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다루세요
(Handle without care)

찌그러진 여행가방을 파는 회사



여행가방이 온통 어딘가에 부딪힌듯 찌그러진 자국이 덕지덕지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것도 오랫동안 써오던 것이 아니라 막 새로 구입한 것이 그렇다면.

크래시 배기지(CRASH Baggage)라는 이탈리아 브랜드 제품이 그렇다. 하드케이스 여행가방인데 그 모습이 온통 쭈글쭈글하다.




여행 다닐 때 가방이 손상되거나 더렵혀질 것을 걱정해서 별도의 포장 수단을 이용하거나 심지어는 안입는 티셔츠로 둘러싸기도 한다.
그런데 이 제품은 사람들의 그런 심리를 역으로 파고들었다. 

그들의 슬로건은 "Handle without care"('마음대로 다루세요', 혹은 '아무렇게나 다르세요')이다. 상식적인 구호인 "조심해서 다루세요"가 아니다.




청바지와 같은 패션분야에서는 의도적으로 망가뜨리기도 하지만, 소중한 물건들을 넣어다니는 여행가방을 이렇게 망가뜨려놓은 건 대단한 도발이다.

이 멋진 시도는 상당한 주목을 받아 그 회사는 잘나가고 있다.




이렇게 우리의 통념의 빈틈을 치고 들어오는 위트에 찬 마케팅 전략은 우리를 정말 유쾌하게 만든다.

고객은 항상 이런 파격과 반전의 유쾌함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 이와 유사한 컨셉의 제품이 있다.

바로 '미리 씹어놓은 연필(Pre-chewed Pencil)'이다. 

연필의 둘레에 이빨로 문 자국들이 있다. 공장에서 연필을 제조할 때 미리 자국을 내놓고 판매를 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아이들이 연필을 무는 습관을 고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미리 씹은 자국을 내놓으면 남이 씹은 것이라는 생각에 아이들은 그것을 입에 넣질 않는다고 한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