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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

[허성원 변리사 칼럼] #54 인류의 생존전략, 배려와 협력

by 허성원 변리사 2021. 12. 26.

인류의 생존전략, 배려와 협력

 

손흥민은 왜 축구를 잘합니까?” 이에 대한 답을 한 국회의원이 국가대표 축구감독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한다. “손흥민 같은 체력과 기술을 가진 선수들은 유럽리그에서 넘쳐납니다. 손흥민의 강점은 인성입니다. 참 좋은 사람입니다. 패스를 많이 해주니까 패스를 많이 받아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를 많이 맞이합니다.” 신선한 충격이다. 패스는 협동과 배려다. 그것이 세계적인 축구스타의 진정한 핵심역량이라니.

인류 문명의 첫 증거는 15천 년 전 인간의 넓적다리뼈에 있습니다.”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가 '문명의 첫 증거는 무엇인가?'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마도 그 학생은 토기, 사냥 도구, 종교적 유물 등을 예상했을 것이다. 마가렛 미드가 발굴했던 넓적다리뼈는 부러졌다가 다시 붙은 흔적이 있었다.

넓적다리뼈가 부러지면 다 나을 때까지 적어도 6주 동안은 꼼짝하지 못한다. 그건 곧 죽음이다. 위험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고 물을 마시거나 사냥도 할 수 없으니, 굶어죽거나 포식자의 먹이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부러졌던 것이 다시 붙었다. 그것은 누군가가 그 낙오자를 지켜주었다는 뜻이다. 안전한 곳으로 옮겨 상처와 회복을 돌봐준 것이다. 문명이 없는 원시사회라면 자신의 생존을 위해 그 동료를 버리고 떠나는 게 옳다. 그런데 동료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 동료의 어려운 사정을 공감하며, 자신의 위험이나 수고를 무릅쓰고 간호하였다. 그것이 바로 인류 문명이 시작된 명백한 증거라는 것이 마가렛 미드의 설명이다.

약자의 말살은 당연하다. 자연계에서는 약육강식이라는 말처럼 약자가 강자에게 포식 당한다. 그런데 인간사회는 왜 그게 이루어지지 않는가. 지금 이 사회는 약자를 세금 등으로 살리고 있다. 그것은 뛰어난 유전자만이 살아남는 자연의 섭리에 반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요지의 질문이 일본 야후의 지혜주머니에 올라왔었다. 이 질문에 대해 기가 막힌 통찰적인 명답이 있었다. 그 요지는 이렇다.

자연계의 법칙은 약육강식이 아니라 적자생존이다.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적자'가 살아남는다. ‘살아남는다는 것은 그 종이 환경에 적응한다는 뜻으로, ‘개체의 생존이 아니라 '유전자가 다음 세대에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종의 적응 방법은 다산, 소산, 빠름, 느림, 강함, , 작음 등 무한히 많다. 그 중의 어느 생존전략을 채택한 결과 자손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면 적자생존에 성공한 것이다.

그럼 인류의 생존전략은 무엇이었던가. 바로 사회성이다. 고도의 상호 협조가 가능한 기능적인 사회를 만들어 그 상호 협력으로 각 개체를 보호한다. 인간은 사회라는 것이 없으면 개별적으로는 자연 상태에서 장기 생존이 불가능한 약자. 즉 우리 모두는 약자이며 그 약자들이 모여 가능한 한 많은 약자를 살리는 것이 인류의 생존전략이다. 라고 지혜주머니 명답은 마무리한다.

인류는 친절함이라는 초능력을 갖춘 덕분에 협동할 수 있게 됐다.” 네덜란드의 젊은 저널리스트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그의 저서 휴먼카인드에서 한 말이다. 수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유라시아에서 공존하였다. 두 종족은 비슷한 식성에 모두 도구와 불을 사용하는 능력을 가졌지만,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하고 더 늦게 나타난 현생인류는 번성하고 있다. 브레흐만은 그 주요 이유로서, 인류가 늑대를 길들여 그와 동맹함으로써 신체적 열세를 극복하고 사냥능력을 극대화한 점과, 인간들끼리의 모방을 통해 서로 배워 똑똑해지고 지식을 자식에게 전수하는 문명을 이룬 점 등을 들고 있다. 배려와 협동 역량이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운명을 가름하였다는 말이다.

