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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경영 리더십

[기사 펌]소프트파워

by 허성원 변리사 2012. 1. 4.

100년 역사 BMW도 소프트파워 융합 몸부림

[중앙일보] 입력 2012.01.02 00:00 / 수정 2012.01.02 00:00

‘디지털 굴뚝’ 현장을 가다

장 파스칼 트리쿠아르 슈나이더일렉트릭 CEO
지난해 11월 30일 오전 독일 뮌헨의 BMW 본사 앞. 이 회사의 첨단 스마트카 소프트웨어(SW)가 설치된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운전석 앞 모니터의 ‘컨시어지(도우미)’ 버튼을 누르자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하는 콜센터 직원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점심을 먹을 수 있는 한식 레스토랑이 있느냐”고 물었다. 5초나 됐을까. 눈앞 화면에 식당 정보가 나타났다. “레스토랑 ‘서울’, 뮌헨 레오폴드가 120번지, 거리는 2.2㎞입니다.” 차량의 현재 위치는 묻지도, 말하지도 않았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자동 인식해 가장 가까운 한식당 정보를 제공한 것이다. 곧이어 지도가 나타나고 길 안내가 시작됐다.

 제조업의 대표 격인 100년 역사의 BMW조차 변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화두는 ‘소프트 파워’다. BMW는 이 차에 설치한 차량용 정보기술(IT) 솔루션 ‘커넥티드 드라이브’를 10년간 개발해 왔다. 제조업체지만 제품만 만들어 파는 기존 방식으로는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롤 모델 중 하나는 애플이다. 애플은 하드웨어(HW)와 SW를 잘 버무려 독보적 성공을 거뒀다.


 실제로 많은 제조업체가 소프트 파워 강화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의 에너지 전문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은 HW·SW 융합 연구단지인 ‘케로스 센터’를 열었다. 1836년 철강회사로 시작한 슈나이더일렉트릭은 발전 부품부터 에너지 절감 SW까지 취급하는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아예 체질을 바꿨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SW 업계의 대부로 꼽히는 지오라 야론(텔아비브대) 교수는 “굴뚝산업이든 뭐든 사양산업이란 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레드 오션이라도 새 아이디어를 입히면 얼마든지 부가가치가 더해진 첨단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디지털 굴뚝’ 기업이다.

 국내 업체들도 소프트 파워에 눈뜨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SW직군(S직군)을 만들고 인력 보강에 나섰다. IT업계에서 “쓸 만한 인력은 삼성이 다 데려간다”고 원망할 만큼 개발자를 대거 채용했다. 덕분에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대표하는 제조업체로 위상을 확고히 했다. 2006년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한 기아차 또한 “한국차는 모방차라는 오명을 벗었다”는 평을 듣는다. 덕분일까, 2007년 16조원 수준이던 기아차의 매출은 세계 금융위기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4년 만에 23조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소프트 파워의 핵심은 창의적 사고를 하는 고급인력이다. 세계적인 SW 개발업체 SAS의 짐 굿나잇 최고경영자(CEO)는 “매일 저녁이면 회사 자산의 95%가 정문을 나선다”며 “이들이 다음 날 다시 돌아오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인적 자산에 대한 인식이 낮다. 한 인기 스마트폰의 별명은 ‘공밀레폰’이다. 에밀레종처럼 개발자들의 희생 위에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대기업 소속의 한 개발자는 “기한을 맞추기 위해 ‘월화수목금금금’을 당연시하고 경영진은 합숙까지 강요하는 환경에선 진정한 소프트 파워를 발휘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특별취재팀 서울=김창우·박태희·정선언, 캐리(미국)=박현영, 텔아비브·하이파(이스라엘)=이수기, 뮌헨(독일)·니스(프랑스)=심서현 기자 

◆소프트 파워(Soft Power)=원래는 군사력·경제력 같은 국가의 힘(하드파워)과 대비되는 NGO 활동이나 문화적 협력을 뜻하는 정치학 용어다. 경제적으로는 하드웨어 파워에 대비해 소프트웨어·콘텐트·디자인 등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로 쓰인다.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2/01/02/6676187.html?cloc=olink|article|default&msg_id=20120103160250144_3&msg_mem_id=0&mem_seq=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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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우은미 2012.01.06 12:45

    “매일 저녁이면 회사 자산의 95%가 정문을 나선다. 이들이 다음 날 다시 돌아오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나의 사명” 이라는 말이 너무 멋지네요~ 대한민국에도 이런 마인드를 가진 CEO가 점점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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