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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

[경남신문 촉석루 칼럼 5편 모아보기] _1910 더보기
[촉석루칼럼] 배고픈 사자는 하늘을 본다 _ 191031 배고픈 사자는 하늘을 본다 지난번 칼럼 ‘굶어 죽어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를 보신 어느 분이 말씀하셨다. 씨앗이 있기라도 해야 먹고 죽든 베고 죽든 할 거 아니냐고. 맞는 말씀이다. ‘씨앗’은 기업의 성장엔진이나 미래의 먹을거리이니, 씨앗을 끊임없이 창출하는 것이 기업의 핵심 활동이다. 그게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하고 계신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사자의 식사법’을 들려드려야 한다.정글의 제왕 수사자는 배를 채우면 며칠을 게을리 뒹군다. 그러다 시장하면 일어나 하늘을 본다. 곧바로 사냥을 떠나지 않고 왜 하늘을 볼까? 하늘에 떠있는 독수리를 찾는 것이다. 독수리가 있는 곳에는 다른 포식자가 사냥감을 포식하고 있다. 그리로 가서 약한 포식자를 쫒아내고 뺏어 먹는다. 수사자는 이런 약탈로 배를 채우는 비율이 훨.. 더보기
낙관론자의 뽑기 내기 비관론자는 이떤 기회 속에서도 어려움을 찾아내고,, 낙관론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낸다. _ 윈스턴 처칠 ~~~~~~~~ 골프 내기 중에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인 '뽑기'를 잘들 알고 계실 겁니다. 편나누기 하는 네 개의 막대 외에 조커가 하나 더 들어있지요. 조커는 경우에 따라 나쁜 스코어를 기록한 플레이어를 구제해주기도 하는 등 의외의 상황을 연출하여 내기의 재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조커"를 통상은 '보기'로 정해놓지만, 때로는 그 홀에서 가장 좋은 스코어로 하거나, 누군가(주로 꼴찌)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제 라운딩에서는 '조커'를 꼴찌가 마음대로 정하도록 하였습니다. 한 분이 그 선택권을 자주 가졌었는데, 이 분은 조커를 항상 '트리플 보기'나.. 더보기
왜 그토록 열심히 사는가 왜 그토록 열심히 사는가 누가 내게 왜 그토록 바쁘게 사느냐고 물었다.그 물음에 답한다. 바쁘게 산다기보다는, 난 참 열심히 살고 있다.과거의 나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매일매일을 엄청나게 다부지게 산다.네시든 다섯시든 눈만 뜨면 빨딱 일어난다. 주위에서 나를 걱정한다. 좀 편하게 살라는 조언도 많이 듣는다.그런데 나는 지금의 내 생활이 너무도 행복한 걸..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는 거의 전적으로 '재미' 때문이다.열심히 살면 재미있으니까. 재미는 놀며 편하게 사는 거라고? 한 때 게으르게 편하게 살아봤다.정말 재미없더라.노는 재미도 하루이틀이지..시간은 더디게 가고, 매일 누구와 술이나 한 잔 할까 생각하고, 빈번하게 골프장을 돌아다니기 밖에 더했었나.그런 생활은 허무하고, 피곤하고, 결국 스스로.. 더보기
[촉석루칼럼] 나는 나의 욕망을 욕망하고 싶다 _191023 나는 나의 욕망을 욕망하고 싶다 쇼핑 알레르기인가. 아내의 등살에 백화점에 끌려가면 그저 온몸에 힘이 쫙 빠지고 잠과 짜증이 밀려온다. 아무리 버둥거려도 두어 시간은 곱다시 포로 신세다. 나와 같은 증세를 호소하는 남자들이 많다. 그저께 가을 재킷을 사야 한다고 끌고 가며 아내가 댄 이유는, ‘남들 앞에 자주 서는데’, ‘남들 보는 눈’, ‘마누라 체면’ 등이다. 그 말 중에 ‘나’는 없다. 쇼핑은 오로지 ‘타인’을 위한 것이다.생각해본다. 지금 나의 삶은 내가 원한 모습인가? 집, 차 등 물건, 만나는 사람, 나가는 모임, 이끄는 조직, 이 모두가 내가 욕망한 것인가?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홀로 살면 굶주림과 추위만 피할 수 있으면 내 욕망은 족하리라. 필시 내 삶은 ‘타인의 욕망’이 지배하고 있다... 더보기
[촉석루칼럼] 굶어죽어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 _ 191016 굶어죽어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 우리 집은 양파 농사를 많이 지었다. 아버지는 일 벌이는 손이 크셔서 남의 논을 빌려서까지 짓기도 했다. 벼농사 없는 겨울 비수기에 양파는 정말 알뜰한 환금 작물이었다. 그런데 양파는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 수년에 한 번은 꼭 폭락하는 것이다. 당시 정부의 시장 관리가 부실하여 농민들의 자율에 의존하다보니, 과잉 생산에 따른 폭락과 그 피해를 피하기 힘들었다. 못다 판 양파는 집으로 가져와 마당에 황태덕장처럼 널어두고 팔릴 때마다 조금씩 출하했다. 이내 한여름이 오고 일부 썩어나기 시작한다. 동네 입구에 들어서기만 해도 그 썩는 내가 느껴졌으니, 보통 민폐가 아니었다. 썩은 것을 골라내는 일은 누나들의 몫이었다. 수줍은 소녀 시절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양파는 끊임없이 썩고,.. 더보기
[촉석루칼럼] 좋은 말 3배의 법칙 _191009 '좋은 말' 3배의 법칙 찻집에서 건너편의 젊은이가 다리를 떨어댄다. 심히 거슬린다. 다리 떨면 복 나간다는데. 저리 떨면 복이 털려나가지 않을 도리가 없을 거다. 이처럼 말과 행동의 겹친 뜻 때문에 억울하게 금지당한 행동들이 적지 않다. 특히 밥상에서 말아먹거나, 엎어먹거나, 덜(들)어먹거나, 털어먹으면 혼난다. 그 행위와 연결된 말의 부정적인 의미를 저어한 것이다.'말이 씨가 된다'고 한다. 함부로 방정맞은 말을 내뱉지 않도록 말 습관이나 섣부른 예단을 조심해야 한다. 가끔 어설피 내뱉은 말이 기가 막히게도 현실이 되기도 하고, 죽음, 이별 등을 애절히 노래한 가수가 노랫말과 같은 운명에 처하기도 한다.'말의 힘'은 늘 체험된다. 작은 좋은 말 한 마디에 가슴 가득 행복하다가, 회의 중의 김빠지는 한.. 더보기
[촉석루칼럼]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 _ 191001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 내가 나가는 한 모임에서 회비에 여유가 생겨 그 여유 자금을 의미 있게 쓰고자 의논을 했다. 이에 누가 금배지를 제안했다. 금배지를 달고 다니면 소속감과 자부심이 높아질 것이라 여겨, 대다수가 동의하고 시행되었다. 그런데 비싼 물건이니 분실이 우려되었다. 그래서 동일한 디자인의 모조품을 만들어 함께 나눠주었다.좀 지나고 나니 내가 옷에 단 것이 진품인지 모조품인지 헷갈렸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진품은 소중히 잘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다른 회원들에게 물어보니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비싼 금배지는 어두운 상자 속에 갇혀지게 되고, 자부심과 소속감을 고양시켜야 하는 그 본래의 기능은 모조품이 대신하여 진짜인 양 번쩍거리며 세상을 활보하고 있는 것이다.이 현상을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