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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125

[허성원 변리사 칼럼] #28 천리마에게 쥐를 잡게 하다 천리마에게 쥐를 잡게 하다 가끔 상식 이하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해대는 정치인들이 있다. 그런 장면을 볼 때면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소한의 기초 상식 시험이라도 치르게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푸념을 하곤 했다. 비록 그렇게 말은 하면서도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거나 그게 실현될 거라고 믿은 적은 없다. 그런데 그런 주장이 최근 한 정당의 대표 경선 과정에서 실제로 공약으로 제시되었다. ‘공천 자격시험제’라는 것이다. 당의 공천 후보들에 대해서는 자료해석 능력, 독해 능력, 표현력, 엑셀을 포함한 컴퓨터 활용능력 등에 관련하여 한 해에 몇 차례 시험을 보아 일정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게 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그 필요를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정부의 업무나 활동을 감사하고 평가하려면 최소한의 자료.. 2021. 6. 21.
뷰자데(vuja de), 익숙함의 덫을 탈출하라(작업중) 뷰자데(vuja de), 익숙함의 덫을 탈출하라 프로이센(독일의 전신)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는 1860년대 초에 러시아의 대사로 부임하여 있었다. 러시아 황제인 알렉산더 2세를 알현하던 중 왕궁의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잔디밭 한가운데에 초병이 서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아무것도 없는 잔디밭을 초병이 지키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여 물어보았지만, 황제 뿐만 아니라 가까운 신하들이나 총사령관조차도 알지 못했다. 단지 오랜 관행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결국 황제의 지시로 총사령관이 사흘 간 조사하여 그 사유를 알아왔다. 초병 배치의 역사는 80년 전 캐서린 대제가 통치하던 17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어느 이른 봄날 아침, 캐서린 대제가 넓은 잔디밭을 둘러보던 중에 연약한 노란 수선화 한 포기를 발견하였다. 눈 .. 2021. 6. 5.
[허성원 변리사 칼럼] #26 성인을 만나지 못한 기린이 슬프다 성인을 만나지 못한 기린이 슬프다 나는 무리 중에서는 봉황이 가장 빼어나고, 달리는 무리 중에서는 기린이 가장 빼어난 짐승이다. 그래서 재능이 뛰어난 젊은이를 '기린아'라 부른다. 가공의 상서로운 동물 '기린(麒麟)'은 사슴의 몸과 소의 꼬리에 뿔이 하나로서, 인(仁)을 머금고 의(義)를 품으며(含仁懷義) 성인의 출현을 예고한다. 신성한 일각수라는 점에서 서양의 상상 속 동물 유니콘(Unicorn)과 닮았다. 이 고귀한 동물이 사람에게 잡혔다. 노애공(魯哀公)이 대야(大野)에서 사냥을 할 때(BC481년) 숙손씨의 마부가 잡아왔는데, 상서롭지 못하다 여겨 죽여버렸다. 공자가 그 말을 듣고 탄식하며 말했다. "기린이 나타나는 것은 밝은 임금의 출현을 위함인데, 그 때가 아닌 때에 나와서 해꼬지를 당하는구나.. 2021. 5. 29.
[허성원 변리사 칼럼] #25 나뭇잎을 흔들려면 그 밑동을 쳐라 나뭇잎을 흔들려면 그 밑동을 쳐라 지게를 져본 적이 있는가. 어릴 때 농사일을 돕느라 지게로 짐을 져서 날라 본 적이 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일어서려면 허리를 숙여야 하는데, 그러면 짐이 머리를 넘어 앞으로 쏟아질 판이라 혼자 일어설 수조차 없다. 동료의 입장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도우면 좋겠는가. 그 방법은 의외로 매우 간단하다. 조력자가 뒤에서 지게를 사정없이 앞으로 밀어주면 된다. 뒤에서 미는 힘이 느껴지면 지게꾼은 반사적으로 뒤로 뻗대게 되고, 그러다 자신도 모르는 새 일어서게 된다. 뒤에서 미는 힘과 앞에서 뻗대는 힘의 합력이 벌인 물리학적 효과의 마술이다. 이런 실전 노하우들을 ‘일머리’라 부른다. “주목왕(周穆王)의 마부인 조보(造父)가 밭일을 하고 있을 때, 한 부자가 수레를 타고 지나가.. 2021.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