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없음2019.08.31 09:33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날개 달린 신성한 말이다. 영웅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벨 때, 메두사의 몸에서 혹은 메두사가 흘린 피에서 태어난 말이다. 영웅 벨레로폰(혹은 벨레로폰테스라고 함)이 페가수스의 도움으로 괴물 키마이라를 퇴치한다.


죽은 메두사로부터 태어난 날개달린 말 페가수스의 출생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아름다운 다나에와 황금비로 변신한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페르세우스는 고르고의 목을 베어오라는 임무를 맡게 된다. 고르고 세 자매 중 메두사만이 죽을 운명의 존재이고 나머지 둘은 불사신이다(→‘메두사’, ‘페르세우스’, ‘고르고네스’ 참조). 불사신의 목을 베어 죽일 수는 없는 일. 따라서 페르세우스의 임무는 메두사의 목을 베어오는 것이다.

아테나 여신은 페르세우스를 도와 그가 메두사를 처단하는 것을 도와준다. 메두사의 모습은 직접 보게 되면 누구나 돌로 변하는 법! 페르세우스는 아테나 여신의 도움을 받아 메두사의 목을 베는데 성공한다.

페르세우스에게 목이 베일 때, 메두사는 이미 포세이돈의 자식들을 임신하고 있었다. 메두사의 목이 베이면서 날개달린 백마 페가수스와 게리온의 아버지 크리사오르가 태어나게 된다. 이에 대해 『신들의 계보』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그런데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에서 머리를 베어내자 위대한 크리사오르와 페가수스가 솟아나왔다. 페가수스라 불리우게 된 것은 그 말이 오케아노스의 샘터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변신 이야기』에 의하면 페가수스와 크리사오르는 메두사가 죽을 때 몸에서 흘러나온 피로부터 태어났다고 한다.




<아테나의 황금고삐를 페가수스에게 채우는 벨레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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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가수스는 성질이 몹시 난폭해서 그것을 탈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유일하게 아테나 신의 황금 고삐를 말의 몸에 두를 수만 있으면 그 사람은 페가수스를 탈 수 있다고 전해졌다. 그리고 실제로 그것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이렇게 페가수스를 탈 수 있었던 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비운의 영웅 벨레로폰이다. 그는 이 고삐로 페가수스를 훈련시키는 데 성공하여 페가수스를 타고 괴물 키마이라를 퇴치할 수 있었다. 벨레로폰은 페가수스를 타고 여러 가지 모험과 체험을 하는데 종국에는 자신의 허영심 때문에 신들의 미움을 사서 페가수스로부터 지상으로 낙마하고 만다. 그후에 페가수스는 아폴론 신의 말이 되었다.

페가수스의 주거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반드시 나타나는 장소가 있다. 그것은 물을 마시기 위한 샘 등의 수원이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코린토스의 성벽에 있는 페이레네의 샘에 반드시 페가수스가 찾아와서 물을 마시곤 했다(벨레로폰은 여기서 페가수스에게 고삐를 다는 일에 성공했다). 또한 페가수스는 제 스스로 샘물을 솟아나게 할 수가 있었다. 이는 -asosu라는 접미어가 고대 그리스의 선주민족으로 알려진 페라스고이인의 말로 '수원()'과 연결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벨레로폰과 페가수스

신화 속에서 페가수스는 벨레로폰(혹은 벨레로폰테스) 이야기 속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한다. 코린토스의 왕자 벨레로폰은 본의 아니게 형을 죽이게 되어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리키아의 왕 이오바테스로부터 불을 내뿜는 괴물 키마이라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오바테스는 사위인 프로이토스로부터 벨레로폰을 죽이라는 편지를 받았지만, 그를 직접 죽이고 싶지는 않아 이 명령을 내렸던 것이다.(→‘벨레로폰테스’ 참조)

“이오바테스는 벨레로폰이 그 야수와 싸우다 죽임을 당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키마이라는 혼자는 말할 것도 없이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도 제압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 짐승에 대해 말하자면, 앞부분은 사자이고 꼬리는 용의 꼬리이며 머리가 셋 인데 그 중 하나는 염소의 머리인데, 거기에서 불을 내뿜었다. (···) 그 짐승은 세 가지 짐승의 힘을 모두 가진 유일한 동물이었던 것이다.”

(『비블리오테케』)

꿈에 아테나 여신으로부터 황금 말고삐를 건네받은 벨레로폰은 다음 날 페가수스가 샘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여신이 건네준 황금고삐로 그 명마를 길들여 데려온다. 그리고 마침내 벨레로펜은 하늘을 나는 페가수스 덕분에 키마이라를 죽여 무사히 임무를 달성한다.



페가수스와 샘

헬리콘산 정상에 히포크레네의 샘으로 불리는 샘이 있는데 이 샘은 페가수스가 하늘로 날아 올라갈 때 땅을 걷어차서 생겼다고 전해지며, 이 샘에는 무사(뮤즈)의 여신들이 모여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샘의 물은 시적 영감을 주는 효력이 있다고 일컬어졌다. 또한 이 밖에도 페가수스에 의해 솟아난 샘물이 몇 개 있는데 모두 같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참고로 히포크레네란 '말[]의 샘'이라는 뜻이다.


히포크레네 샘

페가수스는 샘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으며, 페가수스라는 이름도 “샘”을 의미하는 그리스 어에서 유래한다. 우선 『신들의 계보』는 앞에서 인용한 바와 같이, 페가수스라는 이름을 태어난 장소와 관련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샘과 관련하여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히포크레네 샘일 것이다. 히포크레네라는 이름은 ‘말의 샘’을 의미하는데, 이 샘은 페가수스가 말굽으로 땅을 쳐서 생겨났기 때문에 그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이 샘은 무사이 여신들이 사는 헬레콘 산에서 개최된 노래 시합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신들에게 도전한 인간들 중에는 트라케의 피에리아 지방에 사는 피에로스의 딸들이 있다. 노래를 잘한다고 자만하던 피에로스의 딸들은 무사이 여신들에게 도전을 한다.