배려와 협력이 대단히 효과적인 생존전략이라는 것은 현대 인류의 번영이 웅변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최근 재난지원금, 기본소득 등의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일부 사람들은 근로 의지 저하, 게으름 중독, 국가 연금의 노예 등의 논리로 극렬히 반대한다. 그 생각에는 약육강식 내지는 강자존의 논리가 은근히 바탕에 깔려 있다. 혹 그런 말이 그럴듯하게 들린다면, 수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채택한 배려와 협력의 생존전략을 꼭 상기해보라. 연말 추위가 매섭다. 해를 넘길 때의 이런 추위는 약자에게 유독 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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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의 첫 증거는 15,000년 전 인간의 넓적다리뼈에 있다.>

"몇 년 전,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는 한 학생에게서 '문명의 첫 증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 학생이 기대한 것은 토기, 사냥 도구, 숫돌 혹은 종교적 유물을 미드가 말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미드는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발견한 15,000년 전 인간의 넓적다리뼈가 문명의 증거라고 대답했다. 넓적다리뼈는 엉덩이와 무릎을 연결하는 인체의 가장 긴 뼈이다. 그 넓적다리뼈는 넓적다리뼈가 부러지면, 현대 의술이 없는 사회에서는 나을 때까지 약 6주 동안 움직일 수 없다.

미드는 동물의 왕국에서라면 당신의 다리가 부러지면 곧 죽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위험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고 물을 마시거나 사냥할 수도 없다. 부상당했다는 것은 포식자의 먹이가 된다는 것이다. 어떤 생명체도 부러진 다리가 나을 때까지 충분히 오래 살아있을 수 없다. 우선적으로 잡아먹힐 것이다.

부러진 넓적다리가 다시 붙었다는 것은, 다른 인간이 그 낙오자의 곁을 지켜주었고, 그 상처를 묶어주었으며, 안전한 곳으로 옮겨서, 회복될 때까지 돌보아주었다는 사실의 증거다. 즉 치료된 넓적다리가 가리키는 것은, 누군가가 동료를 버려서 자신만의 생존을 도모하지 않고, 동료 인간을 돌봐줬다는 사실이다. "

마가렛 미드가 하고자 하는 말은,
함께 생활하는 동료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 동료가 곤경에 빠졌을 때 그 어려운 사정을 공감하며,
자신의 위험이나 힘듦을 무릅쓰고 동료를 도울 수 있게 됨으로써
비로소 인류의 문명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How A 15,000-Year-Old Human Bone Could Help You Through The Corona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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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회 한국, 선한 인간 본성 거슬러”

"브레흐만은 선사시대 멸종한 네안데르탈인과 달리 현생 인류가 살아남은 이유로 협동 능력과 모방을 꼽았다. 그는 “인류는 서로에게서 배움으로써 똑똑해지고 모든 지식을 자식에게 전수해 문명을 이뤘다”며 “인류는 친절함이라는 ‘초능력’을 갖춘 덕분에 협동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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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는 약육강식인데 인간사회는 왜 약자를 살려두나요?

- 질문
약자를 말살한다.
신중하지 못한 질문이지만 의문스럽게 생각했던 것이라 답변해주셨으면 합니다.
자연계에는 약육강식이라는 단어대로 약자가 강자에게 포식당합니다.
하지만 인간사회에서는 왜 그게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문명이 이루어질 무렵에는 종족끼리의 싸움이 이루어지고 약자는 죽임을 당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에서 약자는 세금이다 뭐다해서 살려둡니다.
뛰어난 유전자가 살아남는 것이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요.
지금의 인간사회는 이치에 맞지 않는 건 아닐까요.
인권 등의 이야기는 빼고 답해주셨으면 합니다.

- 답
으음....흔히 하는 착각입니다만 자연계는 '약육강식'이 아닙니다.
약하다고 반드시 잡아먹힌다고 할 수 없고, 강하다고 꼭 잡아먹는 쪽은 아닙니다.
호랑이는 토끼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하지만 토끼는 전세계에서 번성하고 있으며 호랑이는 멸종 위기에 몰려있습니다.

