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때늦은 베품은 베품이 아니다 _ 학철부어(涸轍鮒魚}

by 허성원 변리사 2020. 5. 15.

때늦은 베품은 베품이 아니다

학철부어(涸轍鮒魚)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 속의 붕어




장자는 집이 가난하였다.
그래서 감하후에게 양식을 꾸러 갔던; 
감하후가 말했다.

"좋습니다. 내가 머잖아 소작료를 받게 될텐데

그 때 선생에게 삼백금을 빌려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되겠지요?"
장자가 화난 얼굴로 말했다.

"제가 어제 여기로 올 때, 길에서 나를 부르는 자가 있었습니다.
가 돌아보니 수레바퀴 자국 속에 붕어가 한 마리 있었기에, 제가 물었습니다.
"
붕어야! 도대체 무슨 일이냐?"
붕어가 대답했습니다.
"
나는 동해의 파도를 담당하는 신하입니다. 선생께서 물을 한 바가지 가져와 저를 살려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내가 말했지요.
"
좋다. 나는 남쪽의 오나라와 월나라 왕에게 가는 길인데,
서쪽 강의 물길을 돌려서 너에게 보내도록 하겠다. 그러면 되겠느냐?"
붕어가 발끈해서 화난 얼굴로 말했습니다.
"
나는 늘 나와 함께 있는 물을 잃어 처할 곳이 없소. 지금 한 되나 한 말의 물이면 살아날 수 있소.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 건어물 가게에 가서 나를 찾는 것이 더 나을 것이오!"


장자() 외물편(


莊周家貧,故往貸粟於監河侯。監河侯曰:「諾。我將得邑金,將貸子三百金,可乎?
莊周忿然作色曰:「周昨來,有中道而呼者。周顧視車轍中,有鮒魚焉
周問之曰:『鮒魚來!子何為者邪?
對曰:『我,東海之波臣也。君豈有斗升之水而活我哉?』
周曰:『諾。我且南遊吳、越之王,激西江之水而迎子,可乎?』
鮒魚忿然作色曰:『吾失我常與,我無所處。吾得斗升之水然活耳
君乃言此,曾不如早索我於枯魚之肆!』
 _ 
子 



**
수레바퀴 자국에 고여있는 물 속의 붕어에게는, 지금 당장의 한 바가지 물이 생명수이다. 

말라죽고 난 후에 끌어다준 강물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처럼 베품은 그 타이밍이 효능을 결정한다.

물이 풍부한 장마철에 아무리 비를 더 보태주어도 고마울 수 없지만, 

가뭄으로 목이 타들어갈 때에는, 잠시 흩뿌리는 가랑비조차도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이같이 때를 맞춰 내리는 비를 한비자는 시우(時雨)라 하였다. 

군주가 아랫사람에게 베풀 때에는, 베푸는 사람의 입장에서 시기와 상을 정할 것이 아니라, 받는 사람의 상황을 살펴 그가 가장 필요한 것을 필요한 시기제 제공하여야만,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

안창호 선생님의 이 말씀과 상통한다.



**

'정의'도 마찬가지이다.
때늦은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늦게 도착한 정의는 오히려 불의의 편일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