“여신들께서는 달콤한 헛된 말로 몽매한 대중들을 속이지 마십시오. 테스피아이(헬리콘 산 근처에 있는 도시)의 여신들이여, 자신이 있으시다면 우리와 노래로 내기를 해요. 우리는 목소리에서도, 기교에서도 여신들께 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숫자도 똑같습니다.”

(『변신 이야기』)

인간에게 예술적 능력과 영감을 부여하는 무사이 여신들이 인간의 도전을 받아들이는 것은 대단히 민망한 일인데, 그렇다고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더욱 더 민망한 일이다. 결국 무사이 여신들은 도전을 받아들이고, 피에로스의 딸들은 여신들이 사는 헬리콘 산으로 와서 노래 시합을 벌인다. 이 시합에서 무사이 여신들이 노래를 부르자 헬리콘 산은 기쁨에 벅차 점점 더 팽창하여 하늘에 닿을 정도에 이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히포크레네 샘이 생겨나게 되는데, 이에 관해 『변신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무사이 여신들이 노래를 할 때, 하늘과 별들과 바다와 강은 숨을 죽인 채 고요했다. 그러나 헬리콘 산은 기쁨에 들떠 하늘을 향해 부풀러 올랐다. 그러자 포세이돈의 뜻에 따라 페가수스가 산꼭대기를 말굽으로 차서 산이 팽창하는 것을 억제했다.”

그리하여 말굽에 패인 땅에 물이 고여 샘이 만들어지고. 이 샘은 “말의 샘”을 의미하는 단어인 히포크레네라고 불리게 된다.

시합에 진 피에로스의 딸들은 벌로 까치가 되었다고 한다.





신화 이야기

출생과 성장

페르세우스는 아름다운 다나에와 황금비로 변신한 제우스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다나에의 아버지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는 왕위를 이을 왕자가 없어 신탁을 고민하던 중, 딸이 낳은 아들 즉 외손자에 의해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신탁을 받는다. 이에 아크리시오스 왕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다나에를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청동탑에 가둔다. 그러나 다나에를 마음에 둔 제우스는 급기야 황금비로 변신하여 지붕의 틈새로 탑 안에 스며들어 다나에에게 접근한다. 이에 다나에는 제우스와의 관계에서 임신하여 훗날 영웅이 된 페르세우스를 낳는다.

다나에

다나에렘브란트, 1636-1647, 상트 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차마 제우스의 아들을 죽일 수 없었던 아크리시우스 왕은 다나에와 그녀의 아들 페르세우스를 상자에 넣어 바다에 던져 버린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제우스의 부탁을 받고 다나에 모자가 들어있는 상자를 보호해준다. 상자는 세리포스 섬에 도달한다. 세리포스 섬의 왕 폴리덱테스의 동생인 어부 딕티스가 상자를 발견하고는 두 모자를 극진하게 보살펴준다. 그런데 딕티스의 형인 폴리덱테스 왕이 다나에를 사랑하여 그녀와 결혼하고자 하지만 이제 성년이 된 페르세우스가 다나에를 지켜준다. 폴리덱테스는 다나에와의 결혼에 방해가 되는 페르세우스를 없애기 위해 계략을 꾸며 그에게 고르고의 머리를 가져오라는 임무를 내린다.

메두사의 목을 벤 영웅

고르고네스(단수형은 고르곤 혹은 고르고) 3자매는 얼굴이 흉측하고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실뱀으로 되어있으며, 멧돼지의 엄니가 나있다. 고르고네스의 눈은 시선이 워낙 번뜩거리고 강해서 이들의 눈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돌로 변해 버린다. 고르고네스가 있는 곳은 오직 친언니들인 그라이아이 만이 알고 있는데, 이들은 눈이 하나밖에 없어 번갈아가며 눈을 사용한다. 아테나 여신의 조언에 따라 페르세우스는 그라이아이가 살고 있는 동굴로 찾아가 하나 밖에 없는 눈을 훔친다. 이에 그라이아이는 어쩔 수 없이 동생인 고르고 세 자매가 살고 있는 곳을 알려준다. 페르세우스는 임무를 완수한 후에 그라이아이의 눈을 돌려주지 않고 호수에 던졌다고 한다.

페르세우스와 그라이아이

페르세우스와 그라이아이

『비블리오테케』는 앞에서 전한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페르세우스가 그라이아이를 찾아간 것은 메두사의 목을 베는 데 필요한 물건들을 갖고 있는 님페들이 사는 곳을 알기 위해서라고 한다. 메두사의 목을 베기 위해서는 날개달린 샌들과 일종의 배낭인 키비시스 그리고 머리에 쓰면 남의 눈에 보이지 않게 되는 하데스의 모자가 필요한데, 페르세우스는 이 물건들은 갖고 있는 님페들을 찾아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라이아이만이 이 님페들이 사는 곳을 알고 있다. 페르세우스는 그라이아이가 갖고 있는 하나밖에 없는 눈과 이를 훔쳐 님페들이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위협한다. 이후의 상황에 대해 『비블리오테케』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포르키스의 딸들이 길을 가리켜주자 페르세우스는 그들에게 눈과 이를 돌려주고 요정들을 찾아가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을 얻었다.”

『비블리오테케』는 앞에서 전하는 내용과는 달리, 페르세우스가 비밀을 알려준 그라이아이에게 눈과 이를 둘 다 돌려주었다고 전하고 있다.

