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여행]

#스무번째이야기#(마무리)

여행을 끝내고 돌아왔다.
5박7일의 비교적 짧은 여행이었지만,
오랫동안 동경해왔었기에, 두번 다시 만나기 힘든 좋은 기회라고 여겨져 주저없이 참가했다.
그래서 여행 기간 동안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않고 하나라도 더 보고 더 듣고 더 느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틈만 나면 기록을 했다.

"여행은 동경이나 일탈이 아니다.
결국은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로 돌아가듯"
이번 여행을 이끌어주신 김상근 교수의 말씀이다.

간절히 원했고, 정말 평소에 존경해마지 않던 최고 고수의 인도를 받아 다녔던 만큼, 평생의 어느 여행보다 묵직한 지식과 찐한 감동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마무리 정리가 필요하다.

1. Why
내가 그리스 여행을 오랫동안 꿈꿔왔던 것은, 짧게는 5년전 변리사회지에 아테나여신과 관련된 칼럼을 쓰면서부터였다.
이때 칼럼 제목을 [아테나이칼럼]이라 하고, 10여차례 회지에 글을 실었다. 그 때 글을 쓰면서도 뭔가 공허했다. 단지 그저 책으로만 얻은 지식에 기초한 작업이고 인터넷에서 뒤져 얻은 사진들을 가지고 상상력을 발휘하며 얄팍한 통찰적 관점을 얹으려니, 마치 거짓 뉴스를 작성하는 것 같아 영 편하지가 않았다. 남의 사진을 가져다 내 블로그에 올리는 것도 명색이 지식재산권 전문가라는 사람으로서 편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리스에 대한 동경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싹트고 있었다. 중학교 1학년에 특별활동의 일환으로 고전읽기반에 들었던 적이 있다. 책을 마음대로 사볼 형편이 되지 못했던 그 시절에 고전읽기 활동은 나에게 너무도 활홀한 새로운 세계였다. 나는 그 때 그리스신화와 아라비안나이트 등에 흠뻑 빠졌고 그 계기로 나이가 들어서도 수시로 다시 찾아 읽어보게 되었다.
변리사가 되고 시간이 흐르자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특허제도와 전략, 핵심역량 구축 등과 같은 내용에 대해 강의를 할 기회가 많아졌다. 그런데 주제의 특성상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재미를 느끼기 너무 어렵다. 그래서 이야기를 그리스신화나 중국 고사를 섞어 강의의 재미를 더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다보니, 어느새 나는 다시 그리스고전의 세계로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5년쯤 전에 내 인생 버킷리스트 1번으로 그리스 여행을 정해두고, 비싼 카메라를 사고 그 사용법을 배웠다. 혼자서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한 거다. 그런데 막연히 혼자 떠나려니 충분히 효율적으로 다녀올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망설이는 중에, 만권만리의 프로그램 안내를 받았다.
안내를 보는 순간, 이 여행은 나를 위해 기획된 것이다. 라고 무릅을 쳤다.
그리고 비싼 비용 등을 이유로 혼자만 다녀오라고 버티는 아내도 열심히 설득하여 함께 가기로 했다. 결혼 30주년기념과 생일 기념 등을 그때 때맞춰 삐치는 바람에 부실하게 보낸 찜찜함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노릴 겸..

2. How
세리시이오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만든 온오프라인 교육 기관이다. 내가 여기에 가입한 지는 20년 가까이 되었을 걸로 생각된다. 오프 강의를 들을 시간이 잘 나지 않아 주로 온라인 강의만을 듣고 있다.
40살 이후에 여러 기관의 교육을 받아보았는데, 그 중 내가 영향을 많이 받은 곳으로는 경영자독서모임(MBS)과 세계경영연구원(IGM)이 있다. MBS는 20년 이상 관계를 맺었었고, IGM도 7~8년 이상 이런저런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세리시이오만 유지하고 있다. 방대한 컨텐츠, 풍부한 새로운 지식, 편리한 접근성 등이 가장 낫다.
그러다 세리시이오가 작년에 만권만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하기에, 첫 프로그램인 장강 한시기행을 다녀왔다. 아내와 함께 한 그 여행은 다른 부연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경험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의 기회들은 함께 하지 못했다. 집안 제사를 책임지고 있는 입장이라, 일정 중에 제사가 끼여있으면 어쩔 수가 없다.
다행히 이번 6번째 프로그램은 그것도 내가 고대하던 여행을 참여할 수 있어 너무도 행복했다.

이 여행를 절대 놓칠 수 없는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이 여행을 이끄는 김상근 교수 때문이다. 이 분은 명강사가 득실거리는 세리시이오 내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강사이다, 이 분의 강의 때문에 어릴 때부터 관심을 이어왔던 그리스신화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고, 다시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게 되었었다.
김상근 교수의 강의는 물론 쉴새없이 풀어놓은 해박한 지식도 놀랍지만, 강약와 완급을 조절하며 듣는 사람들의 긴장을 요리하기에 강의에 대한 몰입도가 매우 높다. 그리고 적절한 유머와 핀센트로 찍어내는 듯한 통찰적 핵심의 가르침은 매번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이번 여행에서도 유감없이 그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이 여행은 내 평생의 버킷리스트 1번을 거행하기 위해 명실상부한 최고의 시스템과 최고의 안내자가 나선 것이다.

