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없음2019.06.23 08:57

일이관지(一以貫之

하나로써 만물을 꿰뚫는다
_ 論語 里仁, 衛靈公篇 


공자가 말하였다.
사(賜, 貢),
너는 내가 많이 배우고 그것을 다 기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자공이 그러지 않으십니까?”라고 답하자,
공자가 말하였다.
아니다나는 하나로써 만물을 꿰뚫는다.” 

子曰 賜也 女以予 爲多學而識之者與 對曰 然 非與 曰 非也 予一以貫之
_ <論語 衛靈公篇>


공자가 말하였다.
(參, ), 내 도는 하나로써 만물을 꿰뚫는다.
증자는 !”하고 대답했다.
공자가 방을 나가자 문인들이 증자에게 무슨 말씀인지 물었다.
증자가 대답했다.
“스승님의 도는 ()과 서()뿐이다.”

子曰 參乎 吾道 一以貫 曾子曰 唯
子出 門人 問曰 何謂也 曾子曰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_ <論語 里仁篇>



**
논어에서는 공자의 '일이관지(一以貫之)'라는 말이 이인편(里仁篇)과 위령공편(衛靈公篇)에서 각각 등장한다.
공자는 같은 말을 증자와 자공에게 각각 하였지만 그 대답은 달랐다. 증자는 공자의 말을 즉시 알아들었지만, 자공은 그러질 못했다. 두 제자의 배움의 깊이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
'하나로써 만물을 꿰뚫는다(一以貫之)'함은 하나의 이치(道, 원칙, 기준, 잣대)로 만물을 파악하고 대응한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하나의 도(道)'가 만물의 존재 원리를 모두 아우르는 최상위의 가치를 포용하여야 할 것이다.

공자의 그것은 ()과 서()라고 증자가 증언하고 있다.

()은 '가운데 중'(中)과 '마음 심'(心)의 조합으로서, 지극하고도 변하지 않는 뜻을 가진 마음이라 할 것이다. 충(忠)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뜻을 올바르게 세워야 하고 또 그것이 쉬이 흔들리지 않도록 부단히 다잡아야 할 것이다.

서(恕)는 용서 혹은 관용을 의미한다. 서(恕)에 대해서는 논어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자공(貢)이 공자에게 물었다.
"제가 평생 동안 실천할 수 있는 한 마디의 말이 있습니까?
(
乎)"
공자가 답하였다.
"그것은 바로 '서(
)'이다(乎).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
(己欲 人)"
_ <論語 衛靈公篇>


** 기업의 '일이관지(一以貫之)'

기업에게 있어 '일이관지(一以貫之)'는 핵심가치 혹은 비전에 따라 회사의 모든 프로세스가 일관성 있게 추진되는 상황을 가리킬 것이다.
기업의 도(道)는 바로 비전이기에, 모든 조직원들이 그 비전으로 철저히 무장되어 전체 조직이 일사불란하게 작동되면 공자가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조직 내에서 
()과 서()가 구현되게 될 것이다.


** 변리사의 일의관지(一以貫之)

변리사들의 일은 실로 다양한 기술을 다룬다. 30년 이상을 이 일에 종사하면서도 아직도 처음 접하는 기술 분야가 적지 않다. 
그런데 변리사들은 대체로 아무리 새로운 기술을 만나더라도 잠시 설명을 듣고 나면 어느새 그 기술 내용을 상당한 수준으로 파악해버리고, 심지어는 설명한 엔지니어들도 깨닫지 못한 기술적 경지를 언급하기 한다. 변리사들의 그런 희한한 능력을 보고 크게 놀라는 엔지니어들도 적지않다. 물론 개인적인 전공, 경력 혹은 능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그런 기술 파약 능력은 변리사들의 생존 역량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해서 변리사들은 그런 능력을 가지게 될까?
그것은 공자께서 말씀하신 '하나로서 만물을 꿰뚫는다(一以貫之)'로 설명할 수 있다.
모든 새로운 발명(기술)은 기본적으로 3가지의 관점에서 파악된다. 그것은 무엇에 관한 것(What)이며, 왜 개발하였고(Why), 어떻게 작동하는가(How). 이 세 가지 질문만 하면 파악되지 않는 기술이 없다. 그렇게 큰 틀의 요지를 파악하고 나면, 그외의 세부적인 부분의 이해는 매우 쉽게 해결될 수 있다.

따라서 변리사들의 기본적인 소양은 일의관지(一以貫之)이며, 변리사가 만물을 꿰뚫어보는 하나의 만능 이치는 'Why, How, What'을 질문하는 것이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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