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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지혜로운삶

그물은 세 면을 열어두라 _ 망개삼면(網開三面)

by 허성원 변리사 2019. 11. 21.

그물은 세 면을 열어두라
망개삼면(網開三面)


탕(湯) 왕이 성밖을 나와 다니다가,
그물로 새를 잡는 사람을 보았다.
그 사람은 
들판의 네 면에 그물을 쳐놓고 빌었다.

"천하 사방의 모든 새가 스스로 내 그물에 들어오게 하소서"

이 말을 들은 탕왕이, 
"어허, 새의 씨를 말리려 하는구나."
라고 말하고는 세 면의 그물을 거두게 하고, 이렇게 축원하였다. 

"왼쪽으로 가고 싶은 새는 왼쪽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가고 싶은 새는 오른쪽으로 가라.
내 명을 따르지 않는 새만 내 그물에 들어오라."

이 말을 제후들은 감탄하며 말했다.
"탕왕의 덕은 지극하여, 금수(禽獸)에게까지 미치는 구나."
 
湯出 見野張網四面 祝曰 “自天下四方皆入吾網."
湯曰 “嘻 盡之矣!” 乃去其三面 祝曰
“欲左 左 欲右 右 不用命 乃入吾網.”
諸侯聞之 曰 “湯德至矣 及禽獸.”
_ 史記 
殷本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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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나 법의 집행은,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그물과 같이 백성들의 삶을 압박하거나 옥죄어서는 안된다는 가르침이다.
정치든 비즈니스든, 상대를 움쩍하지 못하게 구속하여 따르게 하기 보다는, 그들 스스로가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는 융통성을 폭넓게 부여하고, 그 선택의 결과를 자신이 오로지 누리거나 책임지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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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든 사람이든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일망타진(一網打盡)하려면, 그 대상은 자기가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게 된다. 궁지에 몰린 새는 부리로 쪼며(鳥窮則啄 조궁즉탁), 막다른 곳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물고(窮鼠齧猫 궁서설묘), 위급한 개는 높은 담장도 뛰어넘는다(狗急跳墻 구급도장).


그래서 손자병법에서도 ‘포위된 부대에게는 한 쪽을 열어 주고, 궁지에 몰린 적은 밀어부치지 말라(圍師遺闕 窮寇勿迫 위사유궐 궁구물박)‘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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