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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

[허성원 변리사 칼럼] #12 성공하는 기업은 스윗스팟이 있다

by 허성원 변리사 2021. 3. 1.

성공하는 기업은 스윗스팟이 있다

천리마 감별가 백락(伯樂)이 늙자, 진목공(秦穆公)은 다른 상마가를 추천하라고 했다. 이에 백락이 구방고(九方皋)를 추천하며 “그는 말에 관한 한 저보다 모자라지 않습니다.”라고 하자, 진목공은 그를 만나 말을 구해오라고 시켰다. 구방고는 석 달 만에 말을 구해 와서, ‘암컷으로서 누런 색(牝而黃)’이라고 하였으나, 데려와 보니, ‘수말에 검은 색(牡而驪)’이었다. 목공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백락을 불러 말했다. “안되겠다. 그대가 시켜 말을 구하러 보낸 그 자는 털색과 암수조차 분별할 줄 모른다. 그런 자가 어찌 말을 알아볼 수 있겠는가?”

그 말을 들은 백락이 탄식하며 말했다. “그런 경지에 이르렀는가! 그래서 바로 저와 같은 신하 천만 명이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구방고가 본 것은 천기(天機)입니다. 본질(精)을 얻어내면 부수적인 것(粗)들은 버리며, 그 속에 있으면 그 겉은 잊어버립니다. 그는 봐야 할 것은 보고, 보지 않아야 할 것은 보지 않으며, 살펴야 할 것은 살피고 살피지 않아야 할 것은 무시합니다. 이런 구방고가 말을 감정하였다면, 필경 귀한 말일 것입니다.” 말이 도달하니 과연 천하의 명마였다.

열자(列子) 설부(說符)에 나오는 ‘빈모려황(牝牡驪黃, 암수와 검고 누른 색)’이라는 고사이다. 뛰어난 상마가는 명마에게 본질적인 자질만 보고 부수적인 것은 보지 않는다. 털색이나 암수 여부 등 부수적인 것에까지 세세하게 관심을 가지면 오히려 정작 중요한 본질을 놓칠 수 있다. 고수는 핵심과 본질에만 집중한다.

천리마의 핵심 본질은 달리는 능력에 있다. 암수 여부나 털색은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다. 중국경제에 실용주의 노선을 정착시킨 등소평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쪽이 좋은 고양이다’라고 말했다. 고양이의 본질은 쥐를 잡는 데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전설적인 타자 ‘테드 윌리엄스’는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 타자로 불린다. 한국전쟁에 파일럿으로 참전한 전력도 있는 그는 1941년에 4할 6리라는 가히 신의 경지라고 불릴 만한 경이적인 타율 기록을 세웠다. 그 후 80년이 된 지금까지 4할 대 타자는 배출되지 않고 있다. 테드 윌리엄스가 쓴 ‘타격의 과학'이라는 책을 익은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테드 윌리엄스처럼 훈련하고자 한다. 그는 ‘타격의 과학’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77개의 작은 셀(cell)로 나누었다고 한다. 각 셀은 야구공 하나의 크기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베스트 셀’에 들어올 때에만 방망이를 휘두르면 타율은 4할 대가 된다. 그러나 스트라이크 존의 하부 외곽의 나쁜 셀로 오는 공을 치면 타율은 2할3푼으로 뚝 떨어진다. 바꾸어 말하면, 좋은 공을 기다리면 명예의 전당으로 가는 여행이 보장되지만, 무차별적으로 휘두르는 것은 마이너리그로 가는 티켓이다.”

테드 윌리엄스가 방망이를 휘두르는 ‘베스트 셀’은 77개 중 겨우 '3.5개' 즉 스트라이크 존 전체 면적 중 4.27%에 불과하다. 그의 비결은 넓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많은 공을 그냥 흘려 보내더라도, 오직 4.27%의 좁은 영역으로 오는 공을 고르고 기다리는 끈기와 배짱에 있다. 그런 ‘고르고 기다리는 전략’이 워렌 버핏 등 많은 경영자에게 강한 인사이트를 주었다. 실제로 워렌 버핏은 ‘타격의 과학’ 책 표지를 사무실 벽에 붙여놓고 그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스트라이크 존이 투수를 위한 영역이라면, ‘베스트 셀’은 타자의 성공률을 극대화하는 영역이다. 골프채나 테니스채의 스윗스팟(sweet spot)과 같다. 기업에게도 자신의 핵심역량이 집결된 스윗스팟이 있다. 약자나 패자는 기회가 그럴듯하게 스트라이크 존에만 들어오면 가벼이 덤벼든다. 반면에 강자나 승자는, 구방고와 등소평이 천리마나 고양이의 본질적인 자질만 보고 털색 등은 무시하듯이, 스윗스팟 즉 핵심역량을 벗어난 기회는 미련없이 흘려보내고, ‘자신의 스윗스팟’에 일치할 때만 행동한다.

그래서 강한 기업은 우선 자신만의 스윗스팟 즉 핵심역량이 강력하다. 그리고 그것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그에 맞아떨어지는 기회를 끈기 있게 기다리며 찾거나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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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九方皋
此其于馬,非臣之下也。請見之。”穆公見之,使行求馬。三月而反,報曰:“已得之矣在沙丘。”穆公曰:“何馬也?”對曰:“牝而黃。”使人往取之,牡而驪。穆公不說,召伯樂而謂之曰:“敗矣,子所使求馬者色物牝牡尚弗能知又何馬之能知也?”伯樂喟然太息曰:“一至于此乎是乃其所以千萬臣而無數者也若皋之所觀,天機也,得其精而忘其粗在其內而忘其外見其所見不見其所不見;視其所視,而遺其所不視若皋之相馬乃有貴乎馬者也。”馬至,果天下之馬也열자(列子설부(說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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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管黑猫白猫,能捉到老鼠就是好猫 _ 邓小平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상관없다. 쥐를 잘 잡는 것이 좋은 고양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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