자연계의 법칙은 개체 레벨에서는 '전육전식'이고 종레벨에서는 '적자생존'입니다.
개체 레벨에서는 최종적으로 모든 개체가 '먹힙'니다.
모든 개체는 다소 수명의 차는 있지만 반드시 죽습니다.
개체간의 수명 차이는 자연계 전체에서 본다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어떤 개가 2년을 살고, 다른 개가 10년을 산다고 해도 그건 대부분 크게 다르지 않은 아무래도 좋은 차이입니다.

종 레벨에서는 '적자생존'입니다.
이 말은 오해받은 상태로 널리 퍼져있지만 결코 '약육강식'의 의미가 아닙니다.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적자'가 살아남는 것입니다.
('살아남는'다는 의미는 '개체가 살아남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유전자가 다음 세대에 이어진다'는 의미라는 것에 주의)

 그리고 자연이라는 것의 특징은 '무한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환경적응법이 있다'라는 것입니다.
꼭 활발하다고 살아남는다고 할 수 없고, 나무늘보나 심해생물처럼 극단적으로 대사를 떨어트린 생존전략도 있습니다.
다산하는 생물, 소산하는 생물, 빠른 것도 느린 것도, 강한 것, 약한 것, 큰 것, 작은 것...
여러 형태의 생물이 존재하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적응'만 되어있다면 강하든 약하든 관계없습니다.
그리고 '적자생존'의 의미가 '개체가 살아남는 것' 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유전자가 다음세대에 이어진다' 라는 의미인 이상
어느 특정 개체가 외적에게 잡아먹히든 아니든 관계없습니다.

10년을 살면서 자손을 1마리만 남기지 못한 개체와
1년밖에 못살면서 자손을 10마리 낳은 개체의 경우
후자쪽이 보다 '적자'로서 '생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존'이 '자손을 남기는 것'이며 '적응'의 방법이 무수한 가능성을 가진 것인 이상
어떤 방법으로 '적응'을 하는 가는 그 생물의 생존전략 나름이라는 말입니다.

 인간의 생존전략은...'사회성'
고도로 기능적인 사회를 만들어 그 상조작용으로 개체를 보호합니다.
개별적으로는 장기생존이 불가능한 개체(=즉, 질문자가 말하는 "약자"입니다)도 살아남게 하면서 자손의 번영 가능성을 최대화한다...
라는 것이 전략입니다.

얼마나 많은 개체를 살아남길 것인지, 어느 정도의 "약자"를 살릴 수 있을지는 그 사회가 지닌 힘에 비례합니다.
인류는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이전 시대에는 살릴 수 없었던 개체도 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물의 생존전략으로서는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물이 자손을 늘리는 건 근원적인 것이며 그 것 자체의 가치를 물어봐도 무의미합니다.
'이렇게 수를 많이 늘릴 필요가 있는가?' 라는 의문은 자연계에 입각해서 말하는 이상 의미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우수한 유전자'라는 건 없습니다.
있는 것은 '어느 특정 환경에서 유효할지도 모르는 유전자'입니다.

유전자에 따라 발현되는 그러한 "형질"이 어떤 환경에서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계산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현대사회의 인류에게 '장애'로밖에 보이지 않는 형질도 장래에는 '유효한 형질'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가능한 많은 패턴의 '장애(=요컨대 형질적인 이레귤러입니다만)'를 품어두는 편이 생존전략상 '보험'이 됩니다.
('선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 유리한가?' 라는 질문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것이야말로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자연이란, 무수한 가능성의 덩어리입니다.
모든 것을 계산할 수 있는 건 신이 아닌 인간에게는 불가능하니까요)

아마존의 정글에서 혼자 방치되어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현대인은 없습니다.
그렇다는 건 '사회'라는 것이 없이 자연상태 그대로에 놓일 경우 인간은 전원 '약자'가 됩니다.
그 '약자'들이 모여서 가능한한 많은 '약자'를 살리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생존전략입니다.

그래서 사회과학에서는 '투쟁'도 '협동'도 인간사회의 구성요소지만 '인간사회'의 본질로 보자면 '협동'이 더 정답에 근접한다고 합니다.
'투쟁'이 얼마나 활발화되든지간에 마지막에는 '협동'해야만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전원이 '약자'이며 '약자'를 살리는 것이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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