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없음2018.02.25 13:13

'논공행상(論功行賞)'은 말 그대로 공을 논하여 상을 시행한다는 말이다. 군주가 신하들의 공로를 평가하여 그에 걸맞는 상을 내리는 절차로서, 전쟁, 정변 등으로 나라가 큰 이익을 취하거나 권력을 차지하였을 때 공신들에게 베푸는 권력자의 행위이다.

적절한 논공행상은 권력자에게 있어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고도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것이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군신간의 신뢰가 무너지고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고 분란이 일어날 수 있는 매우 조심스런 일이다. 그래서 논공행상에는 군주의 철학에 따른 엄격한 원칙이 반영되어야 한다. 기업의 상벌 원칙도 그러할 것이다.

논공행상에 관하여 진문공(晉文公)과 한고조(祖)의 가르침을 주는 고사를 소개한다.


1. 진문공(晉文公)의 논공행상




제환공(齊桓公)에 이어 춘추시대 두 번째로 패업(霸業)을 달성하는 진문공(晉文公)은 임금에 즉위하기까지 무려 19년 동안 고된 망명의 유랑생활을 지냈다. 진나라의 임금으로 즉위한 후 망명을 수행한 공신들을 위한 공신록을 발표하면서, 공신록에 빠진 사람은 스스로 고하게 하였다.


그러자 하급 관리 호숙(壺叔)이 문공의 알현을 청하여 말했다.

​"신은 포 땅에서부터 주공을 따라 발꿈치가 부르트도록 천하를 뛰어 다녔습니다. 머무를 때는 침식을 수발하고 길을 떠나면 거마를 점검하며 잠시도 주공의 곁을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 주공께서 망명을 수행한 사람들에게 포상을 하시면서 저에게만 내리시지 않으시니, 혹시 신에게 무슨 죄가 있어서 입니까?"

문공이 대답했다.

"그대는 이리 가까이 오라. 과인이 그것을 분명히 알려주리라. 무릇 나를 인의(仁義)로써 이끌어 나의 마음을 넓게 열어준 사람(肺俯開通者)에게 가장 높은 상을 내렸다. 나를 지모(智謀)로서 보좌하여 나로 하여금 여러 제후들에게 욕되지 않게 해준 사람(不辱諸侯者)에게는 그 다음 상을 주었다. 화살과 돌을 무릅쓰고 칼날을 막으며 온몸으로 나를 보호한 사람(以身衛寡人者)에게는 또 그 다음의 상을 내렸다.

따라서, 가장 높은 상은 그의 인덕에 포상한 것이며, 다음 상은 그의 지혜에 포상한 것이고, 또 그 다음의 상은 그의 공로에 포상한 것이다. 나와 천하를 돌아다닌 발품의 노력은 필부의 힘을 쓴 것에 불과하므로, 그 다음 순위에 해당하니, 세 가지 상을 모두 시행한 후에 네게도 상이 돌아갈 것이다."

호숙은 부끄러이 여기며 승복하여 물러났다. 


小臣壺叔進曰:「臣自蒲城相從主公,奔走四方,足踵俱裂。居則侍寢食,出則戒車馬,未嘗頃刻離左右也。今主公行從亡之賞,而不及於臣,意者臣有罪乎?」

文公曰:「汝來前,寡人為汝明之。夫導我以仁義,使我肺俯開通者,此受上賞;輔我以謀議,使我不辱諸侯者,此受次賞;冒矢石,犯鋒鏑,以身衛寡人者,此復受次賞。故上賞賞德,其次賞才,又其次賞功。若夫奔走之勞,匹夫之力,又在其次。三賞之後,行且及汝矣。」 壺叔愧服而退. _ <東周列國志/第037回>

* 진문공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를 3등급의 공신으로 대우했다.
지혜를 제공한 사람을 그 다음 높게, 그에게 인
덕(仁德)을 가르쳐준 사람을 가장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순위를 매겼겠는가? 아마도 통념적인 판단에 따른다면 순위가 그 반대로 되지 않았을까?

기업의 상황에 맞춰 생각해보자. 인덕은 기업의 철학 즉 비전, 지혜는 핵심 기술역량, 공로는 영업과 생산으로 대입해볼 수 있겠다. 이들 세 분야는 모두 중요하지만, 진문공의 가르침으로 중요도의 줄을 세운다면, 기업의 존재이유(비전)를 정립하고 이를 확신시키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고, 그 비전에 기초하여 생존역량이자 경쟁력을 구축하는 역할이 그 다음이며, 많이 만들고 많이 팔아 기업을 성장시키는 역할이 그 다음으로 중요하다 할 것이다.



2. 한고조 유방((祖 )

초패왕 항우와의 쟁패에서 승리하여 중원의 주인이 된 한고조 유방도 논공행상을 벌였다. 그런데 군신들이 서로 공을 다투느라 해를 넘기도록 공을 정하지 못하였다.