한편, 고르고네스 세 자매 중 메두사만 죽을 운명의 존재이고 나머지 둘은 불사신이므로, 불사신의 목을 베어 죽일 수는 없는 일이었다. 따라서 페르세우스의 임무는 메두사의 목을 베어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르고는 대개의 경우 메두사를 지칭하는 단어로 쓰이곤 한다.

아테나는 페르세우스를 도와 그가 메두사를 처단하는 것을 도와준다. 메두사의 모습은 직접 보게 되면 누구나 돌로 변하는 법! 페르세우스는 아테나 여신의 도움을 받아 메두사의 목을 베는데 성공한다.

“··· 아테나는 페르세우스의 손을 잡아 그를 인도하고, 그는 메두사로부터 시선을 돌린 채, 청동 방패를 응시하며 그 속에서 고르곤의 모습을 보고 그녀의 머리를 베었다.”

(『비블리오테케』)
폴리도로 칼다라, 메두사의 머리를 흔드는 페르세우스, 16세기경

폴리도로 칼다라, 메두사의 머리를 흔드는 페르세우스, 16세기경©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메두사의 목을 벤 페르세우스는 나중에 그 목을 아테나 여신에게 바친다. 이렇게 해서 메두사의 목은 그토록 자신을 증오하던 아테나 여신의 방패에 장식으로 들어가게 되며, 메두사는 죽어서도 아테나 여신의 방패 속에서 여신의 권위와 용맹에 대한 상징물이 된다.

산맥이 된 아틀라스

하늘을 지고 있는 아틀라스

하늘을 지고 있는 아틀라스그리스 작품의 2세기 로마 복제품, 나폴리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는 아틀라스가 페르세우스에 의해 돌이 되는 장면, 즉 아틀라스 산맥이 생겨나는 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다나에의 아들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베어 돌아오는 도중에 먼 서쪽 너머에 있는 아틀라스의 곁을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변신 이야기』에는 아틀라스가 지구를 짊어진 고통스런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막대한 부와 권력 그리고 광대한 영토와 바다를 소유한 왕으로 등장한다. 페르세우스는 아틀라스에게 잠자리를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에 화가 난 페르세우스는 보기만 하면 곧바로 돌로 변해버리는 메두사의 머리를 내보였고, 아틀라스는 그 순간 거대한 돌로 변해버렸다. 이에 대해 『변신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그러자 아틀라스의 큰 몸집은 그대로 산이 되고, 수염과 머리카락은 나무로 변하고, 어깨와 팔은 산마루가 되었으며, 머리는 산꼭대기가, 뼈는 돌이 되었다. 그리고 나서 아틀라스는 모든 부분에서 엄청난 부피로 커져서 (신들이시여, 이 모든 것은 당신들의 뜻대로 된 것입니다.) 온 하늘이 수없이 많은 별들과 함께 그의 어깨 위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아틀라스 신화는 헤라클레스와도 관련이 있어 시간적으로 맞지가 않는다. 페르세우스에 의해 이미 거대한 돌로 변해버린 아틀라스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페르세우스의 증손자인 헤라클레스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기 때문이다.(→‘아틀라스’ 참조) 헤라클레스는 페르세우스의 증손자가 아닌가.

여러 개의 아틀라스 신화가 시간적인 면에서 모순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다.

할아버지의 죽음

페르세우스가 무사히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폴리덱테스의 기대와는 달리 그는 아테나 여신의 도움으로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귀로에 오른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던 중 자신이 외할아버지를 죽인다는 신탁을 들은 페르세우스는 아르고스로 가지 않고 라리사로 향한다.

신탁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루어진다. 『비블리오테케』에 의하면, 페르세우스는 라리사의 왕이 아버지 장례식에서 개최한 창 던지기 대회에 참가하는데, 하필이면 우연히 그 자리에 있던 외할아버지 아크리시오스 왕이 페르세우스가 던진 창에 맞고 죽는다. 아크리시오스 왕의 죽음에 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다. 『변신 이야기』에 의하면 아크리시오스 왕은 폴리덱테스 왕의 장례식에서 죽었다고 전해진다.

안드로메다의 구출

메두사의 목을 베고 돌아가던 중에, 페르세우스는 한 아름다운 여인이 해변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 여인이 바로 페르세우스의 아내가 되는 안드로메다이다. 『비블리오테케』와 『변신 이야기』에 의하면, 안드로메다의 어머니인 카시오페이아는 자신의 미모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어서, 자신이 바다의 님페들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다고 자랑하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히기우스 『신화집』에 의하면 카시오페이아가 자랑한 것은 자신의 딸 안드로메다의 미모였다고 한다. 네레이스라고 불리우는 바다의 님페들은 “바다의 노인”이라는 별명이 있는 네레우스와 대양의 신인 오케아노스의 딸 도리스 사이에 태어난 딸들로, 그 수는 50명에서 100명에 이른다. 네레이스의 복수형은 네레이데스이다. 바다 속 깊은 곳에 있는 아버지의 궁전에서 살고 있는 네레이데스는 모두가 아름다운 외모로 유명한데, 이 중의 하나가 포세이돈의 정식 아내인 아름다운 암피트리테이다.

안드로메다의 어머니 카시오페이아의 오만함과 허영심에 분노한 바다의 님페들과 암피트리테의 남편 포세이돈은 해일을 불러일으키고 괴물을 보내 나라를 초토화시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카시오페이아의 딸인 안드로메다 공주를 괴물의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신탁이 내린다. 어쩔 수 없이 신탁을 따라야 하는 안드로메다의 아버지 케페우스는 애통한 심정으로 해변의 바위에 안드로메다를 쇠사슬로 묶어놓는다. 이렇게 해서 아무 죄도 없는 안드로메다는 어머니의 죄값을 치룰 운명에 놓인다. 이제 안드로메다는 바다 괴물의 먹이가 되는 순간을 기다릴 뿐이었다.