3. Where
그리스는 참 특이한 나라다.
고대 그리스와 신화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 이후의 문명이나 문화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료를 좀 찾아보니.. 수긍이 갔다.

고대 그리스는 BC 5세기에 아테네와 스파르타 등 도시국가들이 융성하여 정치와 문화가 크게 발전하였다.
그러나 BC431년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의 불화로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치루면서 쇠퇴하기 시작하고,
BC 4세기 초반부터는 알렉산더 대왕의 마케도니아의 지배를 받게 된다. 이 때부터 약 300년간을 헬레니즘 시대라 부른다. 알렉산더 대왕이 정복한 광활한 영토에 그리스문화를 널리 전파했던 시기이다.
그러다 BC146년부터는 로마의 지배를 받기 시작하고 BC27년에는 완전히 로마에 편입된다. 로마제국과 동로마제국(비잔틴제국)의 지배는 1453년까지 이어진다.
그 이후 1830년까지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를 받으면서 이슬람의 영향을 받는다.
오스만 투르크가 멸망한 후, 드디어 1832년에 그리스왕국의 형태로 독립을 하지만, 크림 전쟁, 발칸 전쟁을 치루고, 내부적으로도 불안한 정치상황을 거듭하다가, 1981년에 되어서야 지금과 같은 민주국가로서 자리를 잡게 된다.
이처럼, 그리스는 마케도니아 지배를 제외하더라도 약 2천년을 로마와 오스만투르크의 지배를 받아왔다.
2천년을 타국의 합병되어 지배를 받고도 언어, 종교 및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신통할 정도이다.

현재 인구는 1천만명이 약간 넘고,
GDP는 1931억불. 세계 50위. (우리나라는 1조4981불, 세계 12위).
그리스 정교 98%.

그리스의 주변 지도

4. When

일정표
이동 경로는 다음과 같다.
아테네에서 3박, 올림피아와 델피에서 각 1박.
4. What
평생에 경험하기 힘든 보람있는 여행이었다.
2천년 이전의 찬란한 문명을 충분히 눈으로 확인하고,
명강사의 강의를 귀로 들으며,
맛있는 음식과 와인들로
시각, 청각, 미각이 모두 행복했었다.
그리고 머리와 가슴도 지식과 감동으로 묵직하고 뿌듯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몇 가지 깨달은 점을 정리해보면,
- 화려한 과거 역사는 과거에 불과하다.
그리스는 이제 옛날을 회상하며 그 추억으로 삶을 유지하는 노인과 같다.
- 르네상스가 필요하다.
그리스가 왜 이렇게 힘들게 살까요? 라고 물었더니,. 김상근교수는 르네상스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라든 개인이든 근본으로 되돌아가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노력을 끊없이 하여야 한다.
- 리더는 신의 생각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천사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아크로폴리스를 올라가던 도중 아레스파고스 언덕에서 김상근 교수가 하신 말씀.

5. 기타
- 세리시이오의 명실상부한 잘짜여진 시스템과 담당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최고였다.
그리고 김상근 교수님의 열정과 통찰력 역시 너무도 감동적이었고 무엇하나 꼬투리 잡을 수 없는 천의무봉이었다.
- 운영 상의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면, 참가자들을 위한 Ice Breaking, 서로를 좀더 알 수 있도록 하는 배려, 마지막에 소감 등을 한마디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은 점 등이다.
- 이제 다시 한번 혼자서 갔다와야겠다.
좀더 구석구석을 파헤칠 기회를 갖고 싶다.


[고대그리스]

고대그리스문명..

- BC4~5세기에 번성했던 그리스 문명은 로마제국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고,
근대 서양문명의 기초가 되었다.
- 세계 최초로 시행된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는 겨우 185년간 유지되었다.
- 고대 아테네의 인구 중 40~80%는 노예였다.
- BC4~5세기 그리스는 세계에서 가장 부강했다.
- 당시의 스포츠는 나체로 행해졌다.
- 고대 그리스에서 7살이 되면 그리스에서는 학교를 가고 스파르타에서는 병영에 들어갔다.
- 학교란 뜻의 'School'은 고대 그리스어의 "자유 시간"에서 왔다.
-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및 아르키메데스와 같은 고대 그리스 수학자들의 발견은 지금도 수학교육에 활용되고 있다.
- 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돈다는 지동설은 BC3세기 사모스 섬의 아리스타르쿠스가 주장하였다.
- 최초의 알파벳은 BC8세기 경에 나타났다. 고대 그리스가 페니키아 문자를 차용하여 그들의 언어에 맞도록 만든 것이다.
- 배심원단의 통상적인 규모는 500명 정도였다.
최고예요



** 목록

[그리스여행] 제1부 _ 프롤로그(170703)
[그리스여행] 제2부 _ 여행 첫째날(170704)
[그리스여행] 제3부 _ 여행 둘째날(170705)
[그리스여행] 제4부 _ 여행 셋째날(170706)
[그리스여행] 제5부 _ 여행 넷째날(170706)
[그리스여행] 제6부 _ 헤라클레스와 황금사과
[그리스여행] 제7부 _ 승마술, 다섯째 날(0707)
[그리스여행] 제8부 _ 리쿠르고스 이야기
[그리스여행] 제9부 _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스여행] 제10부 _ 미케네 문명, 케로스 섬
[그리스여행] 제11부 _ 에필로그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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