결국 한고조는 소하의 공이 가장 많다고 여겨 찬후()로 봉하니 주어진 식읍도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공신들은 모두 말하기를,
“신들은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든 채 많게는 100번이 넘게 적어도 수십 번 전투를 치르며 크고 작은 차이는 있지만 모두 성과 땅을 공략했습니다. 지금 소하는 말이 땀을 흘리는 노고도 없이 그저 글로써 이러쿵저러쿵했을 뿐입니다. 싸우지도 않았는데 오히려 신들보다 윗자리를 차지하니 왜 그렇습니까?”라고 했다.

한고조가 “그대들이 사냥에 대해서는 알겠지?”라고 묻자 “알지요.”라고 했다. “사냥개도 알지?”라고 하자 “알지요.”라고 했다. 한고조는 이렇게 말했다. “사냥에서 짐승이나 토끼 따위를 뒤쫓아 죽이는 것은 사냥개다. 그러나 사냥개를 풀어 짐승이 있는 곳을 지시하는 것은 사람이다. 지금 그대들은 그저 짐승을 뒤쫓았을 뿐이니 사냥개의 공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소하는 사냥개를 풀어 사냥물을 쫒도록 지시했으니 사람의 공을 세운 것이다. 그리고 그대들은 혼자의 몸으로 나를 따랐거나 많아야 두 세 사람이었지만 소하는 집안사람 수십 명을 모두 내게 딸려 보냈으니 그 공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신하들 모두가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_ <史記 家>


 '사냥개의 공'과 '사냥꾼의 공', 정말 기가 막힌 논리이다.
유방의 이 논리에 불만을 가졌던 
군신들은 어떤 반박도 못하였을 것이다. '사냥개'는 사냥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니 사냥을 지휘 기획하고 운영한 사냥꾼이 사냥개보다 더 큰 공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하다.
통상 '사냥개의 공'이 더 화려하게 드러나 보인다. 그래서 많은 경우 '사람의 공'은 가벼이 다루어지고, 그로 인해 기업의 핵심 인력이 떠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 개자주(介子推) 이야기

진문공의 논공행상에 관련하여 개자추의 슬픈 고사가 있다.

개자주(介子推)는 진문공(晉文公)의 망명을 수행한 신하 중 한 사람이다. 진문공이 굶주릴 때 자신의 허벅지 살로 국을 끓여 진문공을 살린 적이 있을 정도로 충성심이 강했고, 망명 때의 공로를 내세우며 다투는 다른 신하들과 함께 벼슬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칭병하며 조정에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진문공의 눈에 띄지 않아 논공행상에서 누락되었다. 

노모가 이를 안타까워하자 개자추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헌공의 아홉 아들 중 오직 주공만이 현명합니다. 진혜공과 진회공은 덕이 없어서 하늘이 도움을 거두어들여 이 나라를 주공에게 주었습니다. 모든 신하들은 그러한 하늘의 뜻을 모르고 자신의 공을 다투고 있으니 나는 그것을 부끄럽게 여깁니다. 저는 차라리 평생 짚신을 짤망정 감히 하늘의 공을 탐하여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獻公之子九人,惟主公最賢。惠懷不德,天奪其助,以國屬於主公。諸臣不知天意,爭據其功,吾方恥之!吾寧終身織屨,不敢貪天之功以為己力也!"

이 고사에서 '하늘의 공을 탐하다(貪天之功)'라는 성어가 나왔다.

그후 개자추는 혼탁한 세상을 피해 노모를 업고 산속으로 달아난다. 개자추를 공신에서 누락한 것을 뒤늦게 깨달은 진문공이 사람을 보냈으나 산속의 개자추를 찾지 못하자, 진문공은 산에 불을 지르게 한다. 효심이 강한 개자추가 노모를 살리기 위해 뛰쳐나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모자는 부둥켜 안은 채 불타죽고 말았다. 청명절에 불을 피우지 않고 찬밥을 먹는 한식(寒食) 풍습은 이 개자추의 고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분류없음2018.02.20 11:51

손가락을 자르고 팔을 보존하다

_ 사소취대(捨小取大)



손가락을 자르고

팔을 보존하는 것은

이익 중에서 큰 것을 취하고

손해 중에서 작은 것을 취하는 것이다.

손해 중 작은 것을 취한다는 것은

손해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취하는 셈이다.


斷指以存腕, 利之中取大, 害之中取小也. 害之中取小也, 非取害也, 取利也.

_ 墨子 大取




** 사소취대(捨小取大)

작은 가치를 버리고 큰 가치를 취하는 비상의 선택이다.


** 육참골단(肉斬骨斷)

비슷한 말로 '육참골단(肉斬骨斷)'이 있다.

이 말은 무협지에서 많이 사용되는 말로서, '살을 주고 뼈를 끊는다'는 뜻이다. 나의 작은 피해를 감수하면서 상대방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자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전략이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분류없음2018.02.08 07:59

재물을 남모르게 숨기는 비결


**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들에게 쓴 편지 중에서""


재물을 남모르게 숨기는 비결은

널리 베푸는 것보다 나은 것은 없다.

