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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원 변리사 칼럼] #34 전문직과 귀게스의 반지 전문직과 귀게스의 반지 영화 ‘패신저스’는 동면 상태의 승객들을 태우고 120년간 항해하여 다른 행성으로 가는 우주선 내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주인공 짐은 시스템 오류로 90년이나 일찍 동면에서 깨어난다. 대화상대로는 로봇 바텐더밖에 없는 그곳에서 1년간 외로움과 싸우다 동면중인 오로라를 발견하고, 깊이 갈등하다 결국 그녀를 깨우고 만다. 오로라는 짐과 연인이 되고, 결국 그가 자신을 깨웠음을 알게 되어 분노하고 좌절한다. 그리고 갈등, 위기, 감동으로 스토리가 이어진다. 이 영화는 자신의 행위를 상대가 알지 못하거나 어찌하지 못하는 전능적 권능을 가진 자가 타인의 인생에 임의로 개입하는 행위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최근 뉴스에 있었다. 영국의 한 의사가 마취 중인.. 2021. 7. 31.
정의란 무엇인가 _ 플라톤의 '국가' 소크라테스는 글라우콘과 함께 피레우스 축제에 다녀오던 길에 폴레마르코스를 만나 그의 집에 초대된다. 폴레마르코스의 아버지 케팔로스를 만나 가벼운 인사를 나누다가, 대화 주제가 '정의란 무엇인가'로 넘어간다. 케팔로스, 폴레마르코스, 트라시마코스와 순차적으로 정의의 뜻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 소크라테스는 스스로 답을 말하지 않고 상대의 논리에 반박하며 질문을 던지는 특유의 질문 대화술로 논쟁을 이어간다. 1. 케팔로스의 정의 : '정직과 빚진 것을 갚는 것' 케팔로스(부유한 사업가 노인)와의 대화 노년의 삶에 대해 잠시 대화한 후, '재산의 유용함'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질문에 케팔로스는 핀다로스가 한 '희망이 정의와 성스러움 속에 사는 사람의 영혼을 달래준다'라는 말을 들며, '정의' 뜻을 정직과 빚진 것.. 2021. 7. 30.
신이 악도 창조하였는가 교수님이 말한다. "하느님이 존재한다면 그는 악이다. 하느님이 존재하는 모든 것을 창조했는가? 만약 하느님이 모든 것을 창조했다면 그는 '악(惡)'도 창조하였을테고, 이는 하느님도 악임을 의미한다." 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교수님, 잠깐만요. 추위가 존재하나요?" 교수님이 답했다.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거니? 당연히 존재한다. 너희는 추워본 적이 없니?" 학생이 말했다. "아닙니다. 사실은 추위란 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물리학 법칙에 의하면, 우리가 추위라고 하는 것은 실제로는 열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거예요." 학생은 말을 계속했다. "교수님, 어둠이 존재하나요?" 교수가 대답했다. "물론 존재하지." 학생이 말했다. "그렇지 않아요. 교수님. 어둠 역시 존재하지 않아요. 어둠은 실제로는 .. 2021. 7. 29.
우리는 왜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가? _ 플라톤의 '국가' 중에서 (플라톤의 '국가' 제1권 말미 부분의 대화이다. 옳음(정의)의 의미에 대한 다양한 정의(定義)를 두고 토론한 다음,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왜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지를 논증한다. 그 논지를 요약해본다.) 1. 어떤 분야의 전문지식을 가진 자 혹은 훌륭한 자는, 우수한 의사나 뛰어난 음악가처럼 적어도 자신의 분야에서는 지혜롭다. 지혜를 가진 우수한 자와 그렇지 못한 열등한 자가 있다고 하면, 어느 쪽이 다른 사람들을 능가하여 이기려고 덤벼들겠는가? 아마도 무지하거나 열등한 자일 것이다. 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부류의 사람들을 앞지르려 하지 않을 것인 반면,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그 반대의 행동을 취하며, 자신이 더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든 증명하려 애쓸 것이다. 그렇다면, 정의로운 자는 지혜롭고 현명한.. 2021.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