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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지혜로운삶

일을 도모하는 자는 _ 의사자(議事者)와 임사자(任事者) _ 채근담

일을 도모하는 자는 이해의 모든 사정을..
 _ 의사자(議事者)와 임사자(任事者) _ 채근담

일을 도모하는 자는
몸을 일 밖에 두어
이해(
利害)모든 사정을
마땅히 알아야 하고
일을 맡은 자는 
몸을 일 속에 두어
이해(
利害)에 대한 생각을
마땅히 잊어야 한다.
議事者 身在事外 宜悉利害之情
任事者 身居事中 當忘利害之慮
_ 菜根譚 제17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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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이해(利害)'를 여하히 조절할 것인가?
당면의 '일'의 결과가 자신 혹은 다른 누군가의 '이해'에 관련이 있을 때, '일'에 관계한 사람은 어떤 입장을 취하여야 할 것인가?
채근담은 일을 도모하거나 일을 실행함에 있어 객관성과 공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를 위와 같이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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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는 그 결과가 가져올 이해득실을 미리 가늠하여야 한다.
만약 누구에게 이익이 된다면 상대적으로 손해를 입는 사람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일을 도모하는 사람은 그 일로부터 벗어난 관찰자의 입장에서 이익과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모든 사정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일을 맡아서 진행하는 자는 오로지 그 일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이 일이 자신 혹은 누군가에게 어떤 이익과 손해가 주어질 것인지를 생각하여서는 아니된다.
그런 생각은 일을 자신의 주관에 따라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을 맡은 사람은 자신을 일 속에 몰입시켜, 외부에서 바라보는 이해관계로부터 격리시켜야만 공정하게 처리된 일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몸을 일 속에 두라'는 말은, 외부의 소리에 영향을 받아서는 아니됨을 가르친다. 
'일'을 방패나 보호벽으로 삼아, 외부에서 들려오는 온갖 이해관계의 소리를 철저히 차단하여, 당초의 뜻에 따른 일의 추진에 흔들림이 없도록 하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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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보노(Cui bono)?"

'이익을 보는 자 누구인가?'("to whom is it a benefit?")
혹은 '누구에게 이득이 돌아가는가?'
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범죄의 용의자를 찾아낼 때 많이 쓰이는 말로서, 범죄 등의 어떤 이슈가 발생했을 때, 그로 인해 이익을 보게 되는 자 즉 '쿠이보노(Cui Bono)'를 상정해보면, 그 이슈의 문제가 쉽게 풀릴 수도 있다.
범죄 등에 있어 숨은 동기를 가진 자, 이익을 입거나 손해를 면하게 되는 자..

이 말은 로마의 유명한 정치가인 키케로(Cicero)가 어느 변론 연설에서 인용하여 널리 퍼지게 되었다.
로마의 부호 로스키우스가 살해당한 사건에서, 그는 가장 강력한 용의자였던 피살자의 아들 로스키우스2세를 변호하였다. 대충 이런 말이다.

.. 만약 로스키우스2세가 친부살해죄로 처형된다면, 누가 가장 이익을 볼까(Cui Bono)? 로스키우스가 죽은 후 그의 농장을 헐값에 차지한 크리소고누스일까? 아니면 증인으로 나와서 로스키우스2세가 그의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증언한 사촌들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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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보노(Cui Bono)'는 복잡한 이슈들을 좀더 간편하게 해석하고자할 때 판단의 잣대로서 널리 이용돤다.
예를 들어, 지자체 간의 이해관계 조절, 주한미군 주둔비 협상 등과 같은 상황에서는 반드시 검토되어야 하는 사항이이다.
단체나 조직의 특성을 파악할 때에도 '쿠이보노(Cui Bono)'를 적용할 수 있다.
특정의 조직에 있어 그 활동의 결과가 누구의 이익이 돌아가는가?
쿠이보노에 따라 조직의 특성을 분류해보면,
일반 국민의 이익을 추구하는 공익조직,
수혜자에게 베푸는 봉사조직,
친목단체 처럼 조직 구성원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호혜조직,
소유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조직으로 나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