그런데 마침 메두사의 목을 베고 돌아가는 페르세우스가 해변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있는 안드로메다를 보게 된 것이다. 그는 첫 눈에 그녀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그녀에게 다가간다. 페르세우스가 안드로메다를 구출하는 장면을 상세하게 전하는 『변신 이야기』는 그가 안드로메다에게 다가가 탄식하는 말을 다음과 같이 전한다.

“오! 당신에게 이런 쇠사슬은 말도 안돼요! 연인들의 마음을 묶어주는 사슬이라면 몰라도요.”

샤를 앙투안 쿠아펠, 안드로메다를 구하는 페르세우스, 17세기경

샤를 앙투안 쿠아펠, 안드로메다를 구하는 페르세우스, 17세기경©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안드로메다는 페르세우스에게 모든 사연을 말해준다. 그런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바다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다 괴물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이에 페르세우스는 그 즉시 안드로메다의 부모에게 결혼을 허락받고는 격렬한 싸움 끝에 괴물을 퇴치한다.

안드로메다와 페르세우스는 드디어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그런데 결혼식장에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벌어지는데, 이는 이전에 안드로메다의 약혼자였던 작은 아버지 피네우스가 무리를 이끌고 와 페르세우스를 공격하면서 일어난 것이다. 약혼자임에도 불구하고 안드로메다가 괴물의 제물로 바쳐져 먹이가 되는 순간에도 그대로 두고만 본 비겁한 피네우스를 안드로메다의 아버지 케페우스 왕은 비난하면서 타이른다.

“너는 안드로메다의 약혼자이면서 삼촌인데, 그 애가 묶여 있는데 그냥 보기만 하고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다. 그런데 너는 그것도 모자라서 그 애를 구해준 사람이 받을 상을 빼앗으려 하느냐? 그 상이 그렇게 대단해 보인다면 바로 네가 묶여있던 그 애를 바위에서 풀어내 데려왔어야 했다! 그 사람은 그 애를 데려와 내가 늙어서 자식 없이 살지 않게 해주었으니, 약속한 대로 공에 대한 대가를 갖도록 해주어라. 그리고 너 대신에 그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 대신에 그를 선택한 것임을 명심해라.”

(『변신 이야기』)
피네우스를 돌로 변하게 하는 페르세우스

피네우스를 돌로 변하게 하는 페르세우스

결국 페르세우스는 피네우스와 그 일당들에게 메두사의 목을 내밀고, 그들은 메두사를 본 순간 돌로 변해버린다.

페르세우스의 자식들

안드로메다와 결혼한 페르세우스는 맏아들인 페르세스가 태어나자 그를 장인의 후계자로 남기고 간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의하면 페르세스는 후에 페르시아 왕가의 조상이 되었다고 한다. 페르세우스는 안드로메다와의 사이에 아들인 알카이오스, 스테넬로스, 헬레이오스, 메스토로, 엘렉트리온과 딸인 고르고포네를 낳는다. 알카이오스의 아들이 암피트리온이고 엘렉트리온의 딸이 알크메네인데, 이 두 사람이 결혼하여 쌍둥이 아들인 이피클레스와 헤라클레스를 낳는다. 이 쌍둥이 아들 중에서 제우스가 영웅을 만들기 위해 알크메네와 동침하면서 하루 밤을 세 배로 늘려 낳은 자식이 바로 헤라클레스이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분류없음2019.08.25 15:30

'승마술'(기마술, On Horsemanship)에 관하여
_ 크세노폰 소작품집


<** 크세노(c. 430–354 BC)의 '승마술에 관하여'는 2017년 그리스 여행 때 김상근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그 때 들은 인상이 워낙 강렬하여, 기회가 나면 책을 구해 찬찬히 읽어보고 내 나름대로 제대로 정리해봐야지 하고 숙제로 남겨두었었다. 그런데 차일피일 미루거나 잊고 지내다가 이제야 책장을 정리하면서 당시 자료를 발견하고 그 때 기억을 되살려 본다.>

'승마술에 관하여'는 말을 다루는 법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속지 않고 말을 사는 법, 좋은 말을 고르는 법, 훈련시키는 법, 관리하는 법, 말을 타는 법 등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BC350년경에 쓰여진 책인데도 놀라울 정도로 구체적이면서도 통찰적인 인식을 보여준다. 저자인 크세노폰은 소크라테스의 제자로서, 키루스 대왕의 페르시아 전쟁에 용병으로 참전하여 지휘관으로 귀환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그 때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승마술에서는 말과 사람(기수) 간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
말을 채찍의 위협만로는 제대로 다스릴 수 없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호흡을 맞추어야만 전투에서 기수는 자신의 전투력을 제대로 발휘하여 생명과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말을 다루는 통찰적 가르침은 인간 관계 특히 군주와 백성의 관계에 그대로 적용할 만하다.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야야 하는 리더에게 이 승마술의 지혜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주요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제1장. 망아지 고르는 법

"지금 좋은 말보다 장래 좋아질 말을 고르라"

이 책의 초반에는 상마법이 기술되어 있다.
말 혹은 망아지의 신체구조를 보고 좋은 말인지 혹은 좋은 말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법을 매우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발, 말발굽, 발굽소리, 발목, 무릅관절, 정강이뼈, 어깨뼈, 넙적다리, 목, 턱, 콧구멍, 이마, 옆구리, 궁둥이, 꽁무니, 심지어는 고환 크기까지 그 평가방법을 제시한다.

