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여행]

#다섯번째이야기#

- "자유인이기 때문이다"

둘째날.
아침에 첫 스케줄은 마라톤으로 가는 것이다.
마라톤은 잘 알려진대로 아테네군이 페르시아군의 침략을 막아낸 대단한 전투의 현장이며, 마라톤경기의 유래가 되는 곳이다.
당시 다리우스왕의 페니키아군은 기록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20만 많게는 60만명의 대군으로 아테네를 침공해왔다.
이들을 맞이한 아테네군은 겨우 1만명 정도. 마라톤의 협곡을 차단하여야만 페르시아군의 아테네로 진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최고 지휘관은 밀키아데스. 그는 학인진과 유사한 전투대형으로 페르시아군대를 크게 격파하고 적들이 아테네로 가는 길목을 성공적으로 차단한다.
아테네군의 사망자는 192명. 페르시아군은 약 7천명 가까이. 이순신장군의 명량해전과 비교될 수 있는 유사한 전공이다.
아테네 군의 사망자는 경주의 천마총과 유사한 크기의 하나의 큰 무덤에 묻혀있다.

여기서 패한 페르시아 군은 배를 타고 우회하여 아테네로 가고자 하였지만, 마라톤 전투를 승리한 아테네군이 재정비하여 아테네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테네 침공을 포기하며 완전히 물러난다.

이들 아테네군은 왜 그렇게 목숨을 바쳐 그토록 용감히 싸웠을까?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이들 아테네군이 어떻게 해서 그렇게 싸울 수 있었던가를 분석하고 결론을 내렸다.
그것은 "그들이 자유인이었기 때문"이다.

자유인..참 중요한 말이다.
명령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움직인다면 그건 노예의 행태이다.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가족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자유인이다.

우리 조직 내에서 누가 자유인이고 누가 노예인지 생각해볼 일.


- 그리스 날씨.
정말 덥다. 한낮에는 40도를 오르내린다.
건조한 날씨에 햇살은 따끈따끈하다.
고추말리기 딱 좋은 날씨.
누군가가 그랬다. 햇빛에 나오면 온몸이 일광소독되는 느낌이라고.
그런데 우리가 마라톤에 갔을 때 잠시이긴 하지만 검은 구름이 하늘을 살짝 가리더니 빗발이 좀 들었다.
현지 가이드 등은 난리가 났다. 비가 온다고.. ㅎ
하루 종일 바람도 제법 불고.. 이상 저온이라고. 우리나라의 초가을 날씨 같아 다니기 편했다.

피부를 파고드는 듯한 강한 햇살을 맞으면.. 까뮈의 소설 이방인이 생각난다.
그 소설에서 주인공은 단지 햇살이 뜨겁다는 이유로 아랍인을 살해한다.
내가 살인욕구가 생기더라는 말은 아니고.. 그냥 그 소설이 생각났다는 말..


- 아테네는 참 척박하다.
1년에 강우량이 300mm도 안된다.
산은 거의 바위산이다. 그래서 민둥산이거나 낮은 잡목이 덤성덤성 있는 그런 썰렁한 모습이다.
이런 곳에서 찬란힌 문명이 꽃을 피웠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인간이든 역사든 그리고 문명이든.. 시련이 있을 때 더 크게 발전하는가 보다.
그리스도 그 환경이 힘들었기에 이집트나 아랍의 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세력을 끝없이 외부로 나아기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이 결국은 서구 문명의 본산이라는 영예를 가져다 준 것이다.

밀키아데스 장군의 동상.
실물 크기 정도의 좀 초라헤보이는 모습이다.
왼손을 손바닥이 보이도록 들고있는 모습은 적의 침공을 불허한디는 제스처.
바닥에 그림을 그려가며 전투상황을 설명하는 김상근 교수님.
아테네 용사의 무덤에서..


[그리스여행]

#여섯번째이야기#

레스토랑 메넬라오스

- 오늘 점심은 미케네의 '메넬라오스'라는 식당에서 해결하였다.
조그만 시골동네임에도 손님이 많다. 모두 관광객들이다.
이집의 주요리는 양고기. 수육처럼 쪄서 나오는데.. 이렇게 맛있는 양고기는 평생 처음이다.
외관상으로나 맛으로나 개고기 수육과 비슷하다. 그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환장할둣.. ㅎ..

- 이 가게의 환영인사는 접시를 깨는 퍼포먼스이다.
90세된 사장님이 우리 자리로 와서 접시를 깼다. 그것도 두개씩이나..
이 접시깨기는 자신들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제공하겠다는 환대의 표시라고 한다.

