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루비니 교수 "미국 증시 오른다고? 그건 바보들의 랠리야"

"겨울이 끝났다고? 천만의 말씀, 죽은 고양이도 바닥에 떨어지면 한번은 튀어오르지."

미국 증시가 연일 급등해 바닥 탈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울한 예언을 계속 적중시켰던 누리엘 루비니(Roubini) 뉴욕대 교수가 또다시 독설(毒舌)을 퍼붓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해 이른바 '바보들의 베어마켓 랠리(bear market sucker's rally)', '죽은 고양이의 반등(dead cat bounce)'이라는 표현을 쓰며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뉴욕증시 상승세는 경제위기를 무색하게 할 만큼 입이 딱 벌어진다. 다우존스지수(DIJA)는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1주일(7거래일) 만에 무려 14.4%나 치솟았다. 미운오리였던 금융주는 백조로 탈바꿈했다. 씨티그룹은 이 기간 193%(1.05→3.08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05%(3.75→7.67달러)란 눈부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심지어 보너스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AIG의 상승률은 300%(0.35→1.38달러)에 육박한다.


미 증시에선 '약세장이 끝나가는 신호'라는 낙관론자들의 합창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루비니 교수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금융 정보 사이트 'RGE모니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현상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등)'일 뿐이며 "다시 한번 되풀이되는 '데자뷰(de ja vu)'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작년에도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정부가 공격적인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이번과 비슷한 랠리가 6번이나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베어스턴스 파산(3월) ▲페니메이와 프레디맥 구제(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9월) ▲AIG 구제금융(9월) ▲미 정부의 TARP 발표(10월) ▲G7 금융 안정 공동성명 발표(10월) 직후에도 주가가 반짝 상승했다가 다시 고꾸라졌다는 것이다.〈그래픽 참조

루비니 교수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미 증시 낙관론이 '부정확하고, 너무 일찍 나왔고, 과장됐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작년 4분기 미국과 유로존(각각 -6%), 일본(-12%) 등의 GDP성장률(연율 기준)을 보면 도무지 긍정적인 경기지표라고 볼 수 없다는 게 첫째 이유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통화·재정 부양책도 신속한 경기 회복을 담보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경기 부양자금 8000억달러 중 올해 집행될 금액은 2000억달러에 불과하다. 그나마 그 절반은 효과가 불투명한 감세(減稅)로 그 효과가 여름이면 끝난다는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통상 경기 침체가 끝나기 6~9개월 전(前)이 증시의 바닥이라고 하는데, 세계 경제가 'U'자형보다 'L'자형 침체로 가고 있어 언제 바닥이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금융주의 경우 부실 자산에 대한 시가평가(mark to market)를 하면 규모를 알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손실이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지금의 베어마켓 랠리를 즐겨라. 하지만 타이태닉호가 다음 빙산과 충돌하기 전에 빨리 구명보트로 옮겨 타라."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