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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원 변리사 칼럼] #39 볼(視) 것인가 살필(觀) 것인가 헤아릴(察) 것인가 볼(視) 것인가 살필(觀) 것인가 헤아릴(察) 것인가 "왓슨, 자네는 언제나 보기만 하고 관찰은 하지 않는군." 코난 도일의 추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서 주인공 셜록 홈즈가 그의 친구 왓슨에게 한 말이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진실을 분석하려 노력하라는 지적이다. 공자께서는 인물을 평가할 때, '그 행하는 바를 보고, 그 까닭을 살피며, 좋아하는 바를 헤아려보라'(子曰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_ 論語 爲政編)고 하셨다.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고, 그 행동을 하게 된 연유를 살핀 후, 그가 좋아하거나 편안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려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이 문장에서는 ‘시(視)’, ‘관(觀)’ 및 ‘찰(察.. 2021. 8. 29.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하드보일드 문체) 파는 물건 : 아기 신발, 한 번도 신지 않았음. _ 어네스트 헤밍웨이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이 6단어의 스토리는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이다. 어네스트 헤밍웨이가 친구들과 술내기를 하며 썼다고 한다. 이 짧은 문장을 보면 온갖 다양한 생각이 들 것이다. 아기에게 신기기 위해 신발을 사두었는데, 아기가 태어나 보지도 못했을까? 태어나긴 했지만 걸어보기도 전에 하늘나라로 갔을까? 구체적인 사연은 알 수 없지만, 그저 가슴이 아린다. 이와 같이 형용사나 부사와 같은 수식어의 사용을 완전히 배제하고 주어와 서술어만으로 쓰는 글쓰기 방식을 '하드 보일드(Hard Boiled)' 문체라 부른다. 수식어 없이 행동의 서술만으로 독자의 감정을 극도로 자극하는 간결하고도 강력.. 2021. 8. 28.
[허성원 변리사 칼럼] #38 황홀의 시대 황홀(恍惚)의 시대 '살바토레 가라우'라는 이탈리아 조각가가 있다. 얼마 전 그의 조각 작품이 예술품 경매에서 약 2000만원에 팔렸다.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작품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는 것이다. 작품을 얹는 좌대만 덩그러니 존재한다. 그 작품은 원래 실체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동강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김선달은 적어도 ‘없는 것’을 팔아먹지는 않았다. 그런 '없는 것'을 버젓이 파는 사람이나 그걸 감상하고 구입하는 사람이나 모두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대단한 경지의 사람들이다. 논란이 없을 수 없다. 그러자 가라우는 이렇게 말한다. “이 예술 작품은 '없음'이 아니라 '비움'이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한다. 공기와 영혼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어쩐지.. 2021. 8. 28.
'만일(If)' _ 아들에게 _ 러디어드 키플링 (번역자가 알려져 않아 그냥 옮겨왔습니다.) _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 "만일(If)" 만일 네가 모든 걸 잃고 모두가 너를 비난할 때, 냉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만일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하고 또한 그들의 의심을 인정해야 할 때, 네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기다리면서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속임을 당하더라도 속임으로 답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너무 선한 체 너무 현명한 체 않는다면 만일 네가 꿈을 꾸면서도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어떤 생각을 하면서도 그 생각을 목표로 삼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승리와 재앙을 만나더라도 그 협잡꾼들을 똑같이 대할 수 있다면 네가 말한 진실이 왜곡되어 악인들이 너를 욕하더라도, 너 자신은 그 진실을 참으며 들어줄 .. 2021.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