞아, 바로 그거야. 별." - 근데, 오억 개의 별로 뭘 하는데요? "아무것도 안해. 그냥 가지고 있을 뿐이야." - 그렇다면 별을 가지는 게 뭐에 소용이 되는데요? "부자가 되는 데 소용이 되지." - 그럼 부자가 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어요? "다른 별을 사는 데 소용이 되지.".. 2021. 3. 25.
[아버지] 조손 3대가 성묘를 했다 설을 1주일 지난 오늘(2020. 02. 02) 성묘를 했다. 전에는 설날 차례를 지내고 지체 없이 그 당일에 성묘를 다녀왔었다. 그런데 4년 전 서울로 제사를 옮기고 나서는 어쩔 수 없이 뒤늦게 때지난 성묘를 가게 된다. 마침 방학 중인 아들과 함께 아버지를 모시고 가니, 드물게 3대가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라 괜히 기분이 좋다. 아들 수범이는 아버지와 용띠 띠동갑이다. 1갑자를 넘어 무려 72년의 나이 차이이다. 수범이가 거동이 불편하신 할아버지를 밀착해서 살갑게 부축하여 모시는 모습이 정겹다. 증조할머니 산소에서는 준비해간 톱으로 주변의 나뭇가지를 제법 많이 쳐냈다. 무성한 가지들이 아깝기는 했지만, 활엽수들이라 낙엽이 잔디를 덮어 생육을 방해하기에 부득이 솎아내야 할 것들이다. 그 중 아름드리 큰 .. 2020. 2. 3.
왜 그토록 열심히 사는가 왜 그토록 열심히 사는가 누가 내게 왜 그토록 바쁘게 사느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답한다. 나는 바쁘게 사는 게 아니라 열심히 산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매일매일을 알차고 다부지게 산다. 네시든 다섯시든 눈만 뜨면 침대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지체 없이 빨딱 일어난다.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니 저절로 그렇게 습관이 되었다. 아내 등 주위에서 나를 걱정한다. 좀 편하게 살라는 조언도 많이 한다. 그런데 나는 지금의 내 생활이 너무도 행복하다.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는 거의 전적으로 '재미' 때문이다. 열심히 살면 재미있으니까. 재미는 놀며 편하게 살 때 느끼는 거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게으르고 편하게 살아본 적이 있다. 정말 재미없었다. 노는 재미는 하루이틀이다. 시간은 더디게 가고, 매.. 2019. 10. 26.
[아버지] 가죽나무 2018. 08. 18오늘 할머니 제사라, 아버지가 올라오셨다.시외버스로 오시는데 근 너댓시간은 걸린다. 아버지는 올해 만 90세가 되시는데, 3년 전에 제사를 내게로 옮겨온 후 4대의 기제사와 두 번의 명절까지 거의 빠지지 않으신다. 동생 가족이 생업 때문에 함께 오지 못할 때가 많으니 대체로 혼자 다니신다.아버지를 뵈니, 작년부터 신경쓰이던 집 마당 가의 가죽나무가 생각났다. 20 수 년전에 새로 집을 지으면서, 그 전에 있던 가죽나무를 베었는데, 그 곁뿌리에서 올라온 것이 지금은 아름드리 고목이 되었다. 이 나무가 자라서 가지가 무성해지니 바람이 불거나 하여 일부가 부러질 우려가 생겼다. 그 가지가 낮은 지붕의 옆집을 덮치면 재앙이다. 나 : " 가죽나무 그거 아직 그대로 있지요?" 아버지 : "그.. 2019.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