- 메넬라오스는 트로이 전쟁 당시 스파르타 왕이다. 총사령관 아가멤논의 동생. 아가멤논은 여기 미케네의 왕.
메넬라오스의 왕비가 핼레네이고, 트로이의 파리스가 이 헬레네를 유혹하여 트로이로 달아나는 바람에 10년간의 트로이전쟁이 일어나고, 결국 트로이는 멸망한다.

- 이 가게의 옆집은 호메로스다. ㅎ..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라는 서사시를 쓴 분의 이름이다.
그런데 손님은 훨씬 적다.

- 이 지역 미케네는 정말 척박하다. 그리스의 전 지역이 그러하지만 여긴 더 한 거 같다.
그런데 이 미케네가 그리스문명의 발원지이다. 그리스가 유럽문명의 배꼽과 같은 곳이니, 미케네는 배꼽의 배꼽인 셈이다.
BC1600년 경 가장 번창하였고, 아가멤논 가문이 지배했던 곳이다.

- 아가멤논 가문은 그 선조인 펠로스의 저주를 받았다. 선조들에게서도 그 저주는 계속 나타났지만, 아가멤논에 이르러서도 저주는 그치질 않았다.
아가멤논은 트로이전쟁에서 돌아오자 마자 그의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에 의해 살해된다.
아가멤논이 원정을 가기 전에 큰 딸을 제물로 쓴 데 대한 복수였다.
그런데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딸 엘렉트라와 아들 오레스테스에게 복수를 당한다.
여기서 앨렉트라 콤플렉스라는 말이 나왔다. 아빠를 사랑하는 딸의 정신적 상태를 가리키는 정신분석학적 용어.

접시를 아끼자 않고 깬다. 접시 뒷면에 표시된 가격은 2유로.
이렇게 맛있는 양고기는 일찌기 경험한 적이 없다.
미케네 성 입구의 사자의 문. 사자 두마리가 기둥을 사이에 두고 서있다.
미케네 성지.
아가멤논의 무덤으로 불리는 원형 무덤. 내부는 피라미드식으로 축조되어 원추형의 높은 공간울 형성.


[그리스여행]

#일곱번째이야기#

내 얼굴..

이번 여행의 일행 중에 인물사진 찍는 데 남다른 취미를 가진 분이 있다.
이런 분이 있으면 정말 좋다.
전혀 의식하지 않은 상태의 내 사진을 이렇게 잔뜩 찍어서 선물해주신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일행이 그의 작품 대상이다.
이 분에게는 서울에 가서 소주라도 한잔 사야겠다.

자연스런 내 얼굴을 보니. .
그 동안 못생겼다고 컴플렉스를 느끼며 살아왔는데.. 이제 자신감을 좀 가져도 될 거 같다.

잠시 잘생겨보니까..
좀 멋지게 보일 수 있는 비결을 깨달았다.

우선은 얼굴을 최대한 가린다.
모자와 썬글라스는 필수. 여유가 좀 있으면 마스크와 이어폰도..
그리고 뭔가에 열중하는 게 좋다.
멍청한 상태의 멋은 별로인 거 같다. 말을 하든 이야기를 듣든 무슨 생각을 하든 적극적으로 다부지게 임하는 모습이 좋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밝은 생각을 하는 거다.
심각한 생각을 할 때는 더욱더 그렇다. 그러지 않으면 입주변의 팔자주름이 고집불통 영감탱이로 만들고 만다.
심각할수록 밝은 생각을!!! 그래야 생각의 성과도 좋을 듯.

한번이라도 잘생겨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내 말에 공감이 팍팍 갈듯.. ㅋ~~

최고예요

** 목록

[그리스여행] 제1부 _ 프롤로그(170703)
[그리스여행] 제2부 _ 여행 첫째날(170704)
[그리스여행] 제3부 _ 여행 둘째날(170705)
[그리스여행] 제4부 _ 여행 셋째날(170706)
[그리스여행] 제5부 _ 여행 넷째날(170706)
[그리스여행] 제6부 _ 헤라클레스와 황금사과
[그리스여행] 제7부 _ 승마술, 다섯째 날(0707)
[그리스여행] 제8부 _ 리쿠르고스 이야기
[그리스여행] 제9부 _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스여행] 제10부 _ 미케네 문명, 케로스 섬
[그리스여행] 제11부 _ 에필로그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