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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아버지

왜 그토록 열심히 사는가

by 허성원 변리사 2019. 10. 26.
왜 그토록 열심히 사는가
 
 
누가 내게 왜 그토록 바쁘게 사느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답한다.
나는 바쁘게 사는 게 아니라
열심히 산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매일매일을 알차고 다부지게 산다.
네시든 다섯시든 눈만 뜨면 침대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지체 없이 빨딱 일어난다.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니 저절로 그렇게 습관이 되었다.
아내 등 주위에서 나를 걱정한다.
좀 편하게 살라는 조언도 많이 한다.
그런데 나는 지금의 내 생활이 너무도 행복하다.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는
거의 전적으로 '재미' 때문이다.
열심히 살면 재미있으니까.
재미는 놀며 편하게 살 때 느끼는 거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게으르고 편하게 살아본 적이 있다.
정말 재미없었다.
노는 재미는 하루이틀이다.
시간은 더디게 가고, 매일 누구와 만나 술이나 한 잔 할까 생각하고,
빈번하게 골프장을 돌아다니기밖에 한 게 없다.
그런 생활은 이내 허무하고, 피곤하고, 결국 나 자신이 싫어진다.
열심히 살면 그런 일은 없다. 
성취감과 함께 항상 에너지가 생겨난다.
그리고 내가 자랑스러워지고, 어디서나 당당하다.
일심히 살면
특히 좋은 친구를 많이 만나게 된다.
편할 때의 친구는 그저 놀기에만 좋았다면,
이젠
 친구들이 많이 바뀌었다.
내게 가르침을 주는 친구가 많다.
항상 성실히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존경스런 멋진 친구들이다.
멋진 성과들을 이룰 수 있다.
내가 배우고 깨달을 것을 강의나 글로 표현할 기회가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과거에는 내가 사람들을 찾아다녔는데,
이제는 내가 이룬 성과를 함께 나누고 싶어하는 다른 사람들이 찾아온다.
찾아오는 그 사람들은 나보다 더 귀한 성취를 이루었거나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생활이 단순해진다.
시간 여유가 많으면 쓸데 없이 신경써야할 일이 많이 생긴다.
어떻게 놀 것인가를 논의하는 데에만 시간을 쓰는 일도 많다.
술 마시거나 어울려 놀러다니다가 생기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편한 삶은 지루하다.
그래서, 종종 삶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
도대체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 부질없는 잡념에 휘말리기도 한다.
지금은 그런 부작용이나 잡념은 없다.
편하게 살면
오히려 더 바쁘기도 하다.
쓸 데 없는 모임을 만들고,
놀 궁리를 하고, 원하지 않는 행사나 놀기에 이끌려다니고,
이런 저런 모임의 회장이 되어 돈과 시간을 써야 한다.
건강도 더 좋아졌다.
감기, 장염, 관절, 치아 등 항상 붙어다니며 애먹이던 질병들이 있었다.
열심히 살다보니 희안하게도 그 질병들을 잊고 산다.
필경 몸 상태가 좋아진 것이다.
그리고 항상 트릿하던 머리 속도 항상 맑아져서, 참신한 아이디어나 통찰력이 많이 떠오른다.
열심히 살면 이렇게 좋은 점이 많다.
그런데 바쁜 것과 일심히 사는 것은 다르다.
일에 끌려가면 바쁜 것이다.
반대로 일을 끌고가며 즐기면 열심히 사는 것이다.
내가 일을 만들어 즐긴다.
혹은 일을 만드는 재미를 즐긴다.
최근 수년 동안 아침 기상에 미적거림이 없다.
눈을 뜨자마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먼저 생각나니 도저히 누워서 빈둥거려지지 않는 것이다.
나는 일에 끌려가지 않으니 바쁜게 아니다.
그저 열심히 즐기며 살 뿐이다.
그러면, 무슨 일을 그리 열심히 하냐고?
공부다.
당초 내 본연의 업무 등을 좀 폼나게 강의하기 위해 고전 공부를 하기 시작했었다.
이 고전 공부가 갈수록 깊어지고 넓어진 것이다.
그러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없이 몰입하게 되었다.
몰입의 희열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만큼 재미있는 일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이렇게 나는 최근 몇 년 몰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내 인생 가장 재미있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당신도 나처럼 죽기살기로 열심히 한 번 살아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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默而識之, , 倦  .
묵이식자,
학이불염, 회인불권, 하유어아재
_ 論語(논어) 述而篇(술이편)

 "보고 듣고 배운 것을 묵묵히 외는 것과, 배움에 임하여 싫증을 내지 않는 것과, 다른 사람을 가르침에 있어서 지치지 않는 것, 이 가운데 무엇이 나에게 갖추어져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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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사람은 쌓아두지 않는다

남들을 위해 행함으로써

자신은 더욱 가지게 되고

남들에게 베품으로써

자신은 더욱 많아지게 된다

 

聖人不積(성인불적) 旣以爲人(기이위인) 己愈有(기유유)

旣以與人(기이여인) 己愈多(기유다)

_ 도덕경 제8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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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신령 2021.02.10 17:38

    2021년, 23살 어린 한 학생이 무언가 느끼는 바를 가지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