이 원리에 따라 말을 고르면, 당장은 못생겨보일 수 있지만, 다 자라고 나면 멋진 외관과 강한 힘을 가진 양마를 얻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唐나라李石의 상마도(相馬圖) _ '司牧安驥集'>


제2장. 조련

2-1. "말이 익혀야 할 것을 기록하라"

말의 조련을 조련사에게 맡길 때, 말이 습득하고 와야할 것들을 구체적으로 적어서 보내야 한다. 그래야만 조련사는 가르칠 사항을 유념하여 집중할 수 있다. 

말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알고 그에 맞추어 학습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여 조련을 하라는 말이다.

2-2. "온순하고 순종하며 사람을 좋아하게 하라"

배고픔, 갈증, 파리 쫒기 등을 사람이 적절히 해소해주면, 사람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사람을 갈망하게 된다.

2-3. "약점을 보호해주라"

말이 스스로 아끼거나 불안을 느끼는 곳을 수시로 만져주어 안심하게 하라.

2-4. "군중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라"

일부러 군중 속으로 지나가 사람들의 시선이나 다양한 소음에 익숙하게 하여야 하고, 말이 겁을 먹으면 단호한 행동으로 두려움을 해소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제3장. 성숙한 말 고르는 법

체크 사항 들은, 나이(이의 색상), 재갈 무는 습관, 귀 굴레끈 맨 상태, 사람에 대한 호감도, 탑승 거부, 게으름, 통제 불능, 운동 특성, 복종성, 장애물 넘기 능력 등이다.

3-1. "복종하지 않는 말은 반역자가 될 수 있다"

채찍을 맞아 흥분하더라도 복종심을 유지하여야 한다. 복종하지 않는 하인이나 명령을 듣지 않는 군대는 쓸모가 없다. 복종하지 않는 말은 쓸모가 없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반역자처럼 행동할 위험이 있다.

3-2. "능력이나 경험 부족은 용납하되, 태도 불량은 용납하지 말라"

난폭하거나 게으르거나 겁이 많거나 사람에게 적의를 가지거나 간지름을 타는 말은 선택해서는 안된다. 나쁜 태도는 교육을 통해 고쳐지지 않는다.

다리가 온전하고 성질이 온순하며, 사람을 좋아하고 일에 대해 인내심이 있으면, 그리고 무엇보다 복종적이라면, 다른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면 된다.
달리기, 방향바꾸기, 장애물 넘기 등을 못하는 것은 능력이 부족하다기보다 경험이 부족한 것이다. 가르치고, 훈련하고 길들이면 얼마든지 보완될 수 있다. 


제4장. 마구간

4-1. "주인이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마구간을 지어주라"

말을 데려오면 가장 먼저 주인이 자주 들를 수 있는 곳에 마구간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
자기만의 안전한 보금자리와 주인과의 잦은 접촉은 조속한 정서적 안정을 돕고 주인과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 

4-2. "말구유를 안전하게 설치하라"

말은 자기 먹이를 다른 누군가가 훔쳐가면 극도로 예민해질 수 있으므로, 말구유를 안전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안전한 말구유는 말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해주는 행위이다.

이는 말이 사료를 함부로 흩트리는 것을 방지한다.

4-3. "말의 발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라"

축축하고 미끄러운 바닥은 발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제5장. 마부

마부의 교육은 말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하여야 한다.

말 고삐 매기, 말똥 및 쓰레기 처리, 입마개 씌우기, 털 빗기기, 말 씻기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제6장. 말 다루기

말을 안전하게 다루는 법을 언급하고 있다. 말 다리 빗질, 접근 방법, 재갈물리기, 고삐 다루기 등..

6-1. "화난 상태로 말에 접근하지 말라"

'화는 무분별한 것이며, 후회할 짓을 저지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주나 리더도 화난 상태에서 아랫 사람들을 만나서는 안 된다. 필경 후회할 짓을 저지르게 만들 수 있다.

화가 난 상태에서 말을 타서도 안 된다.
말은 기수가 화난 것과 전투 중 긴장한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

6-2. "말이 무서워하는 물건은 기수가 직접 만져서 두려움을 해소시켜라"

말이 무서워해서 가까이 가지 않으려는 물건이 있으면, 용기 있는 다름 말이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기수나 마부 등 사람이 직접 만져서 말이 가진 두려움을 없애주어야 한다.

6-3. "완력으로 통제하려하지 마라"

말을 때려서 억지로 이끌고 가면 말에게 공포심만 키워줄 뿐이다.
말에게 그런 고통이 다시 가해지면, 두려운 상황이 다시 생겼다고 여겨 공포심으로 인해 돌발행동을 할 수한다.


<정유라의 말 다루는 법>
"강하게 세우기. 해도해도 안되는 망할새끼에게 쓰는 수법"


제7장. 기수

말을 타는 기수가 해야할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올라타는 법, 고삐를 잡고 조절하는 법, 말을 타고 달리는 법, 고삐를 잡고 창을 다루는 법, 주행법 등이 기술되어 있다.

"의자에 앉듯 걸터앉지 말라"

두 다리로 서있는 것처럼 소위 기마자세로 타라는 말이다.
이렇게 하면, 넙적다리로 말을 꽉 조을 수 있고, 전투 상황에서 창 던지기 등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수가 의자에 앉는 것처럼 말 등에 걸터앉으면 말은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할 뿐 아니라 기수를 짐짝처럼 간주하게 된다. 이는 군주와 백성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백성을 무시하고 그들의 등 위에 올라타서 군림하는 군주는 백성의 존경을 절대로 받지 못한다. 군주는 백성들 등에 올라타고 권력의 의자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 허벅지에 힘을 주고, 늘 긴장하는 기립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_ 김상


제8장. 말과 기수

말과 기수는 다양한 지형을 달릴 때 서로 능숙하게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8-1. "할수 있다는 것을 먼저 보여주라"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없는 말이 있다. 이 경우에는 기수가 먼저 말에서 내려 직접 뛰어 넘은 다음, 말이 뛰어넘도록 고삐를 당겨야 한다.

