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

[허성원 변리사 칼럼] #5 백락이 있은 후에 천리마가 있다

by 허성원 변리사 2021. 1. 6.

백락이 있은 후에 천리마가 있다

좋은 말은 겉모습과 근골의 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천하의 명마는 마치 모자란 듯, 넘치는 듯지나친 듯, 그르친 듯하다”(良馬可形容筋骨相也. 天下之馬者若滅若沒 若亡若失 _ 列子 說符‘).

인간의 천재도 그렇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과 1천 건이 넘는 특허를 취득한 발명왕 에디슨은 모두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신경쇠약이나 정서불안을 이유로 중퇴하였다. 많은 천재적인 정치가, 과학자, 음악가들도 어린 시절에는 저능아나 부적응자였다.

보통의 좋은 인재는 쉽게 눈에 띄지만, 대부분의 천재는 모자란 듯 그르친 듯 정상을 벗어나 보인다. 그러기에 백락과 같이 혜안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그들의 내재된 가치와 잠재력을 보지 못한다. 백락을 만나지 못한 어린 천재는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다 결국 쓸쓸하게 사라진다.

그래서 당나라 때의 문장가 한유(韓愈)는 잡설(雜說)에서 이렇게 말했다.
백락이 있은 후에 천리마가 있다. 천리마는 항상 있지만 백락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世有伯樂 然後 有千里馬. 千里馬常有 伯樂不常有). 비록 천리마가 있어도 종의 손에 욕을 당하며 마구간에서 보통 말들 사이에서 죽어버리니, 천리마라 불려 보지도 못하는 것이다.”
천리마와 천재는 먹이고 기르는 데서부터 범재들과는 다르다. 범재들과 동일하게 대우하면 오히려 열등하거나 쓸모없어 보여 도태되고 만다. 어쩔 수 없이 보통의 존재들과 같아지려해도 그 잠재력이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튀어나올 것이니 그조차도 불가능하다. 그러면서 천하에 좋은 인재가 없다고 불평할 뿐, ‘백락혹은 그의 지혜가 없음을 아쉬워하지 않는다고, 한유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하였다.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는 2020년 연말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에 이어 세계 최고 부호 2위 자리에 올랐다. 세계가 코로나로 허우적 거리던 한 해 동안, 테슬라의 주가가 무려 약 7배 가까이 오른 덕분이다. 2003년에 설립한 테슬라는 오랜 기간 많은 적자를 감내하다가 2020년에 이르러서야 흑자로 전환하였다. 머스크가 2020년에 연 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2014년에 발표하였을 때 많은 전문가들이 비웃었다. 하지만 그 목표는 제때 제대로 달성하였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비웃음과 비판을 받으면서도 그는 자신을 믿고 제 길을 걸었기에 지금의 화려한 성공을 누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도 페이팔, 솔라시티, 하이퍼루프 기업 보링컴퍼니 등 여러 미래형 기업을 창업한 바 있다. 그의 사업 대부분은 초기에 테슬라처럼 많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가장 많은 무시와 조롱을 받았던 초대형 비즈니스는 우주선 발사 회사인 스페이스엑스였다. 그는 화성에 사람이 사는 거주지를 건설하여, 지구에서 태어났지만 화성에서 죽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예상대로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결국 스페이스엑스는 나사의 우주정거장 화물 수송을 맡았고, 2018년에는 보란 듯이 화성을 향해 우주선 팔콘 헤비를 쏘아 보냈다. 그 앞머리에 자신의 스포츠카 로드스타를 탑재하여 우주정복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제 그의 화성 식민지 계획을 비웃는 사람은 없다.

일론 머스크의 사업들은 보통 상식으로는 너무 크고 너무 지나치며 그르친 듯하다. 그것들은 사실 그가 최초로 창안한 것도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런 미래 세상을 상상하고 개념적으로 정리된 바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감히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비즈니스 천리마를 찾아내는 진정한 비즈니스의 백락이라 불려야 할 것이다. 달리 생각해보면 그는 그 자신이 비즈니스계의 천리마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성공을 믿지 않았지만, ‘백락의 혜안을 가진 몇몇 투자자들은 그를 믿고 투자하여 기다려 주었기에 지금의 그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천리마가 있더라도 백락이 없으면 드러날 수 없고 그러니 키워낼 수도 없다. 우수한 인재, 비즈니스 기회, 아이디어 등 귀중한 가치는 항상 어딘가에 존재한다. 다만 우리의 무지, 편견, 어리석음이 시야를 가리고 있을 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백락의 밝은 혜안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불평할 게 아니라, 그들을 찾아낼 수 있는 혜안을 무장하여야 한다.

천리마는 백락이 있은 후에 비로소 나타난다.

(경남매일신문 2021. 01. 06. 게재)

 

** 천리마 리더십 칼럼 목록

[허성원 변리사 칼럼]#1 인류의 위대한 발명, 천리마
[허성원 변리사 칼럼]#2 천리마를 가졌는가
[허성원 변리사 칼럼]#3 백락을 가졌는가
[허성원 변리사 칼럼]#4 백락을 만났는가

[허성원 변리사 칼럼]#5 백락이 있은 후에 천리마가 있다

 

** 보충
일론 머스크가 1월7일자로 드디어 세계 최고 부호가 되었다.
위 칼럼을 올린 후 이틀만이다.
연 이틀 테슬라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덕에 제프베조스마저 제치고 1위에 등극한 것.
이제부터 일론머스크의 부의 행보는 인류가 탄생 이후 최고 부자의 새로운 역사가 될것이다.
Bloomberg Billionaires Index

2011.01.08일자 현재 세계 억만장자 순위

 

** 참고1

"좋은 말은 겉모습과 근골의 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良馬可形容筋骨相也)

** 참고2

"백락이 있은 후에 천리마가 있다. 천리마는 항상 있지만 백락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世有伯樂 然後 有千里馬. 千里馬常有 伯樂不常有)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