도둑이 훔쳐갈 걱정도 없고 불에 탈 걱정도 없으며,

소나 말로 실어 옮겨야할 수고도 필요없다.

그리하면 능히 죽고 나서도 그 꽃다운 이름이 천년에 걸쳐 전할 것이니

천하에 이토록 큰 이익이 어디 있겠는가.

돈이라는 것은

단단히 움켜쥐면 더욱 미끄럽게 빠져나가는 

미꾸라지와 같은 것이다.


凡藏貨秘密 莫如施舍 (범장화비밀 막여시사)
不虞盜奪 不虞火燒 (불우도탈 불우화소)
無牛馬轉輸之勞 (무우마전수지로)
而吾能携 至身後 流芳千載 (이오능휴 지신후 유방천재)
天下有此大利哉 (천하유차대리재)
握之彌固 脫之彌滑 (악지미고 탈지미활)
貨也者鮎魚也 (화야자점어야)




돈은 분뇨와 같다.
모아두면 악취가 나지만 
널리 퍼뜨리면 좋은 거름이 된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분류없음2018.02.02 12:06


창업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1. 너무 어리다

누군가가 당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그 아이디어는 말도 안돼"라고 말했다고 하자. 거기에 대해 당신이 반박하거나 혹은 동의한다면, 당신은 아직 어린 것 맞다. 충분히 성숙한 사람이라면 타인의 평가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2. 경험이 부족하다

스타트업에 대한 경험을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창업을 해보는 것 외에 달리 어떤 방법이 있겠는가?

3. 아직 충분히 결심이 서지 않았다

   "창업 결단은 깨달음이 아니고, 성공에 대한 예감이다."
    (Determination, not intelligence, is the predictor of success)

4. 충분히 똑똑하지 못해서

자신이 충분히 똑똑하지 못하다고 걱정할 정도라면, 창업하기에 충분한 정도로 이미 똑똑하다.

5. 사업에 초보라서

사업을 위해 뭔가를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무엇을 세상에 내놓을 것인지에 집중하라. 일단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놓고 나서, 돈을 어떻게 벌 것인지를 고민해도 늦지 않다.

6. 함께 할 사람이 없다

그건 맞다. 스타트업은 혼자서 충분히 감당하기엔 버거운 일이다. 비즈니스는 팀웍이다. 반드시 적절한 동업자를 구하도록.

7. 아이디어가 없다

그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시작할 때의 아이디어가 어떤 형태로든 바뀌고 만다. 중요한 것은 지금 무슨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가가 아니라,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자질을 가졌는가이다.

8. 더이상 창업꺼리가 없다

더 부자가 되길 원하는 인간의 욕구는 영원하다. 그러니 새로운 것을 창조할 여지도 무궁무진하다. 생각이 부족할 뿐이다.

9. 부양가족이 있다

그래서 젊을 때 창업을 해야한다.
부양가족이 문제가 되면 컨설팅 비즈니스로 시작해서 점차 본격적인 자기 사업으로 전환하는 길을 택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 해서는 큰 사업을 일으키기는 어렵다.

10. 돈은 이미 넉넉하게 가지고 있다

창업은 골치아픈 일이지만, 부자가 되고 나서도 똑똑한 사람들과 일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그 똑똑한 사람들 대부분은 아직 부자가 아니라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걸 기억하라. 

11. 전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자유로운 삶과 창업자의 길은 양립할 수 없다. 

12. 조직에 속해 있는 경우

군대, 종교 등의 조직에 속해 있어 누군가의 명령을 들어야 할 사정이라면 스타트업 창업을 해서는 안된다. 

13.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스타트업의 실패 가능성은 매우 높다. 최선을 희망하되 최악을 예상하라. 최선이면 돈을 벌게 될 것이고, 최악이라면 적어도 그 일을 즐겼다는 경험은 남는다.

14. 하기 싫은 일은 하지마라

직장 생활을 해봤으면 알겠지만, 직장 일은 정말 따분하지 않던가? 

15. 부모님은 의사가 되길 원하신다

부모님은 리스크 없이 살기를 원하신다. 하지만 그것은 한편으로는 큰 성공이나 큰 보상을 가로막는 것이기도 하다.

16. 취직하는 게 당연하다고?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당연시된 것은 불과 100년도 되지 않는다. 그 전에는 누구나 당연히 농부가 되었었다. 이제는 창업이 당연시 되는 시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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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버클리 CSUA 등의 발표 내용(원문은 여기)으로부터 추출하여 도식으로 요약 표현된 내용을 기초로 대충 내 마음대로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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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고 보니 원문을 잘 번역해둔 블로그 글을 발견했다. 전문 번역문을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왜 창업을 해야 하나? (Why to Not Not Start a Startup)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