솔선수범하라는 말이다.

8-2. "체벌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하라"

말이 말 듣기를 거부하면 다른 사람을 시켜서 채찍 등으로 가능한한 쎄게 때려야 한다.
그렇게 한 번 하고 나면, 다음에는 
같은 상황에서 누군가가 다가오기만 해도 말을 들을 것이다. 

8-3.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큰 것을 극복하게 하라"

개울 건너기는 좁은 개울에서 시작해서 넓은 개울로 뛰어넘는 시도를 점차 옮겨가야 한다.

8-4. "다양한 훈련 상황을 제공하라"

항상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 훈련하면 말이 짜증을 낼 수 있다.
종종 장소를 바꾸고 훈련 시간도 길거나 짧게 변경해가며 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8-5. "실전 훈련을 하라"

사냥을 통해 기마술을 연습하고 사냥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좋다. 

8-6. "신상필벌하라"

원하는 대로 행동했을 때 보상하고, 복종하지 않을 때 어김없이 체벌하면, 말은 자기가 해야 할 임무를 가장 빠르게 배운다.
예를들어, 재갈을 물자마자 말에게 좋은 일이 생긴다면 말은 기꺼이 재갈을 물려 할 것이다. 또한 명령을 실행하고 나자마자 휴식이 주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 말은 달리기, 뛰어넘기 등 모든 행동을 주저없이 실행할 것이다.


제9장. 교정

성질 급한 말이나 너무 느린 말을 교정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9-1. "말이 싫어하는 것을 삼가라"

말의 기질은 인간의 분노감정과 같다. 누군가가 싫어하는 것을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으면 그를 화나게 하지 않듯이, 성깔있는 말이라 하더라도 그를 괴롭히는 것을 삼가하면 말의 분노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9-2. "말에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마라"

사람들의 함성이나 나팔소리에 기수가 동요하는 모습을 말에게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 
기수가 동요하면 말도 동요한다. 그로 인해 말은 예측불가한 행동을 할 수 있다.


제10장. 말의 자부심

말을 더 멋지게 보이게 하는 법에 대해 기술한다.

10-1. "암말 앞에서 뽐내려 할 때최대한 멋지게 보이도록 배려해주라"

말은 다른 말 특히 암말 앞에서 뽐내려고 할 때는 목을 높이 치켜들고 머리를 둥글게 하며, 발은 자연스럽게 들어 올리고 꼬리를 위로 쳐올려, 강하게 보이려 한다.
그럴 때 가장 멋지게 보일 수 있는 자세를 유도할 수 있도록, 즐겁게 달리고 고상하고 강렬한 외모를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10-2. "통제는 스스로 선택한 것처럼 느끼도록 하라"

재갈은 적어도 두 개 마련한다. 부드럽고 적당한 크기의 디스크를 가진 것과 무겁고 톱니가 달린 것으로 준비하여,. 먼저 무겁고 톱니 달린 것을 물린다. 물기가 불편하니 그것을 뱉어낸다. 그 대신에 부드럽고 매끄러운 디스크의 것을 물리면 환영하며 물게 된다. 


제11장. 퍼레이드

11-1. "스스로의 의지로 하게 하라"

강제로 일을 시키면 말은 이해하지 못하면서 한다.
그것은 무용수가 회초리를 맞으면서 춤을 추는 것처럼 추한 것이다.
말도 사람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의 의지로 할 때 가장 아름답고 똑똑해 보인다.

11-2. "말의 명예를 높이는 것이 주인의 명예를 높이는 것이다" 

좋은 말을 구하고 잘 훈련시켜 행사장이나 전장에서 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였다면, 그보다 더 말을 가치있게 만드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한 말의 주인이 된다는 것만큼 가치있는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또한 신의 방해만 없다면 훌륭한 기마술을 익혀 말과 함께 유명해지는 것만큼 가치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제12장. 무장

사람과 말의 보호를 위한 무장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기수의 흉갑, 투구, 장갑, 무기, 전투방법 등과 함께 말의 보를 위한 호구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이 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말은 다음 말이다.

"말의 넙적다리는 기수의 넙적다리로 보호하라"

기수는 자신의 몸을 말의 방패로 제공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말이 부상을 입으면 기수 역시 심각한 위험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군주와 백성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백성이 없으면 군주도 존재할 수 없다.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군주는 자신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이상 승마술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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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술'에 관한 김상근 교수의 글

[동아광장/김상근]정유라 승마에서 대통령 낙마로

<Bucephalus and Alexander>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분류없음2019.08.24 16:36

귀게스의 반지(Gygis anulus)
_ 플라톤의 '국가' 중에서


(** 플라톤의 '국가' 중에서 글라우콘이 소크라테스 '정의'를 주제로 론하는 동안에 예로 들어 언급한 이야기이다)


전설에 따르면
리디아에 귀게스(Gygis)라는
목동이 있었지요.
어느 날 양을 돌보던 중 천둥 번개가 치고 나니 땅이 갈라졌습니다.
깜짝 놀란 그는 그 갈라진 틈으로 들어가보니,
문이 달리 청동 말이 있었고, 그 안에는 큰 시신이 누워 있었습니다.
시신의 손가락에는 반지가 끼워져 있었기에,

그는 그 반지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반지에는 놀라운 능력이 있었습니다.
반지를 한 쪽으로 돌리면 반지를 낀 사람이 보이지 않다가,
반대로 돌리면 다시 보이게 되는 것입니
다.
여러 번 시도해보아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지요.
그는 그 반지의 능력을 이용하여
왕궁으로 들어가 왕비를 겁탈하고
끝내 왕도 죽이고는
왕궁의 주인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
다.

_ 플라톤 국가 제2권




**

글라우콘이 '귀게스의 반지' 이야기를 꺼낸 취지는, 힘을 가진 자는 아무리 선량한 마음을 가졌다 하더라도 정의를 지키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을 비유하기 위한 것이다.
남다른 힘이나 권력을 가지게 되면, 
아무리 선량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탐욕을 자제하거나 이기심을 억누를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위의 이야기에 이어, 글라우콘은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귀게스의 능력을 가진 반지가 하나 더 있다고 하고,
그걸 선량한 사람이 가지게 되었다고 합시다.
떻게 되었을까요?
선량한 사람이라고 해서 탐욕을 자제하고 이기심을 누를까요?
그런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 사람은 시장에서 물건을 훔치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여인의 침대에 남몰래 들어갈 겁니다.
이러한 일은 착하거나 착하지 않거나 관계없이 저지를 것입니다.
그러니 인간이 자발적으로 정의를 지킬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

글라우콘의 이야기는 더 이어진다.
명색이 전문가의 입장에서 들으니 가슴 뜨끔하다.


"정말 나쁜 사람을 생각해 봅시다.
이 사람은 자기 분야의 전문가여야 합니다.
특히 선장이나 의사와 같은 사람을 가정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들은 확실히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을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항상 할 수 있는 일만 하고,
실수를 하더라도 즉시 바로 잡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부정한 짓을 저질러도 들키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잘 속이기에 근거도 남기지 않고 꼬리도 잡히지 않으며,
착하지도 않으면서 착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아주 나쁜 짓을 해도 방어 능력이 있으니 항상 좋은 평판을 유지합니다.
부정이 폭로되어도 교묘하게 변명하고,
인력이나 자금 동원 능력도 충분해서 항상 자신을 지켜냅니다."


"그리하여, 현명한 삶이란
선량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선량한 사람으로 보이도록 행세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나쁜 사람들의 삶은 매우 순탄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는 선량한 자라는 평판을 받기 때문에 국가를 지배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여자를 아내로 삼을 수도 있으며,
불의에 대해 거리낌이 없으므로 온갖 사리사욕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재산이 있으니 선심을 써서 친구를 많이 만들 수 있고,
맘에 들지 않는 자를 쉽게 제거하기도 합니다.
신들에게 풍족한 재물을 바치고 찬양할 수 있으니
선량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신에게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착한 사람의 삶과 나쁜 사람의 삶의 차이입니다.
그러니 소크라테스 선생님.
신의 차원에서나 인간의 차원에서나
나쁜 사람의 삶이 착한 사람의 삶보다 낫다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글라우콘의 주장은 정치 권력자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정치 권력자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능력 즉 '귀게스의 반지'의 힘을 일반 국민들을 위해 써야만 한다. 그것이 정의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이용하여 진정 선량한 사람들보다 훨씬 선량한 것처럼 보이도록 행세하면서, 자신이 가진 힘을 국민이 아닌 자기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쓴다. 그렇게 만든 
재산으로 친구를 많이 만들고, 맘에 들지 않는 자는 쉽게 제거하며, 신들에게 풍족한 재물을 바쳐 선량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신에게 가까이 간다고 비판한다.

그런 위선의 사람은 반드시 전문가이어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교묘히 가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글라우콘은 그런 전문가의 예로서 선장이나 의사를 들고 있다.

글라우콘의 말처럼, 현대의 전문가들은 '귀게스의 반지'의 효엄을 누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특유의 지식과 능력('귀게스의 반지'의 효엄)으로 사람들의 삶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친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힘쓰고 자신의 잘못은 교묘히 가려서 항상 좋은 사람처럼 보이도록 행세한다.

전문가들이 가진 '귀게스의 반지'는 그 능력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귀한 가치이다. 전문직은 그 귀한 가치를 많은 보통 사람들을 위해 써야 하도록 예정된 사람들로서, 그들의 존재 이유는 그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성공과 행복을 돕는 일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현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귀게스의 반지'를 가지고 있다. 이 반지의 힘을 남용하는 행위를 갑질이라 부른다.

오늘도 우리의 이목을 교란시키고 있다. '귀게스의 반지'의 효력을 남용하는 사람, 새로이 '귀게스의 반지'를 차지하고자 하는 사람, 어느 쪽 '귀게스의 반지'를 지지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 그들의 이전투구..

우리 각자가 끼고 있는 '귀게스의 반지'의 의미를 진중히 되새겨보아야 할 때이다.


**

글라우콘은 '권력'의 속성을 설명하기 위해 '귀게스의 반지'를 예로 들었다. 권력은 궁극적으로 탐욕으로 귀결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링컨도 그런 말을 하였다.

역경은 대체로 잘 견뎌낸다. 하지만 사람의 본성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권력을 주어보라.



**

권력을 갖는다는 건, 작게 보면 '완장을 차는 것'과 같다. 옛날 고등학교 시절, 교련복에 완장만 차면 갑자기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모습으로 변하는 친구가 한둘쯤 있을 것이다. 그들에겐 완장이 '귀게스의 반지'였다.


윤흥길의 작품 중에 '완장'이라는 소설이 있다.
시골 동네에서 밥만 축내던 건달 임종술이가 어느 날 양어장 관리를 맡게 된다. 그 임무의 표식으로 완장을 차게 되는데.. 완장에 부여된 싸구려 권력에 도취되어 과도히 남용하다가 결국 허무하게 끝장난다는 이야기이다.

소설에서 임종술은 완장을 팔에 차고 저수지를 바라보며 혼자서 이렇게 중얼거린다. 

“오늘부터 이게 다 내 저수지여,
내 손안에 있단 말이여.
누구도 넘보지 못할 내 땅이란 말이여.”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노년과 욕망


<** 플라톤의 '국가'(Republic)는, 소크라테스가 피레우스에서의 축제에 다녀오다 케팔로스의 아들 폴레마르코스를 만나는 데에서 시작한다. 소크라테스는 폴레마르코스의 초대로 그의 집을 방문하고, 거기서 케팔로스와 만나 대화를 시작한다.> 


**

소크라테스가 케팔로스에게 물었다.

"그대는 지금 '노년의 문턱'이라고 시인들이 말하는 그런 연세가 되셨는데, 심경이 어떠하신지 듣고 싶습니다. 산다는 것이 힘드신가요?"

케팔로스가 답하였다.

".. 어떤 사람이 시인 소포클레스님에게 질문하였지요.
나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소포클레스 선생님.
선생님의 성생활은 어떠하신지요?
아직도 여자와 사랑을 나눌 수 있나요?'

소포클레스님이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이 사람아. 그런 말 마시게,
나는 성욕에서 벗어난 게 얼마나 기쁜지 몰라.
마치 미쳐서 날뛰는 포악한 주인에게서 벗어난 것 같다네
.'

나는 그때 그 대답이 대단한 명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소크라테스 선생,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그런 욕망에서 자유로워지는 매우 평온한 시기라 할 수 있답니다.

욕망이 한 풀 꺾이어
그 졸라댐이 느슨해지
,
소포클레스님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미쳐 날뛰는 수많은 주인에게서
방될 수 있는 것이
지요.

그러니 어떤 사람이 불행하다고 한다면 그 원인은 나이 탓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 탓일 겁니다.

절제하여 자족할 줄 안다면,
노년도 가벼운 짐에 불과하다오.
절제하지 못한다면,
늙으
나 젊으나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

욕망은 미쳐 날뛰는 광폭한 폭군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 욕망이라는 폭군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상태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나이가 들어도 그 폭군의 지배를 받으며 힘들게 사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폭군의 폭압은 젊다고 해서 견디기 쉬운 것이 아니다.


**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로서 유명한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 생각난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인이다.



욕망은 두려움을 낳는다. 
갖지 못하게 될 두려움과 가진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카잔차키스와 같은 대문호도 사후의 묘비명에 기록해둘 정도로, 살아있는 동안 욕망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갈망하였지만, 비로소 죽음에 이르러서야 그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던 모양이다.

욕망은 인간으로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의 굴레이다. 그리고 그것이 있기에 인류는 존속하고 사회 시스템이 가동을 유지한다.

하지만 '욕망'은 '광폭한 폭군'이니 그에 휘둘리면 평온과 행복을 누릴 수 없다. 그 폭군을 적절히 다스리는 유일한 방법은 절제이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물 위를 걷는 수행을 하고 있는가?



저명한 요기인 라마크리슈나가

갠지스강의 강둑에 앉아 있었다.

어떤 사람이 그를 찾아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라마크리슈나여,
당신은 물 위를 걸을 수 있나요? 나는 할 수 있습니다.
"
라마크리슈나가 물었다.
"물 위를 걸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가?"
그 사람이 대답했다.

“히말라야에서 18년간 수련했지요.
요가 자세로 단식하며 이루어낸 
힘들고도 힘든 고행이었습니다.
거의 불가능한 수행이었어요.
수도 없이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견뎌내었기에,

결국 물 위를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물 위를 걷지 못하지요?

라마크리슈나가 말했다.
"난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네.
강 저쪽으로 건너가고 싶으면 뱃사공에게 동전 두 닢만 주면 충분하지.
자네의 18년 수련은 동전 두 닢의 가치에 불과하다네.

쓸모 없는 짓을 한 거야. 난 그런 일에 관심이 없다네.
어리석은 사람들이나 기적 따위에 관심을 갖는 법이지."
- 오쇼 라즈니쉬



"Once a man went to Ramakrishna. Ramakrishna was sitting on the bank of the Ganges. The man was a very famous yogi of those days. He had gone there to brag about himself—and that’s what these so-called yogis go on doing. He said, ‘Ramakrishna, what are you doing sitting here? Let us go for a walk on the Ganges.’ 
Ramakrishna asked him, ‘How many years did it take for you to walk on water?’
He said, ‘Eighteen years practicing in the Himalayas, hard work, fasting, yoga postures. It has been difficult, very difficult. It was almost impossible, and many times I wanted to drop the whole project, but somehow I persisted. Now I have the SIDDHI, the power—I can walk on the water. Can’t you walk on the water?’
Ramakrishna said, ‘I am not so foolish. When I want to go to the other bank I give the ferryman only two paisa, and that’s enough! Your eighteen years are worth just two paisa. Get lost! I am not interested in it.’ 
Only fools are interested in miracles.





**

가끔 물 위를 걷고자 하는 사람들을 가끔 만난다.
그들은 주로 발명가들이다. 무한동력과 같은 비현실적인 과제, 산업에 적용되기에는 효율, 사업성 혹은 경제성이 떨어지는 과제 등에 집착하여 돈과 시간을 낭비한다. 

이미 시간과 돈을 적잖이 들였기에 쉬이 포기할 수도 없다. 때로는 그 일이 자신의 정체성과 강하게 엮여 있어, 포기한다는 것은 곧 스스로를 부정하는 일이 되기에 더욱 그만둘 수 없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고된 개발 과정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개발에 성공하여도, 물 위를 걷는 기술처럼 동전 두 닢에 불과한 가치의 것인 경우도 적잖이 본다.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고자 하는 발명가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수시로 자신에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지를 스스로 혹은 타인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발명가는 홀로 높은 곳에 올라가 글을 쓰는 사람과 같다. 글을 쓰는 사람은 글씨가 바른지 알 수가 없다. 수시로 내려와서 멀리서 바라보고 제대로 되었는지를 스스로 확인하거나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시계가 아닌

나침판에 보라!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